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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의 본질은 유행이 아닌 생존의 문제, 미래긍정(Future Positive):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건축가로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과거에 대한 인식과 함께 현재를 설계한다.


AS AN ARCHITECT,

YOU DESIGN FOR THE PRESENT, WITH AN AWARENESS OF THE PAST,

FOR A FUTURE WHICH IS ESSENTIALLY UNKNOWN.


- 노먼 포스터 NORMAN FOSTER  -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아시아 최대 규모 개인전 ‘미래긍정(Future Positive):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가 오는 7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대표 프로젝트 50건의 설계 과정이 담긴 스케치, 메모, 도면, 스터디 모형, 건축 모형, 사진, 영상 등 300여 점을 선보인다.


‘미래긍정(Future Positive):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전시 메인 타이틀 벽|작가의 드로잉과 함께 간결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하였다.  ©류인혜

본 전시는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파트너스의 핵심적인 활동 궤적을 보여주고자 공동 기획된 전시이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문화 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나 노먼 포스터가 일찍부터 주목해왔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해 미래건축을 향하고 있는 그의 비전을 아우르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 스튜디오에서 진행해 온 다양한 건축 스터디 모형들을 하나의 공예 작품처럼 선반에 진열해 놓았다. 조형미과 예술성이 높은 건축물로 완성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류인혜 

 

지속가능성의 본질, 유행이 아닌 생존 


노먼 포스터의 건축물들은 고도의 공학적 접근과 컴퓨터 기술에 기반한 ‘하이테크 건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 주제는 그의 수많은 건축 활동 중에서도 철학적 모태가 되는 ‘지속가능성’에 주목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그는 지구의 한계와 취약성에 대해 1960년 말에 처음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회고한다. 그에게 있어 ‘지속가능성’은 5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품고 있던 모든 일의 중심 축이었던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문제는 건물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도시의 형질과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 그는 도시 밀도가 증가할 때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그 성과를 수많은 건축물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그의 건축 철학을 포괄해서 담고 있는 ‘미래긍정’이라는 전시 제목은 건축을 통해 어떻게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며, 미래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에 건축물의 돔 지붕으로 사용된 조형물을 샹들리에처럼 보이게 매달아 두었다. 

주변으로 모형을 배치하고 모형과 관련된 스케치와 도면들을 벽에 나열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류인혜

 

전시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그의 건축 철학을 담은 프로젝트를 면밀하게 보여준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유,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보다 나는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건축으로 나뉘어 스케치, 도면과 모형 등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시장은 마치 설계 스튜디오를 재현해 놓은 듯 차분하고 반듯하게 정리된 모형과 도면으로 가득하다. 아이디어부터 설계 과정, 수많은 형태 스터디를 통해 완성된 건축물의 모형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기존 건물을 전부 허물고 새로이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에 현대적 기능을 더한 ‘레트로핏(retrofit)’ 접근을 통한 건축물을 다수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의 의미가 극대화된다. 대표작으로 런던의 영국박물관의 대중정, 뉴욕의 허스트 타워, 독일 국회의사당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만남은 새로운 건축 환경으로 사용자 경험을 이끌면서 공공 건축의 개념을 넓힌다. 현재 진행 중이며 올해 완공 예정인 스페인의 빌바오 미술관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건축물의 역사를 보존하고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1945년 당시 건물의 입구 위치를 되살렸다. 미술관의 정면이 다시금 도시 쪽으로 향하는 접근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하나의 ‘장소’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또한 자연 채광 유입, 원활한 공기 순환, 저탄소 강철 사용 등의 방식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먼 포스터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독일 국회 의사당 모형 ©류인혜


독일 국회 의사당 중앙의 돔 형태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의 수많은 스터디 모형 ©류인혜

노먼 포스터가 제안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도 빠질 수 없다. 미국의 애플 파크, 홍콩 상하이 은행, 영국 블룸버그 본사 등 랜드마크 건물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응축되어 있다. 다층적인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별도의 에어컨이나 공조 시스템 없이 건물이 자체적으로 원활한 공기 순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기역학적 설계는 지속가능한 삶을 이끌어낸다.
 

2017년 완공된 애플의 신사옥 애플 타워|스티븐 잡스의 요청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소통하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류인혜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와 함께 설계된 애플 파크는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위치하여 약12,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한 지붕 아래에서 소통하기를 희망한 스티븐 잡스의 요청 사항에 의해 링 형태의 동그란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었다.  첨단 기술과 더불어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건물이 구동될 수 있으며, 기존 부지 건물 및 건축 자재의 90%가 재활용된 놀라운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지의 80%가 9,000여 그루의 나무로 덮여 있어 연간 200톤의 CO2를 흡수한다.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섹션에서 미래건축으로 넘어가기 전 한켠에 이머시브룸(Immersive Room)이 마련되어 있다. 6개의 빔프로젝터로 4개의 벽면과 바닥을 비추는 영상을 통해 12개의 대표 건축물들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건축물의 안과 밖, 낮과 밤의 다채로운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그 건축 공간을 느끼고 이용하고 경험하는 사용자들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비춰주고 있다.


이머시브룸(Immersive Room)의 영상을 통해 12개의 건축물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류인혜

건축에 대한 노먼 포스터의 시점은 현재가 아닌 미래로 향하고 있다. 지구 밖 행성에서의 삶을 상상하면서 이미 오래 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재료 과학자, 시스템 분석가, 사회 인류학자, 수학자, 구조 및 환경 공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하여 다학제적 연구를 통해 공생하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방식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지구 밖 행성에서의 삶을 제안하는 건축물의 여러 형태 모형 
 ©류인혜

최근에 살펴봤던 반 시게루, 토마스 헤더윅, 노먼 포스터 모두 공통적으로 단순히 건물을 짓는 건축가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건축가의 역할이 도시의 기능성을 높이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단순한 역할만이 아니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미래 세대의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제안한다는 점에서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또한 난민 주택을 지어 친환경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내고, 버려지거나 상실된 공간의 재생을 통해 새로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등의 일은 단순히 건축을 넘어 삶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 : ≪미래긍정  : 노먼 포스터 , 포스터 + 파트너스≫
전시 일정 : 24.04.25 ~ 24.07.21 (월요일 정기휴무)
전시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 전시실
전시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공동기획: 포스터+파트너스
관람료 : 무료

류인혜(국내)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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