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빵지순례. 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순례’ 에 빗대어 이르는 신용어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빵집, 독립 빵집 등의 소규모 빵집을 비롯해서 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베이커리까지 국내로 들어오면서, 제과업계는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제과점업 시장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1.4%에서 2016년 60.7%로 감소한 반면, 비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같은 기간에 28.6%에서 39.3%로 증가했다.
빵지순례는 가심비(가격 대비, 주관적, 심리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개념)를 추구하는 소비 현상에 따라 프리미엄 디저트 수요의 증가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한다.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형 베이커리로 등장하거나, 국내에서 맛보지 못했던 해외 베이커리, 카페 등이 오픈하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을 즐기고 SNS에 공유하면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낀다. 또한 현대인의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쌀을 대신해서 빵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빵의 종류를 다양하게 제안하거나, 브랜드별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분위기와 메뉴들로 소비자의 테이스트를 반영하여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이 2012년 78개에서 2016년 90개로 증가하면서 빵을 밥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우어 베이커리 (OUR Bakery)
외식 기업 CNP FOOD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아우어 베이커리는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수제 베이커리 카페로 시작해서 지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파티쉐, 바리스타들로 구성된 베이커리는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빵들이 인기요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수겹으로 이루어진 빵에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 더티 초코, 누텔라 바나나, 프레즐에 고메 버터를 채운 버터 프레즐이 인기 메뉴이다. CNP FOOD는 CULTURE AND PEOPLE의 약자로 문화가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집단이라는 뜻이다. 30년 지기 친구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도산분식, 배드파머, 호랑이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아우어베이커리 인스타그램
플라워 베이커리 (FLOUR Artisan Bakery&Cafe)
문정동에서 시작한 베이커리 카페 플라워 베이커리는 얼마전 가로수길에 2호점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Flour Artisan Bakery)” 를 오픈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넒은 카페 공간과 함께 구성된 이 곳에는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앙버터, 프레즐, 크루아상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밀가루라는 뜻과 플라워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네이밍이다. 유기농 밀가루, 프랑스 밀가루, 프랑스 고메버터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천연 발효종을 직접 키워 사용한다. 건강한 천연발효종의 활동으로 소화가 잘되며, 식감이 좋은 빵을 만들어내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플라워 베이커리 인스타그램
밀도 (Meal°)
밀도라는 네이밍에서 “meal(밀)”은 식사, 끼니를 뜻하기도 하고 식빵의 기본재료인 밀을 의미하기도 하며, 여기에 온도, 습도의 ‘도’를 더한 의미이다. 식빵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소박하고 담백하지만 단단함이 느껴지는 식빵 전문 베이커리이다. 그날의 온도와 습도를 세심하게 고려하여 식빵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주먹만한 작은 사이즈의 큐브 식빵이 유명하다.
페이브 베이커리 (Fave Bakery)
연남동에 위치한 페이브 베이커리. 페이브는 Favorite의 약자이며, 프랑스에서 공수한 밀가루와 버터를 발효시킨 뒤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페이브 베이커리의 모기업은 30년 넘게 커피 수입 및 유통을 하고 있는 ‘엠아이커피’에서 전개하고 있다. 크로아상, 크로아상과 도넛을 결합한 크로넛, 크로아상과 머핀을 결합한 크러핀 다양한 크로아상 형태의 빵을 비롯해서, 캬라멜 향을 결합하여 구워낸 퀴니아방, 마스카포네 크림이 올려진 마카포네 페스트리가 유명하다. 연남동을 비롯해서 방배동, 신사동 등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페이브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연립빵공장
1995년에 지어진 다세대 주택을 카페로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 3층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반지하에서는매일 매일의 빵을 만들어내는 빵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벽돌 건물을 거의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리모델링만 하여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특징적이다. 인기메뉴는 앙버터와 팡도르, 연유식빵이며, 가로수길의 빵집 ‘르 알래스카’에서 운영하는 곳이기도 한다.
어니언 (Onion)
SNS를 통해 핫한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은 어니언은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다. 시간대별로 다양한 빵을 선보이고 있으며, 옥상에 있는 작업실에서 직접 만든 빵을 제공한다. 눈처럼 수북히 쌓인 슈가 파우더가 특징인 팡도르와 앙버터, 그리고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빵에 호두와 머랭일 이용해서 소보루 빵처럼 만든 검정 크런치가 유명하다. 1970년대에 처음 지어진 건물을 개조해서 인더스트리얼적인 컨셉으로 전개한 베이커리 카페이다.
* 이미지 출처 : 어니언 인스타그램
비파티세리 (B.Patisserie)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베이커리 비파티세리.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 이어, 세번째로 국내에 오픈하였으며, 아시아권 매장은 한국이 처음이다. 중국계 미국인 벨린다 렁과 미셸 수와즈가 공동 창업한 베이커리로, 첫 매장 오픈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진보적이고 젊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개방되어 있지 않고, 일본은 이미 너무 많은 가게로 가득 차 있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퀸아망이다. 프랑스 브리트니 지역 전통 퀸아망을 베린다 렁이 새롭게 개발한 레시피로 빵처럼 폭신한 스타일로 바꾸어서 인기를 얻은 아이템이다. 비파티세리는 클래식한 프랑스식 빵과 과자를 쉽고 달콤하게, 먹기 편하도록 변화시킨 메뉴들이 특징적이며, 커피 브랜드 사이트 글라스(Sight Glass)와 결합하여 함께 판매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비파티세리 인스타그램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
2018년 1월, 서울에 오픈한 이 곳은 미국 언론에서 ‘세계 최고의 빵’, ‘죽기 전에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으로 선정한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베이커리이다. 타르틴 베이커리 역시 센프란시스코, LA에 이어 아시아에 매장을 연 것은 서울이 최초이다. 세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수상을 한 채드 로버트슨과 엘리자베스 프로에잇 부부가 2002년 오픈한 빵집이다. 건강빵이라 부르는 담백한 종류의 빵들이 많고, 크기가 큰 빵들이 많다. 가장 유명한 빵은 사워도(Sourdough)로 만든 컨트리 브레드이다. 사워도는 시다(sour)와 반죽(dough)의 합성어로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는 천연 발효 반죽을 의미한다. 유럽 농가의 식탁에서 볼 수 있는 빵으로 외관은 투박하지만 안쪽은 부드럽고 촉촉하며, 발효빵 특유의 시큼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한남동과 홍대 라이즈 호텔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타르틴 베이커리 홈페이지
참고자료 :
리포터_서민정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