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가구 못지 않게 높은 수준의 텍스타일 디자인으로도 유명합니다.길지 않은 역사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공예를 사랑하는 분위기 속에서 옛 기술을 간직한 기술자와 장인, 디자이너의 사회적 입지가 높고 사람들 역시 이들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높은 것이 핀란드를 디자인 강국으로 이끈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전통 직조 기술의 애착은 핀란드 텍스타일 디자인만의 특성으로 발전해나갔고 핀란드 인들의 일상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1930년대부터 핀란드 디자인의 정점이라 일컷는 1950년대,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핀란드 텍스타일 디자인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핀란드 텍스타일 디자인은 텍스타일, 패션디자인 기업인 마리메코(marimekko)를 비롯하여 여러작은 중소기업, 디자이너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Dora Jung(1906~1980)

 Isot kalat

 viivalekki

 100 ruusua

텍스타일 디자이너였던 DoraJung은 1932년 학교를 졸업한 뒤 자신의 회사를 차리며 여러 회사와 다양한 작업을 시도할 준비를 합니다."Damask"(앞뒤 양 쪽에서 패턴 감상이 가능한 직물 직조 방식)의 대가였던 그녀는 여러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일반가정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식탁보, 커튼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작업은 Viivaleikki (Play of Lines)로 1957년 밀란 트리엔날레에서 Grand Prix를 받은 식탁보입니다. 그리고 1962년 핀란드 백화점 Stockmann의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100ruusua (100 roses) 역시 그녀의 수작으로 손꼽힙니다.
그녀는 핀란드 대중에게 텍스타일 작업을 또 하나의 예술로 소개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핀란드 국립 극장이나 핀란디아 홀에 걸린 커튼과 투르크 성에 걸린 테피스트리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Vuokko Nurmesniemi

 jokapoika t-shirt

 iloinentaki

1930년에 태어난  Vuokko Nurmesniemi는 핀란드 디자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한 1950대를 풍미했던 텍스타일,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헬싱키 예술대학에서 도자기를 공부했던 그녀는 유리, 직조 등으로 관심분야를 넓히게 되면서 마리메코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1950년 마리메코 디자인의 고전이 되어버린 "Jokapoika Shirt" 패턴으로 텍스타일, 패션 디자이너로 명성을 높이게 되고, 이로써 1957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1960년에 마리메코를 떠나 64년 그녀의 이름을 딴 회사 Vuokko를 설립하였고 그녀의 가게는 현재 헬싱키 중심가 Esplanadi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며 그녀의 남편인 디자이너 Antti Nurmesniemi(1927-2003)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부부로 자리잡았습니다.

Johanna Gullichsen

Alvar Aalto와 함께 가구회사 Artek을 설립한 Maire Gullichsen의 후손인 Johanna Gullichsen은 198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Textile Designer 입니다. 그녀의 작업실 겸 가게는 헬싱키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고 프랑스와 일본에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손수 직조를 하는 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그녀의 직물들은 두세가지 다른 색상의 실을 배틀로 짜 만들어 견고하여 가방, 수건, 쿠션 등 다양한 제품으로도 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