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킨, 파리 문화부 건물
시간이 멈춘 듯 옛 건물들 사이로 파리를 걷다 우연히 거대한 금속 망에 쌓여진 예술품을 발견하게 된다. 실로 짠 듯 가느다란 금속 그릴로 쌓여진 이것은 다름 아닌 프랑스 문화부 건물이다.
1919년과 1960년에 각각 지어진 두 동의 건물로 나뉘어진 기존 문화부 건물은 구조적 통일성과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새 외장 스킨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건축가 FEDERIC DRUOT와 FRANCIS SOLER 의 작품인데, 공개 콩쿨을 통해 선정되어 2005년 완공이 된 프로젝트이다.
건축가 FRANCIS SOLER는 마치 피부에 새로운 옷을 입히듯 건물의 외장에 장치들을 부착하는 형식으로 기존 건축물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4년 파리 13구역의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활기차고 재미있는 건축스킨을 컨셉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문화부 건물 외벽의 금속 그릴 스킨은 르네상스 시대의 모티브들에서 응용해 모듈화하고 레이저로 잘려진 그것들을 스텐레스 케이블 등의 구조물로 외부 벽면에 고정한 형식이다. 이 건물의 파사드는 여러 개의 길과 각각 면해 있는데, Montesquieu-Croix des Petits Champs 길 쪽에 면한 파사드는 삭막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옛 건물의 파사드를 거의 살리고 그릴 스킨을 덧붙인 Saint Honore 쪽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잘 살아 묘한 느낌을 주었다.
이 새로운 형식의 외장은 멀리서 보았을 때의 느낌과 서서히 이 건물 가까이로 다가감으로써 느껴지는 감동의 변화가 재미있다. 그러나 이 그릴 스킨이 단순히 건물에 이미지를 부여하거나 외부를 장식하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해가 뜨고 지는 방향에 따라 그릴 장치의 그림자들이 건물 내부로 스며들어 다르게 그려내는 빛과 그림자와 시간의 그림은, 시간에 따라 내부 공간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이 건물에는 900여 명을 위한 450여 개의 크고 작은 부서의 사무실들이 있고 하루 1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Bons Enfants 길쪽의 모습
평면
그릴스킨 입면모듈
인테리어 (photo by DR Emoc Herve abbadie, Georges Fessy, F Dru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