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혜 ‘돌고…돌고…돌고…’ 전이 KTF GALLERY The Orange 에서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돌고… 돌고… 돌고”는 우리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공공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그분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가 열심히 삶을 살려고 하는 것처럼 어르신들 역시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아 오셨던 것이다. 타인들 역시 나와는 무관한 듯 지나칠 수 있겠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아닌 타인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왜곡된 시선이 아닌 진정한 마음을 열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관람객은 어르신 들의 이야기와 그분들의 옛날 사진을 바라 보면서 현재와 비교하며 여러 가지 공통점들과 차이점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생명과학이 발전하면서 사회가 점점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고려장’이라는 풍습에서도 그 시대의 사회에서 노인들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뿐 아니라 대상물 역시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시간과 결합되어 개개인의 쌓여진 경험이 때로는 대상의 역사가 되고 문화를 이루고 번성했다가 왜곡 되기도 하고 또 전해지기도 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성인은 노인이 되고 노인들은 대게 자손들에게 기억되기도 하지만 점점 세대가 바뀌면서 잊혀지기 시작한다. 우리 개개인 모두의 이야기가 쌓여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삶이 더 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 모든 하나하나 소중한 삶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가 아닌 어떤 특정 인물의 삶만이 역사가 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결국 모두의 삶이 우리의 사회를 만들고 있음을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 본 전시의 구성은 실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육성을 통해 들려지기도 하고 그분들의 사진 이미지를 통해 보여지기도 한다. 2층 전시실과 3층 전시실에 이미지작업과 소리작업 그리고 참여작업이 들어간다. 2층 벽면엔 문패들이 붙어있고 문패를 만지면 육성이 나온다. 벽면에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적어 놓은 종이들이 설치된다. 3층은 모든 벽면에 여러 어르신들의 사진이 화장하기 전과 한 후의 모습이 포토샵으로 보정되고 얼굴들이 짝을 이루어 보여지고 그 아래 젊었을 때의 사진들이 붙여진다. 어떤 사진의 주인공은 그저 화장 전 후의 사진만 있고 어떤 사진의 주인공들은 젊은 시절의 사진과 어린 시절의 사진들이 있다. 관람객들은 사진 속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나 젊었을 때의 사진을 찾아 그 주인공 아래에 직접 붙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