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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사로잡는 지역축제

교통 및 유통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경험들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시대의 흐름과 반대로, 사람들은 특정한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로컬 체험'에 열광하고 있다. 이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고,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세대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소비할 수 있는 경험 대신 특정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이 귀하게 여겨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 박민정 

 

대전의 성심당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이런 로컬 경험을 충족시켜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1956년부터 68년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해온 이 빵집은 저렴하지만 뛰어난 빵 맛으로 유명하기에 대전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꼽힌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대전역의 물품 보관함은 관광객들이 성심당에서 산 빵을 보관해놓는 곳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대전에서 시작해 대전에서 성장하여 대전을 대표하고 있는 성심당은 '로컬'과 '경제'를 조합한 '로코노미' 트렌드를 대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urbanplay.co.kr 

 

2019년 '로컬전성시대'를 발간한 이래 지역만의 창조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왔던 전문 도시 콘텐츠 전문 기획사 어반플레이는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The Next Community'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로컬 브랜드의 창조성과 다양성을 조명하고, 로컬 문화를 이끄는 크리에이터들의 도전 의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태극당, 로우키, 서울브루어리, 복순도가, 성심당 등 한국 대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심당은 빵 대신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콘텐츠 전시만 진행한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 pexels.com/ko-kr/photo/431722/ 

 

이렇게 특정 지역의 한정된 경험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특성을 살려 열리는 '지역 축제'가 주목받고 있다. 한 때 지역 축제는 즐길 거리가 적을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더불어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단점을 개선하고, 지역을 돋보일만한 아이템에 대한 개발을 이어나가면서 지역 축제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 flickr.com/photos/whltravel/4046971186 

 

이런 축제들은 사람들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큰 규모로 진행되는 축제 못지않게 재밌고 독특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가성비를 추구할 수 있는 데다가, 축제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소규모 지역 축제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진행된 지역 축제 중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은 금천구에서 주최하는 '금천구청장배 건강달리기 대회'였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 대회가 갑자기 유명해진 이유는 참가비 1만 원을 내면 대회가 끝난 후에 두부김치, 수육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수육런'으로 알려진 이 대회는 메달과 기록칩이 없기에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 gcrun.kr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먼저 금천구육상연맹 홈페이지에서 접수 신청을 해야 한다. 950명으로 인원 제한이 있었기에 접수 기간 전부터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진풍경을 빚었다. 심지어 제한된 인원수에 들기 위해 입금부터 먼저 진행한 사람들도 속출했다. 이에 주최 측은 마감 공지와 더불어 초과 접수자에 대한 환불 절차를 진행하는 등 높아진 인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회에 대한 꿀팁과 더불어 '나만 알고 싶은 축제'가 유명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 ypsannamul.kr 

 

금천 달리기 대회만큼 각광 받은 축제는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였다. 올해 14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양평의 특산물과 지역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름대로 산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기에 건강식을 맛보고 싶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산채 튀김, 막걸리 슬러시와 같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 축제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맛있는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있었지만, 지역 축제에서 늘 문제점으로 여겨졌던 바가지 가격이 없었다는 것이 컸다. 높은 물가 속에서 가성비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진 것이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참여가 높아졌다는 점도 한몫했다.

 

 


ⓒ 박민정 

 

꽃이 만발하는 5월이 시작되면서 꽃을 주제로 한 지역 축제가 늘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중랑장미공원에서는 5월 18일부터 25일까지 '중랑구 장미축제'를 진행하며,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는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진행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5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상설전시가 진행된다.

 

 


ⓒ korean.visitkorea.or.kr/kfes/list/wntyFstvlList.do
 

지역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축제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는 사람들도 늘었다. 축제 정보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더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지역색이 확연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로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화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commons.wikimedia.org/wiki/File:Haupteingang_Oktoberfest_2012.JPG 

 

이미 해외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축제, 스페인 부뇰 지역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 태국 치앙마이, 파타야, 푸켓 등지에 열리는 송크란 축제, 브라질의 삼바 축제 등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지역 축제가 주목받고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각 부처의 노력이 필요할 듯 보인다.

 

참고자료

어반플레이 프레스: 어반플레이, 로컬 인사이트 페스티벌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개최

https://www.urbanplay.co.kr/pres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20941146&t=board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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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로컬 #지역축제 #로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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