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트렌드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내일을 향해 입어라_<월페이퍼*> 2009년 9월 호

내일을 향해 입어라_<월페이퍼*> 2009년 9월 호

   
글  김보화  
   
내용이나 표지가 아닌, 잡지에 실린 광고만으로 그 달의 특집 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건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부러운 환경일까. 수를 놓듯 섬세한 편집과 기획을 선보이는 <월페이퍼*>는 이번 스타일 이슈를 위해 광고 지면을 하이패션 잡지에나 등장할 법한 브랜드들과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젊은 패션 브랜드의 광고로 채웠다. 일반표지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파란 울 케이프와 분더 킨드(Wunder Kind)의 러프한 스트라이프 레깅스를 입은 모델을 포토그래퍼 요한 샌드버그(Johan Sandberg)가 찍었고, 스페셜 에디션의 표지는 라프 시몬스(Raf Simons)의 봄/여름 컬렉션 메인 프린트였던 뱀 무늬로 제작했다.  
 <월페이퍼> 2009년 9월 호 표지
-

패션 화보, ''머더 스쿼드''
-

이번 달 테마인 패션 섹션의 첫 번째 화보는 ‘머더 스쿼드(MURDER SQUAD)'라는 제목하에 살인 무기와 함께 옷과 액세서리들을 배치한 화보이다. ‘킬 힐(Kill hill)’이나 ‘패션 빅팀(fashion victim)'같은 극적인 단어가 많이 쓰이는 패션계이다 보니, 꽤 유머러스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일본도(刀)와 같은 살벌한 무기와 영화에서 뜻하지 않게 살인무기로 쓰이곤 하는 경비행기의 프로펠러, 고문실을 연상케 하는 도구, 블랙 라이트 등 글로만 나열했을 땐 살벌하지만, <월페이퍼*> 특유의 구조적인 레이아웃이 들어가자 한 폭의 그림 같은 화보가 나왔다.

영국에서 주목 받는 젊은 디자이너 게리 카드(Gary Card)와 니콜라 포미체티(Nicola Formichetti)에 관한 칼럼 '액시덴털 히어로즈(ACCIDENTAL HEROS)'도 주목할 만하다. 게리 카드의 작품은 이번 호 <월페이퍼*>에도 실린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광고 비주얼로도 쓰였다. 한 마디로 그의 직업을 표현하자면 일러스트레이터겠지만, 꼼 데 가르송이나 이 칼럼을 위해 제작된,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업에서 보이듯 그의 작업은 단순한 평면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블록 쌓기를 하듯 물건을 배치한 모습을 보면 현대판 정물화를 보는 것처럼 구도에 뛰어난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와 그 외 개인적인 작업물들을 볼 수 있고, 피터 셀비(Peter Selby)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그의 방 안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다.

-

또 다른 패션 화보, ''종이 인형''
-
패션 섹션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화보는 ‘종이 인형(PAPER DOLL)'이라는 제목의 화보로, 지금까지 <월페이퍼*>에서 보기 어려웠던 자유분방한 일러스트 요소가 많이 첨가된 화보이다. 클로에 셰비니를 연상시키는 금발 모델이 스팽글이나 레이스 같은 화려한 요소가 들어간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사진을 자르고 다시 붙여서 만든 화보로, 언뜻 엠엠파리(M/M Paris)의 작업이 연상되는 환상적인 화보다.
-

파크 하얏트 상하이
0
건축 특집 페이지는 호텔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 집단과 <월페이퍼*>가 선정한 비즈니스호텔 순위는 호텔 내부의 화보만으로 한차례 여행을 갔다 온 기분이 된다. 1위로 선정된 호텔은 두 곳이다. 중국 상하이의 ‘파크 하얏트(Park Hyatt)’ 호텔은 뉴욕 출신의 디자이너 토니 치(Tony Chi)가 디자인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이며, 외형이 마치 커다란 DD카드(Do not Disturb Card) 같다. '호텔이란 작업실의 연장선임과 동시에 작업에 영감을 줘야 한다'는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의 말이 전문으로 실려 있는 객실 전경 사진은 익숙한 듯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와 가볍지 않은 색감을 가진 포멀한 디자인의 가구로 구성되어 다른 곳도 아닌 ‘비즈니스’호텔에 가장 적절해 보인다. 하얏트와 함께 최고의 비즈니스호텔로 선정된 미국 플로렌스의 ‘포시즌(Four Seasons)’ 호텔은 파크 하얏트와 정반대 지점에 있는 모습으로, 베르사유 궁의 내부가 이럴까 싶은 중세풍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정반대 콘셉트의 호텔이 최상위권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월페이퍼*>와 전문가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함을 알려준다. 별책으로 첨부된 핸디북엔 전 세계 디자인 호텔을 취재하고 편집해서 모아놓는 글로벌적인 기획도 선보였다.
-

필립스의 콘셉트 제품
-

필립스에서 만든 새로운 콘셉트 제품이 푸드 페이지에 실렸다. 푸딩 같은 질감의 정육면체 속에 음식이 들어 있고 열로 그것을 녹여서 먹거나, 음식을 스캔하여 그 맛을 그대로 되살리는 기계 등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콘셉트의 기계들이 소개된 페이지는, 검은 유리 위에 올려놓은 보석 같은 형태의 푸딩만으로도 여느 주얼리 화보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
 

<월페이퍼> 2009년 9월 호

목차

FASHION
082  Murder squad: Our six assassins are back with a vengeance-and sharp accessories
132  Dream factory: Le Corbisier's Claude & duval factory is once again a la mode
144  Paper doll: We play frock paper csissor and really make the cut
154  Heaven or hell: Is it divine inspiration or infernal damnation?

FOOD
070  Atomic kitchen: Printed puddings and scanned food are on the menu of the future
099  Mean cook: We're turning up the heat in the kitchen with tough cooking tools

TRAVEL
105  House of the rising sun: The sun always shine on this minimalist French Riviera retreat
111  BEST BUSINESS HOTELS 2009: Our judge's verdict on the best business rooms around the world

DESIGN
076  Accidental heros: Gary Card and Nicola Formichetti put the fin back into fashion

-

Tag
#월페이퍼 #패션 #호텔 #파크 하얏트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