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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Berlin

수 많은 브랜드가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도시를 대표 할 수 있는 브랜드는 얼마나 될까? 브랜드 하나로 도시의 이미지, 더 나아가 국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런던과 뉴욕을 소위 패션과 산업의 중심 도시들이라 한다면 베를린은 그에 비해 아직 미비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젊은 디자이너들이 몰리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도 베를린 출생의 많은 브랜드들이 탄생되는데 이들 중 암펠만(AMPELMANN®)은 베를린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베를린 그리고 동독의 역사와 함께 태어난 이 암펠만은 보행자 신호등인 횡단보도 신호등의 빨간불과 초록불의 형태로 만들어진 종합 팬시 브랜드이다. 신호등을 뜻하는 암펠(Ampel)과 남자를 뜻하는 만(Mann)이 합쳐져 일명 신호등맨이라 할 수 있는 이 이름은 어느덧 베를린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고 아담을 만들고 나서 이브를 만들듯이 최근에는 암펠프라우(Ampelfrau)도 생겼다.
동독 시절(DDR)의 수도였던 베를린에서 1961년 10월 13일에 진짜 보행자 신호등으로 탄생된 암펠만은 당시 교통 심리학자였던 칼 페글라우(Karl Peglau)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시절 색으로만 규별하던 신호등은 그에 의해 색과 함께 형태가 있는 신호등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빨간불과 양 옆으로 벌린 팔로 기다리라는 명확한 신호와 초록불과 활기찬 걸음으로 가라는 신호를 통해 쉽고 빠르게 신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형태는 또한 모자를 쓴 큰머리와 만화같은 몸으로 다른 나라의 신호등보다 빨간불, 초록불의 면적이 거의 두배나 커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중요한 점이었다. 이렇듯 암펠만은 빠르게 확산되어 큰 호평을 이끌어 내었고 DDR시절의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되었다. 1982년에는 DEFA감독인 프리드리히(Friedrich)가 자신의 아동용 교통 교육 영화에 암펠만을 삽입하면서 TV에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그 계기로 온 국민에게 알려지게 되어 만화 영화 스타가 되었다. 이렇게 일상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을때, 서독과 동독이 통일이 되면서 동독의 삶의 흔적들은 하나씩 사라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라는 명분 아래 좋던 싫던 없애야만 했던 수 많은 동독의 잔재들 그 중 암펠만 역시 동독 태생이라는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1995년 베를린으로 이주했던 튀빙겐 (Tuebingen) 지방 출신 디자이너인 마르쿠스 헥하우젠(Markus Heckhausen)이 폐기 처리된 암펠만을 인수하여 암펠만의 첫 제품인 빨강 초록의 신호등 조명을 만들었고 이 제품은 공식적으로 소개 되지는 않았지만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며 결국 조명에 대한 언론 반응을 통해 베를린과 동독은 물론 서독 사람들의 인식으로 옮겨갔다. 그러면서 부활의 움직임이 일어났으며 "우리는 국민이다(Wir sind das Volk)"라는 모토로 각지에서 참여한 시민들은 마지막 동독의 흔적을 제거하려는 것을 저지하는데 노력하였다. 암펠만 구조 위원회까지 설립하여 암펠만의 위트있는 형태와 주목을 끌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하는 등 자체적으로 활동하며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97년 암펠만을 다시 살릴 수 있었고 횡단 보도 신호등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1997년 마르쿠스는 암펠만의 역사와 구조 등이 재현된 "꼬마 암펠만의 책"이라는 서적을 출판하였다. 신호등과 그 책에 대한 큰 관심은 마르쿠스가 암펠만을 계속해서 살아있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고 바바라 폰(Barbara Ponn)과 공동회사인 마케 디자인사(MAKE Design GmbH)와 함께 1999년에 첫 암펠만 컬렉션을 탄생 시켰다. 병따개, 지우개, 자석, 열쇠 고리 또는 T-셔츠 등의 상품을 만들어 냈고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였다. 신 제품이 나올 때마다 대중들의 관심은 커져 갔고 언론에서의 보도도 크게 증가하였다. 그 사이 암펠만은 어느덧 가장 인기있는 베를린인(Berliner)으로 성장하였다.
(왼쪽부터)암펠만 브랜드 창시자인 마르쿠스 헥하우젠(Markus Heckhausen)과 암펠만 신호등의 창시자 칼 페글라우(Karl Peglau)

암펠만(AMPELMANN®)에서 출시된 다양한 제품들
베를린에 있는 여러 매장들과 하케샤 호프(Hackesche Hoefe)에 있는 본점의 내부
자료(글/사진) 제공 : AMPELMANN®                       www.ampelmann.de
Tag
#암펠만 #베를린 브랜드 #신호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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