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타 갤러리에서 개관 전으로 색과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 개인전, 'Color In Space'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열린 이 전시회는 올해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세계적인 옵-키네틱 아티스트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전시가 진행되는 크리타 (CR!TA) 갤러리는 수원 앨리웨이 광교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모두가 크리에이터'라는 모토로 온 가족과 어린이들이 다 같이 문화, 예술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져있다.  

ⓒ 박민정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예술세계는 과학적 접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예술가 뿐만 아니라 색채 학자, 과학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1967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회화 부분에서 국제 상을 수상했으며 197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경력이 있다. 한국과의 인연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작품 중 '착시 현상'이 올림픽 공원에 전시되었기 때문.  

현재까지, 9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열정적인 작가의 작품 세계는 "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노을이 온 세상을 물들이는 광경에 매료되었던 그는 색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예술가이다. 그의 노력은 단순히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던 옵 아트에 광학, 물리학의 원리를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의 단계로 끌어올리기에 이르렀다. 그에게 색이란 '늘 변화하는 존재'이며 그는 캔버스에 그린 색이라도 관람자가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색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그의 작품에서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극대화된 색과 빛의 예술적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 박민정 

크리타 갤러리 내에서는 크루즈 디에즈가 발견한 8가지 특별한 원리 중 다섯 가지를 경험해볼 수 있다. 다양한 색의 세로 선들이 서로 교차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Environnement Chromoinerferent'에서는 빛의 방향에 대한 착시를 경험해볼 수 있다. 이는 격자무늬 패턴이 두 개 이상 겹쳐질 때 나타나는 착시 현상인 모아레 (Moire) 원리에 기반한 것으로 각 패턴이 만나며 생기는 흥미로운 현상을 경험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가 가능하다. 

ⓒ 박민정 

'Couleur Additive'에서는 두 가지 색이 섞여 보이는 현상을 경험해볼 수 있다. 서로 색이 다른 세로 선들이 촘촘히 배열하게 되면, 그 경계선에서 새로운 색이 탄생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전시로 색과 배치, 그리고 빛이 받는 각도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어서 'Couleur a l'Espace'에서는 'Couleur Additive'과 또 다른 느낌의 색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빛의 반사되는 기울기를 과학적으로 조정한 덕분에 관람자가 움직일 때마다 색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박민정 

빨강, 파랑, 초록 3원색이 가득한 'Chromosaturation'의 공간에 들어가면 빛의 삼원색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크루즈 디에즈의 다른 작품처럼, 이 작품 또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작품이다. 사람의 눈은 빛의 파장에 따라 넓은 색의 영역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원색처럼 강한 빛이 있는 공간에 들어설 경우, 눈은 자동적으로 망막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흰색을 찾아가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강한 빛을 느끼게 되지만 곧 방 전체의 색이 점차 옅어지는 경험은 어디에서나 느낄 수 없어 더욱 특별하다.  

ⓒ 박민정

'Make your Color'는 크루즈 디에즈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크리타 갤러리에서 재구성한 작품이며, 'Interactive Random Chromatic Experience'에서는 크루즈 디에즈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이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만의 형태와 색채를 만들어볼 수 있는 경험을 즐겨볼 수 있다. 다양한 색과 도형을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으로 만든 결과물은 인쇄물로 받아볼 수 있다.

ⓒ 박민정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크리타 갤러리는 100평 규모이며, 3개의 스튜디오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이 가능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모토로 만들어진 만큼, 더 많은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색과 빛의 예술가,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 'Color In Space'

기간 2019.05.01. (목) ~ 2019.09.01. (일)

장소 크리타 갤러리

요금 8,000원

https://www.crita.kr 

갤러리 도슨트 투어 

평일 14:00/15:30/17:00 

주말 10:30/11:30/13:30/14:30/15:30/16:30/17:30

전시 연계 워크숍

평일 14:30/16:00

주말 11:00/12:00/14:00/15:00/16:00/17:00/18:00

리포터_박민정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