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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으로 거리를 바꾸다, 열정도

낡은 용산구 한 골목이 다시 젊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 인쇄소 골목이 '열정도'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하고, 청년 창업으로 이루어진 가게가 늘면서 떠오르는 이색 명소로 탈바꿈한 것. 이곳을 부르는 열정도라는 이름은 거리의 특징에서 따왔다. 3-4년 전 청년들이 모여들게 되어 본인의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준다는 뜻에서 '열정'을, 인쇄소 건물이 있는 이곳은 주변의 높은 주상복합건물 사이에서 섬처럼 낮은 지역이라고 하여 섬을 뜻하는 '도 島'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열정도 골목에는 홍대나 성수역 거리에서 봄직한 독특한 젊은 감성의 가게들을 둘러볼 수 있다.  

 

 

 

 

© 박민정 

 

 

 

이전의 열정도는 인쇄소 골목으로 활발하게 사람들이 다닐 때도 있었지만, 시장의 쇠락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재개발이 진행되다 무산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흉흉해졌다고 한다. 주변 일대는 순조롭게 재개발이 되어 높은 빌딩이 들어섰지만, 열정도에는 의도하지 않게 아직 예전의 모습이 잘 간직되었고, 이것이 이 거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거리의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낮은 임대료는 청년들이 가게를 차리기 좋은 곳이 되었고 20-30대의 청년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현재는 40여 곳의 매장이 운영될 정도로 거리에 활기가 생겼다. 가게의 종류는 음식점, 술집에서부터 카페, 편집숍, 오락실 등이 다양하다.   

 

 

 

 


 

 

 

 

 

 

 

© facebook.com/thepassionisland 

 

 

 

열정도 거리는 금천교 시장에서 맥주와 감자를 판매하는'열정감자'를 운영하던 김윤규 대표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청년 30여 명을 모아 '청년 장사꾼'이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인쇄소 골목에 여섯 개 가게를 동시에 연 것으로 열정도의 역사를 시작했다. 열정도에는 이 청년 장사꾼의 매장이 7개나 된다. 열정도 치킨혁명, 열정도 감자집, 열정도 철인 28호, 열정도 쭈꾸미, 열정도 곱상, 열정도 다가구주택, 열정도 고깃집이 서로 연계되어 이벤트를 공유하고 할인도 한다. 이렇게 끈끈한 매장 간 연계로 인해 열정도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청년들이 만든 거리답게 가게에는 위트가 가득하다. 일부러 옛 느낌이 연상되게 꾸민 '콤콤 오락실'이나 '쭈꾸미 맛이 거기서 거기죠','쭈꾸미 팔아 장가가자'라는 글씨가 제멋대로 써져 있는 '열정도 쭈꾸미', '사는 건 어차피 다 고기서 고기다'란 문구가 인상적인 '열정도 고깃집'등,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에게 저절로 웃음과 활기를 주고 있다. 열정도는 입소문과 SNS을 통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젊음이 가득한 열정도에는 아직까지도 인쇄소가 함께 하고 있는데, 단순히 젊음만이 있는 것이 아닌, 역사와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이곳의 매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 박민정 

 

 

 

 

 

서울 시내에는 열정도와 비슷한 시작점을 가진 거리들이 이미 존재한다.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청년 거리의 1세대인 가로수길, 경리단길에 이어'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동, 한국의 옛 모습이 현대와 조화를 이루는 익선동, 70년대 전자산업의 중심지에서 예술가 거리로 변화하고 있는 세운 상가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노후된 거리에 비교적 싼 임대료로 인해 청년들이 몰려들어 만들어진 곳이다. 이런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들의 사업은 개성은 있지만, 결속력이나 연계성은 떨어졌다. 그래서 어느 정도 거리가 활성화되면 거대 자본이 거리를 점령하고, 임대료가 오르게 되어 직접 거리의 분위기를 만든 이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정도는 다른 곳과 달리 청년들이 처음부터 계획을 가지고 거리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직접 사업체를 만들었고, 야시장 등 직접 거리의 이벤트를 주최하거나 가게 간 연계를 통해 결속을 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의 노력으로 열정도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 공간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열정도도 기존의 거리들과 같은 수순을 밟지 않을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젊음으로 띄운 섬, 열정도가 계속해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기를 바란다.

 

 

 

열정도

서울시 원효로1가 44-11

https://www.facebook.com/thepassionisland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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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도 #청년창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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