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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된 칼 라거펠트와 필립 스탁_<월페이퍼*> 2009년 10월 호

에디터가 된 칼 라거펠트와 필립 스탁
_<월페이퍼*> 2009년 10월 호

   
글  김보화  
   
<월페이퍼*>는 일 년에 한번 정도 스페셜 게스트 에디터를 초빙해서 특집으로 제작한다.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제프 쿤스(Jeff Koons), 디터 람스(dieter Rams)같은 각 분야 최고의 디자이너나 작가들을 초빙하여 만들어온 스페셜 <월페이퍼*>는 세간의 관심과 높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데, 편집장 토니 챔버스(Tony Chambers)는 <월페이퍼*> 자신에게도 큰 선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 특집의 주인공은 샤넬과 H&M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도 큰 성공을 이룬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와 은퇴한지 일 년 만에 패션디자인과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며 은퇴언급이 무색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산업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다.  
 <월페이퍼*> 2009년 10월 호 표지
_필립 스탁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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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에서의 칼 라거펠트, Photograph by Karl Lagerfeld

하지만 자하 하디드 특유의 곡선으로 표지를 커팅했던 자하 하디드 특집호나 중간 8페이지 정도를 전부 폴딩해서 책 4배 크기의 포스터로 만든 에디 슬리먼의 특집호와 비교해 봤을 때 이번 표지와 속지의 구성은 꽤 ‘영세’하고 평범하다. 물론 로마까지 가서 촬영한 칼 라거펠트의 화보에 ‘영세’하다는 표현은 좀 지나칠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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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훌렉 형제(Bouroullecs)의 ‘페블(Pebble)’, Photograph by Karl Lagerfeld


에디 슬리먼도 그렇지만 최근 몇 년간 칼 라거펠트는 사진에 빠져있다. 샤넬이나 라거펠트 라인의 룩 북, 그리고 잡지에 들어가는 화보까지 직접 기획하고 촬영한다. 사진이라는 것이 단순한 스킬을 넘어서 기획과 시선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면 칼 라거펠트는 훌륭한 포토그래퍼이다. 라거펠트가 꾸민 페이지에서 그의 시선은 아름다운 물건과 공간, 나라까지 확대된다. 디자이너와의 대담이나 패션 화보로 엮은 27페이지짜리 기획엔 다양한 품목의 물건과 공간이 등장한다. 라거펠트가 한 눈에 반해서 당장 샤넬에서 판매하자고 했다는 마크 뉴슨(Marc Newson)의 푸른 목걸이 ‘줄리아(Julia)’는 원래 프랑스의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을 위해 디자인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라거펠트는 이 목걸이가 일반적인 주얼리 작품들과는 다르게 단지 여성을 위한 아름다움만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덧붙였다. 로마에 가서 찍은 화보를 포함해 긴 시간에 걸쳐 만들었을 대규모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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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스탁, Photograph by Sofia Sanchez & Mauro Mongiello

이에 반해 스탁의 특집 페이지는 조금 모호하고 철학적이다. 몇 십 년간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물건들을 디자인해 온 필립 스탁은 조금 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페이지의 상당 부분을 채웠다. 과학자나 우주 학자, 심리학자 같은 전문가의 칼럼도 실렸다. 마지막에 그가 직접 만든 사운드 트랙은 스탁다운 유머러스함이 묻어나는 페이지로, 24시간짜리 이 트랙은 세계 어디서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지금 그 사람의 시간대에 맞는 사운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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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100% 전에 쓰일 디스플레이 유닛 앞에 선 요나스 라울로 스토케(Jonas Ravlo Stokke, 왼쪽)와 외위스테인 에우스타(Øystein Austad), Photograph by Rasmus Norlander

두 게스트 에디터의 특집 페이지만으로도 벅찼을 것 같은데 이번 <월페이퍼*>는 중간에 북인북 형식으로 노르웨이 특집 기사를 다뤘다. 노르웨이 디자인 전반에 걸친 소개를 하는 ‘샤이닝 브라이트(Shing bright)’라는 페이지에선 노르웨이의 젊은 디자이너들에 관한 인터뷰를 실었고, 그 밖에도 노르웨이의 건축, 가구를 디자인·생산하는 기업에 관한 리포트 그리고 요리와 여행까지 <월페이퍼*>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까지 하는 기업인 ‘스토르달(Stordal)’에 관한 기사는 노르웨이에 펼쳐진 대자연 위에 풍경처럼 놓인 가구를 찍은 대규모 화보로 그 아름다움을 전달했다.

프로모션 페이지로 진행된 듯이 보이지만 <월페이퍼*>와의 협업으로 재미있는 기획이 된 페이지도 있었다. 명품 꼬냑 브랜드인 ‘블랜디드 엑셀런스(Blended excellence)’에서 선정한 21세기를 바꾼, 분야를 막론한 시상식에 관한 짤막한 기획이었다. 모래 위에 선정 작품과 인물, 건축물을 하나하나 조각하여 그림자처럼 세워 두는 등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고, 중국이나 일본의 작가도 들어가 있어 국경마저 초월한 선정 방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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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페이퍼*> 2009년 10월 호

목차

GUEST EDITOR 01
KARL LAGERFELD
220 Profile
223 Marc Newson
226 Bourollec brother
230 Versailles
234 Rome
240 Maison Carre, Paris

GUEST EDITOR 02
PHILLIPE STARCK
248 Profile
252 Freeman Dyson
254 Peter Gabriel
256 Andre Brack
260 Thibault Damour
262 Alexander Vielkin
264 David Ruelle
266 24 Hours: The Stark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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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월페이퍼 #칼 라거펠트 #필립 스탁 #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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