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효과 괜찮네

디자이너 채용하니 매출·수출 모두 UP

화장품 OEM/ODM으로 유명한 엘에스화장품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출시하였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디자인인력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없어 시도하지 못했는데 인건비 지원을 통해 디자인 전담직원을 채용하면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

엘에스화장품 김영관 본부장은 “디자이너 채용을 통해 제품출시 속도가 빨라져 1억원 이상의 기회비용이 감소했고, 제품 및 포장 디자인을 강화한 신규 브랜드 출시로 이어져 중국 수출이 70억원 이상 증가하게 됐다”며, “디자인인력지원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추가로 디자이너를 영입하여 디자인팀을 신설함으로써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디자인인력지원사업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과 미취업 또는 퇴직 등의 유휴 디자이너를 연계·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디자인 전문인력 채용 연계뿐 만 아니라 지원한 디자이너의 인건비 중 일부(70%)를 지원받아 6개월 이상 인력을 활용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디자인 활용률은 2013년기준 14% 수준으로 해외 디자인선진국(프랑스 36%, 영국 33%)이나 대기업보다 낮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로 지적됨(2013 산업디자인 통계조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엘에스화장품 마스크팩 

디자인 효과 맛보면 멈출 수 없어

2년 연속 디자인인력지원사업에 참여해 온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에이티앤에스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개발한 공기청정기가 출시도 되기 전 독일 함부르크 iF디자인전시관에 초청·전시된 데 이어 대만, 중국 등 41개사에 수출로 이어졌다. 에이티앤에스그룹 한은희 부사장은 “디자인인력지원사업을 계기로 내부 디자인팀이 만들어짐은 물론 회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에이티앤에스그룹 공기청정기 

이와 함께 시각디자이너가 연계된 중소기업의 경우 카다로그 등의 회사 홍보물 디자인을 강화하여 매출이 급성장하기도 했는데, 샤워기 전문업체  세비앙은 우수한 디자인 홍보물로 매출이 전년대비 약 50% 향상하였으며 해외 전시를 통해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다.

세비앙 샤워기 

이처럼 디자인 효과를 맛본 참여 중소기업들은 사업 종료 후에도 연계 디자이너를 직접 채용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데, 2016년에만 총 31개사에 38명의 디자이너를 연계하여 이 중 20개사에서 20명이 정규 채용으로 이어져 약 66%의 정규직 전환율을 보였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윤홍남 선임연구원은 “디자이너 채용지원뿐 만 아니라 각 기업 직원들과 지원된 디자이너가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력을 일률적으로 배치하지 않고 충분한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디자이너와 중소기업이 각각 원하는 회사와 인재를 선택하는 맞춤형 지원 형식이라 참가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지난 해 게임회사에서 애니메이션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최현웅씨는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았는데 참여기업 목록에 게임 회사가 있어 흔쾌히 지원했다” 며 “최근 플래시 디자인 기술자에 대한 수요 감소로 취업이 어려웠는데 관심있는 분야에서 경력을 인정받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자인인력지원사업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디자이너를 채용하여 디자인 효과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디자인 중요성 인식 전환 및 디자인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글: 한국디자인진흥원 정보지원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