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입어라_<월페이퍼*> 2009년 9월 호
이번 달 테마인 패션 섹션의 첫 번째 화보는 ‘머더 스쿼드(MURDER SQUAD)'라는 제목하에 살인 무기와 함께 옷과 액세서리들을 배치한 화보이다. ‘킬 힐(Kill hill)’이나 ‘패션 빅팀(fashion victim)'같은 극적인 단어가 많이 쓰이는 패션계이다 보니, 꽤 유머러스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일본도(刀)와 같은 살벌한 무기와 영화에서 뜻하지 않게 살인무기로 쓰이곤 하는 경비행기의 프로펠러, 고문실을 연상케 하는 도구, 블랙 라이트 등 글로만 나열했을 땐 살벌하지만, <월페이퍼*> 특유의 구조적인 레이아웃이 들어가자 한 폭의 그림 같은 화보가 나왔다.
영국에서 주목 받는 젊은 디자이너 게리 카드(Gary Card)와 니콜라 포미체티(Nicola Formichetti)에 관한 칼럼 '액시덴털 히어로즈(ACCIDENTAL HEROS)'도 주목할 만하다. 게리 카드의 작품은 이번 호 <월페이퍼*>에도 실린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광고 비주얼로도 쓰였다. 한 마디로 그의 직업을 표현하자면 일러스트레이터겠지만, 꼼 데 가르송이나 이 칼럼을 위해 제작된,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업에서 보이듯 그의 작업은 단순한 평면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블록 쌓기를 하듯 물건을 배치한 모습을 보면 현대판 정물화를 보는 것처럼 구도에 뛰어난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와 그 외 개인적인 작업물들을 볼 수 있고, 피터 셀비(Peter Selby)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그의 방 안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다.
필립스에서 만든 새로운 콘셉트 제품이 푸드 페이지에 실렸다. 푸딩 같은 질감의 정육면체 속에 음식이 들어 있고 열로 그것을 녹여서 먹거나, 음식을 스캔하여 그 맛을 그대로 되살리는 기계 등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콘셉트의 기계들이 소개된 페이지는, 검은 유리 위에 올려놓은 보석 같은 형태의 푸딩만으로도 여느 주얼리 화보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월페이퍼> 2009년 9월 호
목차FASHION082 Murder squad: Our six assassins are back with a vengeance-and sharp accessories132 Dream factory: Le Corbisier's Claude & duval factory is once again a la mode144 Paper doll: We play frock paper csissor and really make the cut154 Heaven or hell: Is it divine inspiration or infernal damnation?
FOOD070 Atomic kitchen: Printed puddings and scanned food are on the menu of the future099 Mean cook: We're turning up the heat in the kitchen with tough cooking tools
TRAVEL105 House of the rising sun: The sun always shine on this minimalist French Riviera retreat111 BEST BUSINESS HOTELS 2009: Our judge's verdict on the best business rooms around the world
DESIGN076 Accidental heros: Gary Card and Nicola Formichetti put the fin back into 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