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 4560 Design Haus

트렌드

HOME > 트렌드 > 디자인 리포트

국내 리포트

분야 제품디자인,기타 등록일2019.02.13 작성자 박민정(go222) 조회수2872

간결한 디자인으로 브라운 (Braun)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올린 '미니멀리즘의 아버지' 디터 람스 (Dieter Rams). 그에게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는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가 아이폰, 아이팟의 디자인을 디터 람스의 디자인 참고했다는 고백에 재조명되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한국에서는 2011년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디터 람스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디터 람스의 마니아층은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중이다.

디터 람스는 1932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났으며 2차 세계대전 후 비스바덴 공작 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목수 일도 같이 배우게 된다. 1955년 브라운에 입사한 후 1988년 은퇴할 때까지, 약 30년간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디자인계의 전설이 되었다. 제품의 기능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은 제품을 좀 더 간결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어느 곳에 있더라도 어울릴만한 정갈한 형태와 그 안에 녹아있는 비례의 아름다움은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디자인한 커피포트, 헤어드라이어, 오디오, 라디오, 전자계산기는 전 세계 수많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많은 제품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그의 디자인을 가리켜 "Less but better(더 적지만 더 좋게)"라고 말했는데,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그의 디자인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기본에 충실하며 완벽한 디자인을 만들려 노력했는데, 그런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디자인 10계명'은 디자이너라면 필수로 지켜야 할 '바이블'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디터 람스의 마니아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시선과 감성을 공유하고자 시작한 인트로 스튜디오 (INTROSTUDIO)의 디자인 컬렉션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50~70년 대의 미니멀리즘 제품들이 구성되어 있는 '4560 디자인 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대표 박종만 씨가 직접 수집한 제품들이 쌓이게 되자, 소규모 갤러리 형식으로 오픈한 곳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모든 전시품들이 안전장치 없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기에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시 관람 시간은 1시간 반으로 제한되어 있다. 또, 쾌적한 관람을 위해 1일 관람객 수도 제한된다. 전시를 보기에는 약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디터 람스의 미니멀리즘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눈앞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박대표의 도슨트 서비스를 들으며 간결하고 시간을 초월한 세련된 감성을 가진 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다. 60년을 훌쩍 뛰어넘은 음향가전을 통해 듣는 음악은 이 전시관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디자인 관련 서적에서만 볼 수 있었던 브라운 사의 제품들을 둘러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