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영국, 런던 디지털 디자인의 현 주소 - V&A DECODE 展

수준있는 디자인, 아트 전시 때문에, 학교와 가깝다는 이유로 제가 자주 찾는 V&A 뮤지엄에서는 영국 디지털 디자인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디코드 : 디지털 디자인 센세이션' 전시회가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2009년 12월 8일 부터 2010년 4월 11일 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예전부터 제가 꾸준히 소개 하고 있는 디지털 디자이너들의 최신작들과 디지털 디자인 거장들의 명작들까지 어울러 졌는데요. 디지털 디자인/아트를 갈무리 해보기에 적합하기에 소개 하게 되었습니다.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 사구(Dune), 2006-2009, photo by Daan Roosegaarde
 
디지털 방식으로 자라나는 식물과, 관람객의 깜박이는 눈짓을 거울처럼 비추는 기계 눈(目). 이러한 디지털 작품들을 ‘디코드: 디지털 디자인 센세이션’ 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V&A는 이번 전시에서 소형 스크린의 그래픽 작품부터 대형 설치 작품까지 디지털 및 인터랙티브 디자인의 최전선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다니엘 브라운, 성장과 형태에 대하여(On Growth and Form) 시리즈, 2009
 
골란 레빈 & 그렉 발서스(Greg Balthus), 광절연소자(Opto-Isolator), 2007
photo by John Berens, courtesy Btforms gallery, nyc

선구적인 디지털 아트 단체 원닷제로(Onedotzero)가 큐레이팅에 참여하여, 다니엘 브라운(Daniel Brown), 골란 레빈(Golan Levin), 다니엘 로진(Daniel Rozin) 등 세계적인 기성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들뿐 아니라, 트로이카(Troika)나 시몬 헤이덴스(Simon Heijdens) 같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
 
조너선 해리스 & 세팬더 캄바, WeFeelFine.org, 2006

V&A 내 포터 갤러리(Porter Gallery)를 중심으로 뮤지엄 곳곳 및 야외 정원을 이용해 작품을 전시하며, 특별히 마련한 일회성 퍼포먼스들도 다수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V&A로서는 최초로 전시 웹사이트를 위한 디지털 작업을 제작 의뢰해, 인터넷을 통해서도 전시 중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론 코블린, 비행 패턴(Flight Patterns), 2006


라디오헤드: 카드의 집(Radiohead: House of Cards), 2008, 테크니컬 디렉터: 아론 코블린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가지 테마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원료로서의 코드(Code as a Raw Material)에서는 조각가가 점토나 목재 같은 재료를 사용하듯 컴퓨터 코드를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킨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코드의 프로그래밍 방식을 통해 탄생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오브제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다니엘 브라운의 ‘성장과 형태에 대하여(On Growth and Form)’ 시리즈 가운데 V&A의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는 고등수학을 이용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새 눈과 꽃과 줄기를 틔우는 가공의 식물을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생성의 꽃들은 부드럽고 생생한 디지털 이미지로서, 전시 기간 동안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 로세하르데, 플로우 5.0(Flow 5.0), 2007-2009, photo by Daan Roosegaarde
 
메멧 악텐(Mehmet Akten), 타인 극장의 바디 페인트(Body Paint at Tyneside Cinema), 2009
 
두 번째 테마는 쌍방향성(Interactivity)으로, 관람객이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디자인들을 살펴봅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을 하고 그 발달 과정에 참여하게 인도함으로써, 디자인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오가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골란 레빈의 ‘광절연소자(Opto-Isolator)’는 기계의 눈을 인간화시킨 것으로, 깜박이는 관람객의 눈짓을 따라 똑같이 눈을 깜박이는 오브제이구요. 또한 다니엘 로진의 ‘직물 거울(Weave Mirror)’은 768개의 자동 평면(motorized planes) 위에 보는 이(viewer)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반응형 조형물입니다. 평면들이 제자리에서 회전을 함에 따라, 희뿌연 인물의 상이 또렷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로스 필립스(Ross Phillips), 비디오그리드(Videogrid), 2008
 
시몬 헤이덴스, ‘나무(Tree)’, 2004
 
세네프/ 요크(Sennep / Yoke), ‘민들레(Dandelion)’, 2006, 피카사 2.0 (Picasa 2.0)
photo by Sennep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 ‘ROH 관객(Audience ROH)’

마지막 세 번째 테마는 네트워크(The Network)로, 사회적인 미디어 커뮤니티 내의 블로그부터 이동통신이나 위성 추적 GPS 시스템까지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남긴 디지털의 흔적들을 활용하고 이를 다룬 작품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자기 표현의 매체를 가능하게 한 첨단 테크놀로지 및 인터넷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에브리웨어(Everyware), ‘오아시스 II(Oasis II)’, 2008
 
해당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이러한 정보를 재해석해, 데이터를 인상적인 형태로 옮겨놓은 것이다. 비행의 패턴을 실시간의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한 아론 코블린(Aaron Koblin)이나, 조너선 해리스(Jonathan Harris)와 세팬더 캄바(Sepandar Kamvar)의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프로젝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조너선 해리스와 세팬더 캄바의 wefeefine.org는 세계 각지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 코멘트들을 뽑아낸 뒤, 이 정보를 다채로운 색상의 부유하는 구체(球體)의 이미지로 재현한 것인데요, 블로거의 성별이나 나이, 거주지, 날씨는 물론 기분 상태에 따라 정보를 필터링함으로써, 오늘날 동시대의 삶에 대한 익명의 매우 사적인 발언들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존 마에다, ‘자연(Nature)’, 2007, courtesy Riflemaker 

 
C.E.B.레아스(C.E.B. Reas), ‘TI’, 2004


트로이카, ‘조트로프(Zoetrope)’, 2008, photo by Alex Delfanne  

 
카르슈텐 슈미트, ‘디코드’ 전시 아이덴터티 영상 중

리코드(Recode)

V&A는 ‘디코드’ 전시의 디지털 아이덴티티 ID를 위해 오픈 소스 코드를 이용한 디자인 작업을 카르슈텐 슈미트(Karsten Schmidt)에게 의뢰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을 누구나 리코드(recode)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 작품의 소스 코드를 다운로드 받아 작업을 할 수 있는데, GUI 덕분에 코드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전체적인 방법과 다운로드를 위해 디코드 구글 코드 페이지를 방문하면, 카르슈텐 슈미트가 직접 작성한 상세한 사용자 가이드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V&A 측은 인상적인 ‘리코드’ 작품들을 선별해 ‘디코드’의 새 아이덴티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완성된 리코드 작품을 이메일로 보내면 (전시에 적당한 작품에 한해) V&A가 디지털 갤러리에서 당신의 작품을 게재하게 됩니다. 자신의 작품을 동영상이나 스틸 이미지로 저장해 vimeo나 flickr에 올린 후, ‘디코드09’라는 태그를 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올라온 작품들은 V&A의 디코드 라이브 페이지를 통해서도 소개될 예정입니다.

V&A는 CBS와 함께 선별 과정을 거쳐, 이렇게 탄생한 다수의 ‘리코드’ 작품을 런던 지하철역의 디지털 스크린에 게시하고 전시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또한 게시되는 모든 작품에는 작가 본인의 이름도 함께 게재됩니다.

-

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44 (0)759 0039 380 |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Tag
#디코드 #decode #V&A mus
"영국, 런던 디지털 디자인의 현 주소 - V&A DECODE 展"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