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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이미지웍스의 김준용씨로부터 듣는 영화 특수효과에 관한 이야기

 

영화 특수효과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화 ‘괴물’에서 볼수 있듯이 현실에서 불가능한것을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거대 로봇이 말을하고 지구가 멸망하며 만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상상의 세계를 우리는 지금 극장에서 눈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침체된 한국 영화에 새로운 활려소를 더해준 해운대의 흥행 또한 영화 특수효과의 힘이라 할 수 있듯이 영화 특수효과는 영화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바늘과 실같은 중추적인 도구로 성장했습니다. 해운대를 통해 재난 영화라는 소재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노스트 라다무스의 예언에 의거한 영화 ‘2012’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2009년, 영화 ‘2012’의 참여자이자 현재 미국 소니 이미지웍스에서 일하고 있는 김준용씨를 만나 ‘합성’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화 특수효과에 대해 짧게나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컴파지터 김준용
소니 이미지웍스에서 라이팅엔 컴퍼지터 TD로 일하고 있는 김준용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작업한 영화는 언챠티드 테리토리(Uncharted Territory)에서 로렌드 이머리히 감독의 ‘2012’에 참여, 지금은 소니 이미지웍스(Sony Imageworks)에서 팀버튼 감독의 “Alice in Wonderland” 작업에 참여중입니다. 예전 참여 작품으로는 Tropic Thunder, 3:10 to Yuma, Fantastic Four, Swing Vote, Halloween, Underdog, Charlotte’s Web, Zoom, My Super Ex-Girlfriend, 등이 있습니다.
 

 

 

컴파지팅이란?
쉽게 말해서 컴퓨터 그래픽 합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반 작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가 바로 컴파지팅 입니다. 영화의 씬에 필요한 요소 요소들을 합성하여 실제처럼 가다듬어 나가고 더욱더 실감나게 하기 위한 아주 정교하고 중요한 작업입니다. 주로 실상과 가상(CG)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블루 스크린에서 촬영한 샷을 라이브 액션 샷에 맞추어 넣고 그 안에 들어가는 3D 효과를 조합하여 여러 가지 요소들은 단 하나의 샷으로 자연스럽게 합성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장면이 그래픽효과인지 알 수 없도록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영화 ‘2012’중에서…

 

스페셜 이펙트가 많이 들어가는 규모가 큰 영화일수록 영화의 대부분을 블루 스크린(Blue Screen)배경위에서 촬영을 하고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을 하게 됩니다. 대체될 배경들을 실사처럼 조율하고, 있었던것처럼 만들어내는게 컴퍼지터의 가장 큰 업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로 제가 참여한 ‘2012’의 Uncharted Territory 에 약 100명의 아티스트가 있었는데 그중 30퍼센트가 컴퍼지터였을 정도로 영화 후반제작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그리고 컴파지터가 끝낸 샷들이 바로 필름으로 되어 극장에서 상영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경력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2012’중에서…

 

 

VFX 전공 안에서도 파티클 이팩트, 라이팅, 텍스쳐, 매치무빙, 로토스코핑, 디지털 페인팅, 매트 페인팅, 컴파지팅 등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컴프를 선택한 이유는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서 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혹은 그림을 그릴 때 보면 항상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쉽지만 완성도 있게 마무리 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나면 어디에 무엇을 손대야 할지 막히는 경우가 아티스트로써 가장 난감한 때입니다. 컴프라는 직업 자체가 감독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제 영화관 스크린에 올릴 샷들을 마지막으로 완성해 나가는 작업인데, 사실 컴퍼지터의 손을 거치기 전과 후의 샷들을 보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컴퍼지터는 항상 다른 과정들과 소통하여 샷들을 함께 조율하고 의논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들을 얻어내는게 자신의 능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헐리우드에 특수효과 감독들을 보면 컴퍼지터 출신들이 많은데, 그만큼 작업의 완성을 도출해내는 능력을 기르기에는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CG
2012같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라 로맨틱 코메디라 하더라도 거기에 들어가는 CG는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습니다. 예로 아래 이미지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Swing Vote라는 정치코메디 영화에서 제가 작업했던 장면입니다. 영화를 찍을 때 대통령 전용기인 Air Force One은 촬영하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다른 여객기로 일단 찍어 놓은 것을 CG Air Force One으로 교체해야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으면 비교적 작업이 간단하지만, 일단 움직이게 되면 투시의 변화 때문에 3D로 교체가 불가피해집니다.

swingvote1_before.jpg                    

swingvote1_after.jpg    

                

이 프로젝트는 ‘Custom Film Effects’라는 규모가 작은 이펙트 하우스에서 작업했던 것인데, Maya와 Digital Fusion 그리고 Boujou 와 같은 상용 프로그램이 사용되었습니다.

Swingvote3_before.jpg                    

Swingvote3_after.jpg                    

 

또 한 예로 아래 이미지는 비어있는 경기장을 CG로 꽉 채우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헬기가 한 바퀴 돌기 때문에 이역시도 3디 관중들과 자동차들을 비어있는 곳에 채워 넣어야 했습니다. 만약 관중들이 Swing Vote를 볼 때 비행기나 경기장에 CG가 삽입된 사실을 눈치 못 챈다면 제가 할 일은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하겠습니다.

swingvote2_before.jpg                     

swingvote2_after.jpg                     

 

다른하나 재미있는 예로 아래 그림은 ‘Old Dogs’ 라는 영화에서 손에 들고 있는 칵테일들을 모두 물병이나 스노우콘 등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교체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손에 알코올종류를 들고 있는 것이 13세 이상 관람등급인 PG13을 받아내는데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듯 화려하지는 않아도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CG들이 영화 속에 숨은 그림처럼 숨어있습니다.

old_dogs_before.jpg                       

old_dogs_after.jpg                       

 

 

2012 & Alice in Wonderland
'2012'는 Independence Day, The Day after Tomorrow등의 재난영화로 유명한 영화감독 로렌드 이머리히(Roland Emmerich)의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써, 제작비가 2억불이 넘게 들어간 올 겨울 최고의 블럭버스터 작품중 하나입니다. 작년 초부터 R&D를 시작하여 올해 11월 13일에 개봉한'2012'는 메인인 언차드테리토리(Uncharted Territory)외에 소니 이미지웍스(Sony Imageworks), 트렌스포머로 유명한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 더블 네가티브(Double Negative), Hydraulx, Pixolmondo, Scanline Pictures등의 회사가 전체 약1350개의 크고 작은 이펙트 샷을 나눠서 제작에 참여했으며 그 중 388개 정도의 샷을 언차드 테리토리(Uncharted Territory)가 맡아서 진행하였습니다. 주로 작업해야 했던 장면들은 미국 LA에 주변 건물이 부서지고 도시가 붕괴되는 사이를 주인공이 탈출하는 것이었는데, CG를 하는 아티스트로써 지금껏 가장 재미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팅시간엔 아트디렉터가 레이져 포인터를 사용하여 작업된 이미지와 더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는등 아무렇지도 않게 아티스트들에게 지시하는데, 그 모든 과정들이 순서대로 이루어져 근사하게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로 CG로 표현해내기에 불가능한 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영화 ‘2012’중에서…
 
 
 
영화 ‘2012’중에서…
 
 
 
 
 
영화 ‘2012’중에서…
 
 
 
2012’작업이 끝난 직후에 소니 이미지웍스로 회사를 옮겨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는 팀버튼 감독의 ‘Alice in Wonderland’입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나 색감이 이번에도 팀버튼 감독만의 색깔이 아주 잘 드러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캐릭터를 제외한 모든 배경들은 그린스크린 위에서 촬영되어 CG로 대체되기 때문에 감독과 아티스트들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펼쳐집니다. 11월 현재까지 후반 CG작업의 반정도가 완성이 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몽환적이고 4차원적인 소재와 감독의 성향이 잘 맞아떨어져서 팀버튼 최고의 걸작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팀버튼 감독 스타일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걸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매일매일 새로운 걸 깨닫고 배웁니다. 헐리우드에서 경력이5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낍니다. 팀버튼 감독처럼 자신만의 색깔로 영화를 만드는 아트디렉터가 되고 싶습니다. 당장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Alice in Wonderland”를 무사히 마쳐야 하겠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노하우를 쌓아나갈 계획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영화에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소니 이미지웍스의 김준용씨로부터 실감나는 특수효과에 관해서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어렵고 신비하게만 느껴졌던 특수효과 분야에 대해서 재미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ag
#2012 #김준용 #영화특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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