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레트로' 열풍이 거세다. '레트로' 또는 '뉴트로'라 불리는 이 열풍은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음식, 음식점과 카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앞으로 레트로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따라, 브랜드들은 신세대들에게 브랜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제품의 역사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레트로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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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 개발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3분 카레, 3분 짜장 등 레토르트 패키지를 1980년 대의 감성을 담아 판매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단지 레트로 열풍에 발맞춰 패키지 디자인을 한 것이 아니다.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레이아웃과 텍스트는 색다른 분위기를 전달하는 동시에 오뚜기의 3분 요리가 가정 간편식의 원조라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오뚜기 3분 요리 시리즈는 2019년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패키지 디자인 때문에 구매했다는 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hitejinro.com

오뚜기와 더불어 화제가 되고 있는 패키지 디자인은 바로 하이트진로의 '진로 이즈 백'일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브랜드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레트로 감성이 묻어 나오는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병 모양에서부터 색깔 및 라벨 사이즈, 그리고 진로를 대표하는 두꺼비 로고를 예스럽지만 새로운 감성을 더해 디자인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패키지 디자인은 옛 감성이지만, 도수는 16.9도로 저 도수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또한 진로 전성기 때의 주점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진로 이즈 백에 열광하며, 옛 모습을 가진 진로가 도수가 의외로 낮다며 예전 진로의 도수대로 제품을 출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밀크홀 1937 레트로 컵 1탄 ⓒ na100shop.com:433/goodsView.do?gidx=9069

밀크홀 1937 레트로 컵 2탄 ⓒ goods.ellotte.com/goods-fo/goodsDetail/1201838355?dshopNo=14286

레트로 감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는 또 있다. 바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2월에 출시한 '밀크홀 1937 레트로 컵' 1탄(3종)의 완판에 힘입어, 6월에는 2탄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중이다. 2탄은 기존 1탄의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앙팡 컵 사이즈로 일원화해 6종의 디자인 (식생활 개선, 초코렡우유, 앙팡 딸기맛, 모두랑 아이스크림, 서울우유 치즈, 딸기 요정)으로 선보인다. 이번 디자인은 엘롯데가 협업해 한정 수량으로 판매돼 또 한 번의 품절 대란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빈티지 컵의 인기에 힘입어 예전에 사용했던 유리병 디자인도 함께 선보여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na100shop.com:433/goodsView.do?gidx=8710

곰표 밀가루를 생산하는 대한 제분은 67년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한국의 밀가루 브랜드 전통을 알리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곰표'를 대표하는 곰 이미지를 전면에 둔 '곰표 레트로 하우스'라는 온라인 플래그십 사이트를 열고, 곰표 굿즈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곰표 레트로 하우스 ⓒ gompyo.net:444/main.php

스와니코코와 협업한 곰표 화장품 ⓒ facebook.com/swanicocodream

온라인 플래그십이지만, 위치는 북극곰의 고향인 캐나다로 설정해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또한 화장품 브랜드인 스와니코코와 협업으로 '밀가루 선크림','밀가루 핸드크림'과 '밀가루 쿠션'을 선보여 '밀가루'와 '화장품'이라는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조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편의점 CU와 함께 협업하여 '곰표 오리지널 팝콘'을 선보여 또 한 번 유쾌함을 전달했다. 곰표 특유의 레트로한 감성이 현재의 아이디어와 결합하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게 된 것이다. 

ⓒ 박민정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신선함을 전달해주는 레트로 디자인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디자인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사람들이 추억을 담은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한, 레트로 디자인의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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