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편한 것을 신는다! 운동화의 변신

 


ⓒ stocksnap.io/photo/shoes-sneakers-BVJ82E1ILO 

 

언제 어디서나 편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성향에 맞춰 일상의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패션에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예뻐 보이지만 불편한 속옷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속옷들이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 스타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정도다. 건강을 가꾸기 위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운동복이나 러닝화를 일상에서 착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런 패션 트렌드의 특징은 모두 같다. 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진 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 박민정 

 

건강을 위한 달리기 열풍으로 인해 인기가 많아진 러닝화는 일상에서도 발이 편하길 원하는 이들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에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에서 내놓는 러닝화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화제가 되는 브랜드는 따로 있다. 바로 '호카(HOKA)'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러닝화에 특화되어 있으며 착화감과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러너들을 시작으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이 브랜드는 현재 나이키, 아디다스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호카가 단순히 가볍고 편한 러닝화만 선보였다면 이런 인기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호카의 차별화 포인트는 '맞춤형 서비스'에 있다. 호카 매장에는 3D 풋 스캐너가 구비되어 있어 소비자가 직접 발 모양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운동화를 추천받을 수 있고, 이를 매장에서 바로 구매도 할 수 있다. 개인마다 발 모양이 다른 것에 착안한 서비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 pexels.com/photo/a-woman-in-a-black-suit-and-white-sneakers-sitting-on-a-bench-17839085/ 

ⓒ pexels.com/photo/a-young-man-in-suit-sitting-on-a-chair-8074589/

 

발이 편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맞춰 구두마저 운동화처럼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단정한 스타일과 운동화의 편안한 착화감을 모두 누리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아예 구두와 운동화를 결합한 '구둥화(구동화)'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니, 이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구둥화'의 언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4%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 내 '구동화' 검색화면 

ⓒ kream.co.kr

 

또한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등과 같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는 패션 플랫폼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인기 있는 모델 추천 또는 신발과 함께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구동화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신발의 조합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2023 SBS 가요대전 

ⓒ 유튜브 채널 SBS K-pop x 인기가요

 

구동화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SBS 가요대전부터였다. 당시 쇼에 출연한 뉴진스는 리매진 스튜디오의 스타팅 블록을 신고 청량한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신은 신발은 아식스 젤 카야노 14에 스퀘어 토 형태의 더비 슈즈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덕분에 소셜미디어에서는 뉴진스의 패션에 주목하며 신발 구매처를 문의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가요계를 넘어 전 사회적인 열풍을 이끈 걸그룹이 신은 신발이니 당연한 이슈였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구동화가 크게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어 지난 1월 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 맨즈웨어 컬렉션에서 뉴발란스는 패션 브랜드 준야 와타나베와 협업한 '준야 와타나베 맨 x 뉴발란스 1906 로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는 로퍼에 뉴발란스 1906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복장은 물론이고 슈트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 stocksnap.io/photo/people-shoes-9T31CK3QQS 

 

구동화는 단어가 사용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디자인이었다. 구두의 밑창을 운동화처럼 바꾼다거나, 발 뒤꿈치에 닿는 면을 편하게 만든 신발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이런 신발들은 구두에서 착화감을 높이려 노력했기에, 구두의 기본 형태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색함이 없잖아 있었고, 어글리 슈즈와 같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촌스러운 디자인으로 인식되며 피해야 할 아이템으로 여겨져 왔다.

 

 


인스타그램 내 '구동화' 검색화면 

ⓒ instagram.com

 

기존과 달리 최근에 선보이는 구동화는 운동화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편한 착화감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도 있지만,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 및 고프코어, 애슬레저 룩에 어울리기 위해서는 구두보다는 운동화에서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볼 때는 로퍼 같지만 뒤에서 보면 러닝화 또는 등산화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나 윗부분은 구두 스타일이지만 밑창에 러닝화의 기능을 접목시켜 묘한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구동화는 개념적으로 봤을 때 전혀 어울릴 수 없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톡톡 튀는 개성을 추구하는 세대들은 감각적인 패션 감각으로 구동화를 활용하여 멋스럽게 보일 수 있는 룩을 연출하고 있다. 조거 팬츠, 슬랙스 등 다양한 옷에 구동화를 매치하며 개성있는 모습을 선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패션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나 편하지만 멋지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다. 일상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구동화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운동화 #구동화 #구둥화 #패션
"편한 것을 신는다! 운동화의 변신"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