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오딧세이 빔 크라우벨(Wim Crouwel)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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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뮤지엄이 그래픽 디자이너 빔 크라우벨(Wim Crouwel)의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네델란드 그래픽 디자이너의 거장으로 꼽히는 빔 크라우벨은 이상하게도 영국에서 한번도 회고전을 열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래픽 오디세이(Wim Crouwel - A Graphic Odyssey)’는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그의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그는 우주 시대, 컴퓨터 기술의 여명기에 등장한 당대 새로운 모더니티의 정수를 포착한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빔 크라우벨(Wim Crouwel, 1928 ~ )
빔크라우웰과 익스페리멘탈 젯셋(Wim Crouwel & Experimental Jetset)
‘레거(Leger)’ 전시 포스터, 1957, 판 아베 뮤지엄
Wim Crouwel 68 Cloned Regular
전시는 60년에 걸친 빔 크라우벨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50년대의 뮤지엄 아이덴티티 작업과, 60년대 토털 디자인(Total Design)에서의 작업들을 돌이켜볼 때, 그는 당대 네덜란드의 시각 풍경을 만들어간 인물이었죠. 판 아베 뮤지엄(Van Abbe Museum)을 위한 포스터나,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의 아이덴티티 등 뮤지엄 관련 작업들에서, 크라우벨은 독특한 그리드 시스템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래픽 아이덴티티의 기본 템플릿으로 기능하는 이 시스템은 시각적인 일관성을 구현하는 토대가 되었고, 이는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 일종의 전환점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에드가 페른하우트(Edgar Fernhout)’ 포스터, 1963, 판 아베 뮤지엄
‘히로시마(Hiroshima)’ 포스터, 1957, 판 아베 뮤지엄
그의 대표작인 ‘뉴 알파벳(New Alphabet)’ 서체는 당대의 기술적 변화에 대한 그래픽 디자인의 응답처럼 보였죠. 거의 암호문처럼 보일 정도로 판독이 ‘어려웠던’ 새 알파벳은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크라우벨은 논쟁에서 시각적 미학을 기능 우위에 두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서체는 1980년대 조이 디비전의 <서브스탠스 Substance> 앨범 표지에 다시 등장했고, 1997년에는 파운드리(Foundry)에 의해 디지털화되었습니다.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리드의 선을 따랐던 그리드주의자. ‘빔 크라우벨 - 그래픽 오디세이’는 “미스터 그리드닉(Mr. Gridnick)”의 엄격한 디자인 접근법과 작업 역사를 드러내 보일 것입니다. 다수의 아이덴티티, 포스터, 프린트, 타이포그래피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전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빔 크라우벨의 ‘그래픽 여정’에 있어 핵심적인 순간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시는 빔 크라우벨이 동시대 그래픽 디자인에 남긴 유산과 영향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습니다. 피터 사빌,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코멘터리와 더불어, 6인의 디자이너들이 빔 크라우벨을 테마로 선보이는 한정판 프린트 시리즈 등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빔 크라우벨 - 그래픽 오디세이’는 내년 3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됩니다.
데 스테일(De Stijl) 전시 포스터, 1983
‘조각의 오늘(Beelden in het heden)’ 전시 포스터, 1959,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뉴 알파벳’을 채택한 조이 디비전의 앨범 커버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포스터,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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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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