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한 인증 문화 확산에 따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독특한 컨셉의 카페, 전시장, 상점들을 결합한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크닉(piknic)이 대표적인 곳이다. 올해 5월에 문을 연 이 곳은 1970년대에 제약회사의 사옥으로 지어진 건물을 새롭게 단장했다. 외관은 붉은 타일과 청기와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빈티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담고 있다. 이러한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과거와 현재의 조화, 빈티지함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를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 NIA 건축 (www.nia21.com)
전시기획사 글린트(Glint)에서 운영하는 이 곳은, 올해 5월, 오픈과 동시에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 : Life, Life” 전시를 진행하여 더욱 이슈가 되기도 했다. 글린트에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감각적이고 입체적인 전시 구성으로 기존의 형식을 깨트리는 전시 기획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이처럼 색다른 방식의 전시를 기획하기에, 기존 갤러리들은 물리적, 현실적 제약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온전히 전시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획을 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고, 주변 동료들과 함께 피크닉을 시작했다. 공간을 디자인한 NIA건축 대표는 피크닉이 오브제가 아니라 배경으로서의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piknic 인스타그램
1층에는 문구잡화점 “키오스크 키오스크”와 “카페 피크닉”이 자리한다. 키오스크 키오스크는 국내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매장이다. 개인 창작자들이 제작한 잡화와 서적을 판매하고 있으며, 즐겁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상점의 이미지에 반영했다. 카페 피크닉은 샹들리에와 심플한 테이블, 플라스틱 소재의 의자 등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들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면서 한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타파스 바로 운영된다. 카페 주변은 나무와 식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농장” 컨셉을 부각시킨다. 2층에는 피크닉을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글린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3층에는 프렌치 레스토랑 제로 콤플렉스, 4층은 루프탑이 위치한다.
* 이미지 출처 : NIA 건축 (www.nia21.com)
* 이미지 출처 : NIA 건축 (www.nia21.com)
* 이미지 출처 : NIA 건축 (www.nia21.com)
피크닉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카페 인테리어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듯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협업하여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정갈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자연친화적인 녹색 공간, 그리고 재미를 더한 소품 매장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이라 생각된다.
참고자료
NIA 건축 : www.nia21.com
리포터_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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