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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도 '환경 보호'가 필요해지는 시대

 늘어가는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에 환경 오염이 심해지고,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이 왔다. 지금까지, 매년 선보이는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만들어지는 물건들 때문에 수많은 쓰레기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에서부터 디자이너, 소비자 모두 '환경 보호'를 위한 운동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운동에 기폭제가 된 것은 바로 바다거북이가 코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박혀 괴로워하는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다.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는 거북이의 코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있었던 것. 이 밖에도 플라스틱 팩에 의해 기형적으로 자란 거북이의 모습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사망한 새, 물고기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사회가 이제 '지속 가능한 (Sustainable)' 디자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 박민정 

 

 

 

환경 보호를 위해서 각 분야 산업에서 벌어지는 노력은 다양하다. 먼저 환경 오염을 덜 일으킬 수 있도록, 쓰레기양을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운동이 활발하다.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는 지난 11월부터 전국 매장에 '종이 빨대'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 (컴 뚜껑)'를 도입했다. 또한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대신 머그 컵과 유리 컵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개인 텀블러를 이용할 경우 기존 음료 가격보다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중이다. 대형 커피 전문점 브랜드에서 시행한 운동 덕분에, 자연스럽게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텀블러'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보온병 브랜드로 유명한 '써모스 (Thermos)'에서는 언제나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라는 광고를 내세우는 동시에 인기가 높은 카카오 프렌즈를 앞세워 친근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더불어 캠핑 용품과 보온병으로 유명한 브랜드, 스탠리(Stanely)와 스타벅스가 협업해 내놓은 '스타벅스 DT 전용 텀블러'는 차 안에서도 사용하기 편한 뛰어난 사용성 덕분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텀블러와 더불어 인기가 높은 물품은 바로 '빨대'이다.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잘 되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얻는 종이 빨대나 여러 번 세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실리콘, 대나무 소재의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써모스 X 카카오 프렌즈 ⓒ thermos.kr 



스탠리 X 스타벅스 ⓒ istarbucks.co.kr/whats_new/newsView.do?seq=3257 



더 험블 코리아의 '
대나무 빨대' ⓒ smartstore.naver.com/humblebrush/products/3406958067



노 패키지 프로젝트의 '세척하기 좋은 실리콘 빨대' 
ⓒ smartstore.naver.com/onedaydelivery/products/3898681991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업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빠르게 변하고, 버려지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반성으로 '컨셔스 패션'이 뜨고 있는 것. 이는 '의식 있는'이라는 뜻의 단어 컨셔스(Conscious)와 패션(Fashion)이 만나 만들어진 단어이다. 옷을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옷을 구입하고 버려지는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을 외치는 운동이라 하겠다. 버려진 의류나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의류를 만들거나 염색 단계에서 기존보다 물을 덜 사용하기,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지만 더 고급스러움을 뽐내는 페이크 퍼를 이용한 의류 등, 패션 업계가 윤리적인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에서는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의 원흉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7년째 선보이고 있으며, 헌 옷을 가져오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블랙야크 '나우(NAU)'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이불과 베개에서 추출한 고품질 재생 다운과 사용을 다한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든 '리사이클 다운 점퍼'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기업과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중고 의류를 구입하거나 의류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컨셔스 패션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  

 


 

 


H&M Conscious Exclusive 2018 컬렉션 ⓒ H&M 네이버 포스트 

 

 

블랙야크 나우의 '리사이클 다운 점퍼' ⓒ nau.co.kr/pc/event/planProductList.do?PLN_MST_IDX=443 

 

 

 

 

당연한 말이겠지만,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기본이라 하겠다. '얼킨(ul:kin)'은 독립 작가, 미대생의 작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의상, 가방으로 환경보호 및 작가들을 후원하는 패션 브랜드이다. '예술과 환경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브랜드로 '헤라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며 국내 패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과자봉지, 빨대,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소재로 파우치와 러그 등 일상용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디자인 그룹 '저스트 프로젝트(Just Project)'는 환경 디자이너 윤호섭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현재 작업하는 일이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인지에 고민이 들었다는 이영연 디자이너가 시작한 브랜드이다. 버려진 쓰레기를 탐구하여 독특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열정이 엿보이는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에는 계간지 '쓰레기' 첫 호를 발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리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업킨의 2019 SS 컬렉션 ⓒ ulkin.co.kr 




계간지 '쓰레기'와 버려진 쓰레기로 만들어진 파우치 
ⓒ just-project.com

 

 

 

그동안 친환경 디자인은 제품을 특별하게 보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 오염이 곧바로 생존의 문제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환경 보호 방법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왔다. 이제 선택적인 '친환경'이 아닌, '필수로 환경 보호'를 하는 시대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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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환경보호 #업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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