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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대중교통 디자인

 

핀란드는 적은 인구밀도와 넓은 영토, 우거진 수풀 등으로 상대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 환경을 가질 조건을 갖추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나라의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는 단지 이 조건들 때문만이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환경,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연구에 오래전부터 투자해왔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또한 높은 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를 이제는 모두가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면서 환경적인 디자인,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헬싱키의 대중 교통 시스템은 이러한 국가의 관심을 반영하는 잘 된 공공 디자인의 예로 손꼽힙니다.

 

                           

 


헬싱키의 대중교통 수단은 트램, 버스, 전철, 기차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차체 뿐 아니라 이 차들을 움직이는 시스템 역시 국민 누구나 이해하고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훌륭하게 디자인 되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검색 사이트가 바로 그 좋은 예입니다. 이 사이트의 이용방식은 간단합니다. 나의 출발 위치와 도착 희망 위치의 주소를 입력하면 세밀한 지도를 통하여 가장 가까운 트램, 버스, 혹은 전철 역에서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원하는 시간에 도착하기 위하여 몇시 몇분 경에 가까운 트램, 혹은 버스 역에서 몇번 차를 타고 몇 정거장을 이동하여 무슨 역에 내려 얼만큼 더 이동해야 하는 지를 매우 명확하게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것이 이 사이트의 편리함입니다. 이 대중교통 검색 사이트는 그 정확성과 세밀함으로 헬싱키 시민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내의 주요 정거장에는 다음, 그 다음 차의 도착 예상시간을 보여주는 전자 시계가 있어 더욱 정확히 계획할 수 있습니다.

 

교통정보 사이트 www.hsl.fi (핀어, 스웨덴어, 영어 지원)

 

 

 트램정류장의 전자시계

 

 


헬싱키 시내에서 눈에 띄는 교통 수단은 단연 전기로 달리는 트램입니다. 서울과는 다르게 전철이 시내 중심과 헬싱키 동쪽을 이어주는 노선, 단 하나뿐이 존재하지 않는 반면에 트램이 시내 중심가 곳곳을 누빕니다. 헬싱키 도심을 달리는 트램은 번호에 따라 나누어 총 8종류(1,3,4,6,7,8,9,10번), 이를 또 운행 방향에 따라 세분화시키면 총 12종류(1,1A,3B,3T,4,4T,6,7A,7B,8,9,10)로 나뉩니다. 이들은 각 트램이 지나는 지역의 특성, 시간대에 따라 빠르면 약 5분, 늦으면 약 20분의 배차 간격을 두고 운행합니다. 예를 들어 헬싱키 중심부 주택가와 남쪽 시내를 잇는 1번 트램은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을 하고 주말에는 다니지 않습니다. 또 핀란드와 스웨덴을 잇는 페리 선착장으로 달리는 트램 4T의 경우는 페리가 항구에 도착, 출발하는 시간 전후로만 운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핀란드 트램 역사상 총 82개 종류의 차체가 생산되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차체는 매일 관리, 보수 되어야 하고, 또 시대의 변화에 맞게끔 끊임없이 수정, 개발 되어야 합니다. 한번 달리기 시작한 차는 평균 40년간 운행합니다.


최근 시내에서 볼 수 있는 트램은 총 3가지 모양입니다. 가장 오래된 차는 1973년도에 만들어진 모델Nr 1으로 차체가 높고 총 39개의 좌석을 포함해 약 14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이 모델으 단점을 수정, 보완하여 만들어진 것이 Nr 2모델인데 이는 두 칸 사이에 차체가 낮게 만들어진 칸을 끼운 것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 25명의 승객을 더 실을 수 있습니다. 헬싱키에는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는 인구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가장 최근 디자인된 트램은 유모차를 비롯하여 노인, 어린이를 배려하여 정류장의 높이와 같이 낮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최근 모델은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저명한 산업 디자이너인 Hannu Kahonen이 1998년에서 2004년도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Nr 1

 

 

Nr 2

 

최근 모델

 

 

차체 별 유모차 출입구 안내

 


이밖에도 가끔 이보다 더 오래된 모델들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운이 좋으면 나무로 만들어진 트램을 타는 기회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관광객 용으로 오픈 트램, 달리는 트램에서 맥주를 즐기는 "맥주트램"을 운행하기도 합니다.

 

 

 


헬싱키 교통부에서는 6개월에 한번 씩 조금씩 변경된 대중교통의 배차시간 및 번호 등을 정리한 책을 무료로 발간하여 모든 가정집으로 배달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면 버스, 트램 등의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정차하는 모든 역에 몇시 몇분 경 도착하는 지 요일별로 표기되어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형태와 소재의 버스정류장, 자전거 거치대를 만드는 것이 공공 디자인이 아니라, 실생활 속의 실용성과 효율성, 시민의 이해와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물리적인 대중교통 수단과 시스템 디자인간의 상호 조화를 꾀하여 시민들의 삶, 더 나아가 도시 전체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공공 디자인이라는 것을 입증해 줍니다.

 
트램이 단순히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환경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는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트램, 버스를 달리게 하는 전체 시스템과 공공에게 제공되는 수준 높은 서비스는 대중교통에 대한 신뢰와 이용으로 이어지고, 이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았는 때 이는 도시를 더욱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환경 디자인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사이트

www.hkl.fi

www.hsl.fi

 

Tag
#헬싱키 #대중교통 #공공디자인 #환경
"헬싱키의 대중교통 디자인"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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