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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카렐 마르틴스 개인전 : 스틸 무빙


10월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플랫폼엘 컨템퍼리 아트센터에서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카럴 마르턴스(Karel Martens)의 국내 첫 개인전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 Karel Martens: Still Moving'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 그래픽 디자인계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카럴 마르턴스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인 동시에 교육자로 통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그의 60년 그래픽 디자이너 인생을 보여줄 이 전시에서는 그만의 전통적인 인쇄매체 기반의 작업에서부터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함께 하는 작업까지 아우르며 응용 미술과 순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스틸 무빙 (Still Moving)’은 '정지 사진 (still photograph)'을 뜻하는 ‘스틸 (still)’과 움직이는 사진인 영상을 뜻하는 ‘무빙 (moving)’의 조합이다. 대비되는 두 단어의 조합은 카럴 마르턴스의  장르와 매체,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 세계를 연상하게 한다. 





ⓒ platform-l.org/exhibition/detail?exhibitionNo=289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그는 대학에서 회화, 조각 등 순수미술을 배웠으며 헨크 피터스 (Henk Peeters) 와 같은 예술가 스승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의 스승들은 디자인 원론이 음악, 문화, 영화 등 다른 예술의 카테고리에서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논리와 동일하다는 것을 가르쳤고, 작업을 할 때 가져야 하는 자세를 배우도록 하였다. 스승의 영감과 더불어 마르턴스는 소년 시절부터 느껴온 수학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으며 숫자에 감수성을 불어넣는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또한 숫자의 대한 관심은 숫자와 알고리즘, 수학적 시스템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했다. 이와 더불어 기발하고 독창적인 작업 스타일은 그의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미 사용한 봉투나 고지서 등, 버려질 만한 종이 매체에 인쇄하는 작업, 버려진 자동차의 부품 등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금속 오브제를 이용해 종이에 압력을 주어 인쇄하는 작업, 하루에 단 한 가지 색깔만을 인쇄하고 잉크가 다 마른 다음 날 그 위에 새로운 패턴을 덮는 등 새롭지만 또한 세심하고 작가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작업들은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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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View> ⓒ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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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urs on the Beach> ⓒ 박민정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작업인 '아이콘 뷰(Icon View')이다. 이는 15년 이상 그가 연구해온 아이콘-픽셀 언어 확장에 대한 연구이다. 다양한 색상과 형태를 가진 수많은 아이콘들을 배열시켜 특정 이미지를 형상화, 프린트하는 작업을 해온 그의 작업은 그의 끈질기고 성실한 성격을 가늠하게 한다. 이 작업은 입구에서부터 전시장 곳곳에서 둘러볼 수 있으며, 심지어 그의 스튜디오를 재현한 공간에서도 이 작업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프랑스 르 아브르(Le Havre) 해변에 캐빈을 변화시키는 작업인 '해변의 색깔(Colours on the Beach)'이다. 이 작업은 해변의 흰 캐빈에 색을 입히는 대규모 작업으로 6가지의 폭, 10가지 색채를 사용해 다양성을 통한 통합을 보여주는 일종의 '안무적 파노라마 (Choreographic Panorama)'를 완성한 작품이다. 갤러리 중 '아넥스 2'에서 더 자세한 작품 설명을 둘러볼 수 있다.






카럴 마턴스의 작업 스튜디오를 재현한 공간 
ⓒ 박민정



ⓒ 박민정



<Colours on the Beach> ⓒ 박민정

 

 


또한 첫 갤러리 공간에서부터 볼 수 있는 잡지들은 그가 타이포그래피를 실험했던 네덜란드 건축 잡지 '오아서 (OASE)'의 인쇄본과 디자인 스프레드, 스케치들이다. '오아서'는 1981년 델프트공과대학교의 학생들이 설립한 독립적이면서도 국제적인 건축 저널 잡지로 카럴 마르턴스는 1990년부터 디자인을 맡게 되었고, 이후 계속해서 학생들과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오아서 에디션을 비롯, 올해 5월에 발간된 100번째 에디션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카럴 마르턴스의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와 실험을 둘러볼 수 있다.  








오아서 인쇄본과 디자인 스프레드, 스케치 ⓒ 박민정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과 끈기를 보여주는 '모노 프린트 시리즈'는 반복과 조화, 리듬과 대비 등 형태에 대한 조형 원리와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길에서 주운 물건들에 잉크를 묻혀 종이 인쇄물 위에 하루에 한가지 색만 인쇄하는 작업은 섬세한 작품 세계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어 그는 60년 대 중반부터 시계에 그래픽적 모티브를 덧붙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실험했는데, 이는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암스테르담과 서울의 시차 (Time Difference Between Amsterdam and Seoul)'에서 둘러볼 수 있다. 가로 7m, 세로 3m 크기의 이 작품은 인쇄 매체의 모티브를 보여주는 동시에 옵 아트 (Optical Art)의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의 모습은 암스테르담과 서울의 시차 8시간을 암시하며,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암스테르담과 서울 플랫폼엘과의 물리적, 문화적 거리를 수학적이면서도 시적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시계를 활용한 또 하나의 키네틱 작업 '쓰리 타임즈 (Three Times)'는 시, 분, 초를 나타내는 원형 그래픽 도형에 태극기의 청색과 적색을 참고해 디자인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직관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흐름에 따른 다양한 그래픽 배열을 볼 수 있다.  






Time Difference Between Amsterdam and Seoul>ⓒ 박민정

 


 <Three Times> ⓒ 박민정 

 


모노 프린트 시리즈와 수집품 ⓒ 박민정 

 


영상작업 <TOL> 
ⓒ 박민정

 


빈센트 반 고흐의 150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5유로 주화 ⓒ 박민정

 



이외에도 26개의 글자로 모든 단어와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알파벳에 대한 경의를 표한 'TOL'을 비롯한 여러 영상작업과 더불어 그의 작업 스튜디오 및 그가 디자인한 전화 카드, 동전, 우표와 더불어 하이네켄 예술상을 수상한 ‘네덜란드에서 가장 디자인이 잘 된 책’, ‘세계 최고의 서적’으로 선정된 책도 볼 수 있다. 카럴 마르턴스의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은 그가 끈기 있게 연구해온 60년의 세월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카럴 마르턴스 개인전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 

장소 플랫폼엘 

일시 2018.10.11 - 2019.01.20 

주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후원 Creative Industries Fund Netherlands,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문의 02-6929-4460 

입장료 성인 5,000원 / 청소년(만 8세 ~ 만 18세) 및 만 65세 이상, 장애우 4,000원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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