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베이글이 런던에서 왔을까? 런던 베이글 뮤지엄

빵이 주식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빵 가격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밀가루 값이 비싸서, 인건비가 비싸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빵에 대한 인식이 새로운 음식, 트렌디한 음식, 자주 먹지 않지만 더 맛있고 특별하게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 마음이 반영되어 비싼게 아닐까 싶다. 


외식 시장은 특히나 트렌드 변화가 크고 빠른만큼, 베이커리 산업에서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예전에는 대만식 카스테라, 치즈케익, 마카롱, 프리미엄 식빵, 케이크, 크로아상, 에그타르트, 도넛, 소금빵 등 각 시대를 휩쓴 빵이 있었다. 도넛이라면 작년 리포트에 작성한 글 “눈으로 먹는 도넛 열풍"을 참고하실 수 있다. 그러던 중 최근에는 베이글 열풍이 뜨겁다.
 



니커내커 베이글 ⓒ계윤선 


언제부터인가 베이글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SNS에서 잘 보이곤 한다. 니커내커 베이글, 런던베이글 뮤지엄, 코끼리베이글, 마더린러 베이글 등 여기저기에 베이글을 먹으러 줄서는 가게가 많이 생겼다. 베이글이 인기를 끌다보니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도 베이글을 출시할 정도다. 맛집에는 언제나 그렇듯 “3대 00맛집"이 게시글로 돌아다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런던베이글 뮤지엄이다. 

 

우리는 흔히 베이글이 유대인 음식으로 알고 있고, 유대인이 미국에 건너가 살면서 베이글 먹던데서 비롯하여 뉴욕을 베이글 맛집의 본고장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런던'과 ‘베이글'은 쉽게 연상 되지 않는 단어다. 실제로 사람들이 줄 서서 오픈런을 하는 맛집으로 알려져 대명사화 되었지, 런던은 베이글의 고장이 아니다. 여기에는 스토리와 브랜딩이 숨어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매장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gorekun/51747769956 )

 

필자는 어릴적 미국 뉴저지에 살며 뉴욕과 인근 베이글을 인생 처음으로 접해서 먹었던 베이글 애호가이다. 처음 접해서 익숙해진 베이글은 거친 식감과 전통 바게트와 같은 질긴 느낌이 있어 씹는 맛이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전통적인 베이글이라면, 런던 베이글은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포인트다. 또, 뉴욕에서 먹던 베이글은 기본 크림치즈만 듬뿍 발라 걸어가며 먹던 음식인데(요즘에는 샌드위치 등 다양하게 되었지만), 런던 베이글은 쪽파를 넣은 쪽파 베이글, 트러플 버터 베이글, 참깨 베이글, 무화과 베이글과 같이 다른 재료와 함께 어우러져 한끼 든든하게 먹을수 있을 정도의 ‘다이닝 베이글’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K-베이글이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시그니처 쪽파 베이글 ⓒ계윤선

 

 런던 베이글은 런던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의 뮤지엄 콘셉트로 런던을 베이글의 고장으로 탄생시켰다. 즉, 맛이 태어난 고장이 아니라 이 가게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지역에 입히면서 하나의 확고한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가 된 것이다. 

맛도, 인테리어도 다 다른곳에서 가져와, 우리나라 고유의 브랜드이자 고유의 음식을 탄생시킨 점에서 베이글 열풍이 인상깊다.

 

 

 

 

미국 뉴욕 베이글, 캐나다 몬트리올 베이글, 그리고 한국의 런던베이글뮤지엄 ⓒ계윤선

 

소비자들은  음식을 단순히 고장에서 비롯된 고유의 맛으로만 먹는게 아니라, 음식에 담긴 스토리와 함께 즐긴다. 이것이 진정한 문화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제 베이글은 뉴욕에서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만의 맛인 K베이글로 자리잡고 있다 .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베이글이 런던에서 왔을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