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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건축 디자인을 엿보다.

북한에 대한 정치적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감춰져 있던 북한의 모습을 담은 책들이 연이어 발행되고 있다. 한국인보다는 더 자유롭게 북한을 드나들 수 있는 외국 기자들이 모은 사진과 콘텐츠들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영국인이자 고려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니콜라스 보너 Nicholas Bonner가 북한의 전반적인 그래픽 디자인 관련 자료를 모아 만든 '메이드 인 조선 Made in North Korea'이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가디언지 The Guardian의 건축 및 디자인 비평 기자이자 사진가인 올리버 웨인라이트 Oliver Wainwright가 직접 찍거나 수집한 북한 건축 사진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다. '인사이드 노스 코리아 Inside North Korea'라 이름 붙은 이 사진 책에는 북한의 현재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한다. 

 

 

 

 

ⓒ taschen.com/pages/en/catalogue/architecture/all/05337/facts.inside_north_korea.htm

 

 

 

 

평양을 중심으로 건축물과 내부 사진이 주를 이루는 이 책에서는 지도자에 따라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 전쟁 당시 폭격으로 황폐해진 북한의 수도 평양은 김일성의 비전에 따라 재건되었고 현재는 김정은의 의지로 개발이 급속화되고 있다. 김일성이 전쟁의 폐허를 없애고 새로이 평양을 만드는데 애를 썼는데, 덕분에 '국가적 형식과 사회주의 콘텐츠'로 채운 웅장함이 느껴지는 무대 세트처럼 디자인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사회주의 폐해를 감추기 위한 김정은의 노력은 사뭇 달랐다.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에게 사회주의도 산업의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판타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우리의 국가를 사회주의의 동화 세계로 꾸미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평양을 놀이터처럼 생각하며 건축물을 세우는데 몰두했던 것이다. 

 

 

 




 

ⓒ taschen.com/pages/en/catalogue/architecture/all/05337/facts.inside_north_korea.htm 

 

 

 

두 지도자의 의도는 다르지만, 건축을 이용하여 권위주의 정권을 포장하려는 목적은 일치한다. 예를 들어 파리의 개선문처럼 느껴지는 평양의 개선문은 김일성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웅장하게 만들어져 북한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 twitter.com/ollywainwright 

 

 

 

 

올리버 웨인라이트가 공개하는 북한의 사진들에는 폐쇄적인 북한보다는 영화 세트처럼 보이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또한 북한을 떠올렸을 때 대부분 생각하는 선입견-칙칙한 공산당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획일화된 모습들- 담긴 이미지와 달리 디자인 자체는 매우 화려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소개에 'Pastel Dream (파스텔 빛 꿈)'이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대리석 소재,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벽화, 분홍색과 민트색과 같은 눈부신 파스텔 톤 색상의 향연, 우아한 곡선들, 크리스털 샹들리에, 둥근 천장과 웅장한 돌로 만들어진 파사드는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기존의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바꾸어놓는다.  

  

 

 


 



ⓒ taschen.com/pages/en/catalogue/architecture/all/05337/facts.inside_north_kore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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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은 북한 내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도이며, 

평양은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바로 나온 무대 세트처럼 

사탕 색깔의 아파트 건물과 파스텔풍의 인테리어를 가진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리버 웨인라이트, 가디언 지 







ⓒ twitter.com/ollywainwright

 

 

 

 

이 책의 저자인 올리버 웨인라이트는 평양에서 만난 건축물의 다양한 색감과 화려함 덕분에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을 방문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북한의 현재를 잠시 느껴볼 수 있는 동시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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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서 #건축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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