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역 주변 대법원 맞은편에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버려져있던 교통섬을 활용해 만들어진 '서리풀 문화광장'에는 3개의 문화, 교육 및 보육 시설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편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림책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함께 키움센터’ 및 경력 단절 여성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늘봄 카페'로 이루어진 이곳은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동시에 골칫거리였던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새로운 공간은 기존의 어린이 도서관이 없어지게 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3월에 서초구 어린이 도서관이 인근 지역 아파트 재개발로 문을 닫게 되자, 새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구에서는 이런 민원을 반영하여 폐관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서쪽으로 약 2.2km 떨어진 곳에 새로운 도서관을 완성했다.  

© 박민정

서리풀 문화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서초 그림책 도서관'이다. 올해 4월 17일에 개관한 이곳은 1주일 만에 3,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도서관은 2층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1층은 그림책을 열람 및 대출이 가능하며 2층은 부모와 함께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이야기 놀이터'와 문화 프로그램이 가능한 소극장 등이 꾸며져 다채로운 교육 공간으로 만들어져있다. 특히 2층은 쾌적한 환경을 위해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 있는데, 책을 보며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 박민정

이 도서관에서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동화책, 팝업북, 화보, 아트북 등 그림책 8,500여 권이 비치되어 있으며 스트리밍 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듣는 소리 놀이터'가 있어 다양한 책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은 서울시 최초로 그림책으로만 구성된 도서관이며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즐거운 독서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공간과 도서관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기에 화제를 모으는 듯싶다.   

© 박민정

그림책 도서관에 이어 주황색과 노란색 건물은 각각 '장난감 도서관'과 '함께 키움센터'이다. 장난감 도서관에는 늘봄 카페가 함께 있어 시민들의 작은 휴식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에는 영유아의 발달단계에 맞춰 400여 점의 장난감이 구비되어 있으며, 그림책 도서관과 다르게 연회비 1만 원을 부담하고 회원이 되어야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장난감들은 영아부터 취학전 아동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여시 장난감에 대한 사용방법 등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대출이 가능하다. 함께 키움센터는 엄마들이 휴식이나 자기개발이 필요할 때 시간제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보육실'과 이웃이 함께 육아를 돕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동육아 모임'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보육실과 더불어 육아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육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박민정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독서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게 하고, 부모와 아이 간의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가족간의 화목함을 키우게 하는 '서초 그림책 도서관', 아이가 자라면 쓰지 않게 될 비싼 장난감을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게 하는 '장난감 도서관', 육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함께 키움센터'까지. 서초구에서 시민의 편의와 육아 및 교육 문화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듯하다. 또한 여기에 자투리땅을 활용하고, 컨테이너 건물로 효율성을 높인 부분도 인상적이기에 성공적인 공공 디자인 사례로 인정받을만하다.

서초 그림책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이용대상 

자녀를 둔 서울시민 누구나

운영 시간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무

화-금요일 09:00-21:00

주말 09:00-18:00

카페 늘봄

운영 시간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무

화-금요일 09:00-21:00

주말 09:00-18:00

함께 키움센터

이용대상

시간제 보육실 : 영아반 (6~36개월), 유아반 (37-60개월)

공동육아모임 공간 : 서초구 '함께키움공동육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임

운영시간 

시간제 보육실 : 월-금요일 09:00-18:00 

공동육아모임 공간 : 화-토요일 10:00-18:00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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