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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와 유통망

중고 물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고,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시간에 따라 차를 예약해서 사용하는 모습은 이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졌다. 쏘카 차량 단기 렌탈(공유 차량) 서비스, 당근 중고 거래 플랫폼 그리고 이와 유사한 서비스 플랫폼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면 공유하는 문화가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고도 할 수 있을것이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금전적 거래를 통한 서비스인데, 이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례로 푼 서비스를 공유하고자 한다. 2023년 국민정책디자인 우수사례에서도 뽑힌 “푸드뱅크"이다.


푸드뱅크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푸드뱅크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생겨, 우리나라에는 1998년 IMF 경기 위기 이후 급격히 노숙인 및 결식아동이 증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서 푸드뱅크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회에서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으로, 전국 푸드뱅크의 중앙 물류센터가 기부식품 및 생활용품의 전국 단위 물류 허브를 세종시에 두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별 물건의 편중을 막기 위해 균형있게 지역으로 물품을 배분한다.

푸드뱅크는 전국의 1곳에 중앙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광역 단위로 배분, 이후 기초 푸드뱅크와 기초푸드마켓으로 분산되어 구성된다. 지방이양사업으로 1개의 전국푸드뱅크는 보건복지부의 지도·감독을, 광역 및 기초 푸드뱅크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도·감독을 받는다. 광역 푸드뱅크는 17개소, 기초 푸드뱅크는 310개소, 기초푸드마켓은 130개소가 위치한다.


푸드뱅크 구성 및 위치 (출처: 전국푸드뱅크 https://www.foodbank1377.org)



푸드뱅크 구조 (출처: 전국 푸드뱅크 https://www.foodbank1377.org)


즉, 푸드뱅크는 유통망과 함께 전국 단위로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

 

1. 전국 푸드뱅크 역할: 전국적인 모집 및 조정과 배분을 주로 하고 있으며, 교육과 함게 광역푸드뱅크와 기초 푸드뱅크·마켓 간의 협력체계 구축과 지원업무를 한다.

- 대량의 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 받아 광역지원센터, 기초푸드뱅크·마켓을 통하여 조정·배분하고, 지역별 편차 해소를 위한 균형배분 실시

- 광역푸드뱅크 종사자 교육·훈련

- 중앙물류센터, 기부물품 관리시스템(FMS) 운영
- 전국단위 사업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기부 활성화를 위한 홍보
- 기부식품 이용자 보호를 위한 상해보험 가입
- 전국단위 운영개선 방안 마련 및 실태조사·통계관리

 

2. 광역푸드뱅크의 역할: 광역 단위의 기부식품 등의 모집 및 조정·배분, 교육 실시, 기초단위 사업장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한다.

- 광역 단위 기부식품등의 모집 및 조정·배분

- 기초푸드뱅크·마켓 사업자 및 종사자에게 식품위생교육, 자살예방교육, 기부물품관리시스템(FMS)교육 등 실시

- 기초푸드뱅크·마켓 운영·관리 지원

- 기부식품등 제공사업장(기초 푸드뱅크·마켓) 실태조사

- 광역 및 관할 기부식품등 제공사업장(기초 푸드뱅크·마켓) 통계 관리

- 기부식품등 제공사업장(기초 푸드뱅크·마켓) 점검

 

3. 기초푸드뱅크·마켓 역할: 기초푸드뱅크는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기부 받아 결식 위기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 등에게 전달하는 사업장이고, 기초푸드마켓은 저소득 취약계층 등이 방문을 통해 필요한 식품 등을 선택토록 기부식품 등을 진열·배치하는 사업장이다. 개인 이용자의 접근성 강화 및 선택권 보장을 위하여 지역 내 편의점 형태로 매장을 설치·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 지역 내 식품등 나눔 네트워크 구축 및 홍보를 통한 기부식품 등 모집·관리·배분

- 지자체 보유 정보를 활용하여 기부식품등 이용자 발굴 (이용자 선정은 지자체와 협의하여 결정)

- 연도별 사업계획(운영위원회 포함), 분기별 사업실적 및 예·결산 보고(지자체 지원시)

- 지역 내 사업관련 실태조사 및 통계관리

푸드뱅크 유통망 (출처: 유쾌한 푸드뱅크 http://www.refreshcommunity.co.kr/47)


푸드뱅크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업, 개인으로부터 기부받아 긴급 지원대상자, 차상위계층, 기초수급 탈락자 등 소외계층에게 제공한다. 물건의 종류에는 라면, 쌀, 햇반, 통조림, 반찬류, 장류 등 대상자가 원하는 식품 및 치약, 샴푸, 수건, 휴지 등 생활용품을 월 1~2회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횟수는 지역에 따라 월 1회 또는 주 1회씩 다를 수 있다.


푸드뱅크에서는 이용대상자에 해당하면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접수 후 심사를 거쳐 선정을 하게 된다. 선정된 대상자는 6개월, 9개월, 1년 단위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푸드뱅크로부터 지원받은 식료품

(출처: 익명의 지원대상자 https://blog.naver.com/classinsurance/223337823549)


정기적으로 지원해주는 푸드뱅크는 해당 지역의 사업장에서 이용자의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해준다. 반면, 푸드마켓은 마트나 편의점 형태의 매장에 직접 방문하여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각 식품이나 용품에 포인트가 매겨져 있고, 이용자는 본인에게 지급된 포인트에 맞춰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다.

푸드마켓 (출처: 경남도민일보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18249)

 

푸드뱅크에 개인이 음식 및 물품을 기부하려면?

푸드뱅크에는 기업이 후원하거나 사업장에서 정기적 후원이 있다. 개인 또한 식료품과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데, 각 지역 기초푸드뱅크의 담당자를 찾아 직접 연락을 해야한다. 특히, 식료품의 경우에는 안전에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식료품의 상태와 출처, 유통기한, 상품명 등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쳐 물품을 기부받는다. 또, 물품 가액에 따라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이 가능하다.

실제로 리포터가 직접 푸드뱅크에 우유를 기부하려고 했는데, 푸드뱅크의 체계를 잘 몰라 지역 푸드뱅크를 찾기가 어려웠다. 집 근처에서 푸드뱅크를 본것 같아 연락을 하려고 보니 담당자 연락처를 찾을 수 없었고, 해당 푸드뱅크가 기초 푸드뱅크인지, 마트인지 구분을 하지 못한 채로 담당자를 찾다보니 전국 푸드뱅크에 전화해 광역 푸드뱅크, 기초 푸드뱅크로 각각 담당자를 연결해주는 방법을 통해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즉, 푸드뱅크에 물품을 기부하려는 사람에게 채널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떤 식료품인지, 출처가 어디인지,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몇개인지 등 상세히 조사 후 기부를 받는 모습에서는 푸드뱅크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임에는 분명했다.


이러한 유통구조와 유사한 서비스로는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전국 유통망을 가진 후 배분을 통해 지역에 위치한 가게로 골고루 배치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고 좋은 서비스 전략이라고 생각이 된다. 유통구조는 유사하되, 이용대상자가 일반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서비스는 꼭 디지털로써 이슈를 접근하지 않아도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플랫폼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온라인/디지털 서비스가 범 사용자에게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유통망과 시스템을 잘 구축해놓는다면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도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SNS를 통해 미국 던킨도너츠에서 영업을 마무리하며 남은 도넛 모두를 쓰레기통에 모두 넣어 버리는 장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업 방침으로 남은 음식을 버리는 것이지, 음식이 상해 먹을수 없는 음식이 아님에도 폐기하는 모습이 화재가 되었다. 심지어 던킨도너츠에서 일하던 직원이 이 음식을 가지고 다른 곳에 기부를 하여 업무상 소송이 된 적이 있어 더욱 논란을 키웠다. 또, 영국에서는 못난이 과채를 판매하는 마트가 생겨나 이후로 글로벌한 이슈가 되었고, 또 어디선가는 개인사업자가 당일 판매 후 남은 음식을 보육원 등에 정기후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가 음식을 나누는 것은 소외계층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베품과 공유경제뿐만 아니라, 남은 음식, 과도한 음식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배분하여 균형을 맞춰나감으로써 지역사회와 환경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좀더 가치있게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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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 #공공디자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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