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 작가 중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라해도 손색이 없을 데미안 허스트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작품으로 표현하며 매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이기도 합니다.

<For the Love of God, 2007>

죽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에 담아 모터를 연결해 움직이게 한 작품인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은 한화 140억원 정도에 거래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황씨께서 소개해주신 신진 작가들을 위한 영국의 대표적 수상 제도인 Turner Prize를 1995년에 수상하기도 합니다.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1991>

죽은 동물을 이용한 작품 외에도 위에서 첫 이미지로 소개된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해골 "For the Love of God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어마어마한 제작 비용과 데미안 허스트의 명성으로 약 940억에 거래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 “No Love Lost"에서 신기했던 점은 항상 새 작품마다 미술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정통을 강조하는 듯 보이는 “The Wallace collection"에서 전시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월러스 콜렉션 말고도 화이트 큐브 갤러리 등 몇 곳에 나뉘어 작품이 전시되긴 하였지만, 로코코 시대의 화려함을 담고서  Hertford 가문의 수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The Wallace collection" 과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어울릴까..라는 생각으로 전시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전시장은 옅은 하늘색 벽지의 방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짙은 남색과 검정색 바탕의 페인팅은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어색함을 느끼기 보단 미묘한 어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관계로, 월러스 콜렉션 홈페이지에 개제된 작품 사진 및 전시장 내부 사진을 사용하겠습니다. 

 <출처: The Wallace Collection, http://www.wallacecollection.org/collections/exhibition/77>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등에 대해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이 작가는 자신 및 자신의 작품을 마케팅하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어 보였습니다.

디자인 리포트에 담기 심할 정도로 징그러운(?) 작품 및 해골과 다이아몬드의 조합 등 다양한 시도의 작품을 통해  미술계에 반향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상품화하여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모습은 자신의 작품세계에만 몰입한 고루한 예술가 느낌보다는 어찌보면 작가에게 필수적일 수 있는 자질을 타고난 예술가로 다가왔습니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외에도 Wallace collection 에는 17-18세기 작품 및 가구, 실내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로코코 시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히는 18c 프랑스 화가 Fragonard의 “The Swing (그네)”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The Swing,1767>

 첫 페이지에서 보셨듯이 각 방마다 특징있는 벽지와 이에 어울리는 색의 가구와 장식으로 꾸며진 방들은 정말 로코코 시대의 화려함을 한몸에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