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푸드데코레이션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뉴욕 센트럴파크 남서쪽에 위치한 Jean Georges 레스토랑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찾지않으면 눈에 잘 띄지않는 레스토랑입구에 있는 싸인
작은 연못을 연상시키며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을 풍긴다.
Jean-Georges Vongerichten는 전세계 10대요리사에 손꼽힌다는 프랑스 음식의 대가입니다. 전세계에 십여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는데 뉴욕에 몇개없는 미셸린 3스타 레스토랑중의 하나인 Jean Georges는 그 중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라고 공부를 한 그의 레스토랑은 프렌치레스토랑이긴 하지만 아시아에서 오랜동안 요리를 한 이유에서인지 재료와 양념들이 전반적으로 아시아의 느낌을 담은 메뉴들이 많았습니다.
메뉴는 시즌마다 바뀐다고 하는데 메뉴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심플합니다. 세가지 코스 메뉴가 있는데 저는 이번 스프링시즌메뉴중에 다음의 메뉴를 택했습니다. 메뉴에 자세히 어떤것인지 써있기는 하지만 그때그때 따라서 재료가 살짝 바뀔수도 있다고 합니다.
Egg toast, Caviar and Dill
Tuna tartare, Bonito emulsion, Crispy Tapioca
Green Asparagus, morels, asparagus Juice
Steamed Black Sea bass, Purple Potato butter, Charred Poblano Peppers
Maine lobster, Crispy potatoes, Passion Fruit Salted Butter Emulsion
Lamb Chop with chili glaze, king oyster mushrooms and broccolini
Dessert
이곳에서는 물병하나도 그냥 나오지 않더구요. 실버웨어에 담아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네요.
제일 처음으로 나왔던 음식
중간에 한두개 코스를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사진을 찍기도 전에 저도 모르게 포크를 들어버려서 없어요. 아스파라거스를 가지고 와서 그위에 또다른 소스를 얹어 밋밋한 색의 요리에 색다른 변화를 주고 또한 저의 눈 또한 즐거웠습니다.
몇몇음식은 뚜껑에 덮혀 나와서 웨이터가 음식을 내려놓고 동시에 같이 뚜껑을 엽니다.
양고기요리
디저트.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린과 핑크가 일관성있게 음식에 들어가있네요.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몇가지중 하나가 음식이 나올때 여러명의 웨이터들이 와서 한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 동시에 음식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올때마다 어떤것인지 어떻게 먹는것인지를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더군요.
마지막으로 홈메이드 마쉬멜로우가 나오는데 저녁을 먹는 내내 웨이터가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실린더같은 투명한 병에 들은 네모난 가래떡같은것을 꺼내서 가위로 잘라주는데 무척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꽤 유명하다고 하던데 전 별 맛을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독특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프리젠테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스토랑 전반적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천장에 쭉 뻗어있는 조명이 인상적이었는데 라이팅 디자이너 Herve Descottes가 디자인한 이 조명이 자그마치 사만불이나 한다고 하네요. 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고 하는데 표고버섯모양으로 은은하게 유연한 선으로 연결되어있고 잔잔한 느낌이지만 사이즈때문인지 자꾸 눈길이 가더군요. 마치 조명하나로 이 레스토랑의 공간을 확 정리해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컴퓨터로 세개의 35와트 전구들을 콘트롤할수있고 점심 이른 저녁 그리고 늦은 저녁이 밝기가 다 다르게 세팅되어있다고 합니다.
벽쪽으로는 몇개의 부스가 있었는데 나이 지긋한 커플이 와서 나란히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도 보기좋았습니다. 이곳의 테이블들은 대부분 두명이 나란히 앉을수있는 긴 의자에 한명씩 앉을수 있는 일인용 의자 한두개를 놓아두더군요.
음식의 맛도 물론 훌륭했지만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독특한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모던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와 가구의 공간배치가 어우러져 이곳 Jean Georges를 다른 레스토랑과는 더욱 더 차별화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