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의 발달로 은행을 찾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은행 지점들이 이색적인 형태의 점포로 변화하고 있다. 내점 고객이 감소하고 인건비, 임대료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무작정 매장 수를 감소시키는 것보다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휴식이나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변화시켜서,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통 공간에서 부각되었던 카페, 베이커리 등의 F&B산업이나 공연, 전시, 서점 등과 같은 이종 산업과 결합하거나, 휴게 공간을 조성하여 기존 은행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은 전 세계의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KEB하나은행의 컬처 뱅크를 소개한다.

컬처뱅크는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즐길 수 있고, 원데이 클래스 등의 수업도 들을 수 있어 은행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올해 7월, 잠실에 3호점을 오픈하면서 현재는 서울에 총 3개의 컬처뱅크를 전개하고 있으며, 곧 강남역점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컬처뱅크 1호는 “공예와 은행” 이라는 컨셉으로 구성한 방배서래점이다. 영업점 내부에 국내 유명 공예 작가와 신진 공예 작가의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커피와 음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andmodestsun/22133957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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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뱅크 2호점은 2018년 5월, 광화문지점에 오픈했다. 이 곳은 “서점”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독립서점 “북바이북”과 협업한 결과물이다. 은행영업이 끝난 시간이나 주말에도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서점 컨셉으로 마련되었다. 이 곳에서는 저자와 독자와의 소규모 만남과 같인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hodduk32/22132927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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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점은 지난 7월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에 오픈했다. 이 곳은 자연 감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선보였다. 자연주의 컨셉답게 은행 내부는 대부분 목재로 구성되어 있어서 따뜻하고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들어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룹 “베리띵즈” 스튜디오와 함께 “도심 속의 자연 아뜰리에”라는 신개념 복합문화 공간으로 전개했다.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메뉴로 구성된 카페를 비롯해서 “도심 속 자연”을 주제로 한 각종 기획 상품의 전시 및 판매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은행 지점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었다. 은행 창구는 3개가 전부이며, 더 넓은 공간을 휴식 공간으로 할애했다. 은행 창구의 대기표는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종이가 아니라, 진동벨로 대체되었다. 이 곳은 은행 영업이 끝나도 평일과 토요일 오후 8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홈가드닝 클래스”도 진행된다. 이러한 콘텐츠의 구성은 은행 지점이 위치한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잠실은 대규모 주거밀집지역으로 여성 중심의 문화 소비 니즈가 큰 반면에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이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andmodestsun/22133957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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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으로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외국인 쉼터,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컬처 뱅크를 점차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복합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는 공간의 형태는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사례 외에도 우리은행에서는 2016년에 서울 동부이촌지점에 커피 전문점 폴 바셋(Paul Bassett)과 협업하여 “카페 인 브랜치(Café in Branch)”형태로 오픈했다. 카페와 은행의 구분이 거의 없고, 은행 업무 시간이 종료되면 창구 대기실도 카페로 활용된다. 이러한 공간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자, 3개월 후에는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협업하여 잠실 롯데월드몰에 2호점인 “베이커리 인 브랜치(Bakery in Branch)”를 오픈하기도 했으며, 얼마 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점에 아트뱅크를 오픈했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홍대 인근에 젊은층을 공략하는 문화 공간인 “KB락스타 청춘마루”를 오픈하면서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다뤄줄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홍대 홍문관 내부에 디지털 존을 배치하여 기존 입출금 창구 업무를 90% 이상 손님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갤러리 공간을 함께 조성하여 홍익대 재학생들의 작품 전시장을 사용하도록 했다. 

참고자료 : 

https://blog.naver.com/andmodestsun/221339579241 

https://blog.naver.com/hodduk32/221329275636 

https://blog.naver.com/andmodestsun/221339579241 

리포터_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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