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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프로모션 디자인_<IdN> 2009년 8/9월 호

셀프 프로모션 디자인_ <IdN> 2009년 8/9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특집은 독립 디자이너와 디자인 회사 대표들에게 유용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자기 PR에 대한 특집 기사 '셀프 프로모션 디자인에 최고의 기량을(Give it your best shot)!'은 인상적인 명함 한 장이 디자이너의 역량을 그 어떤 포트폴리오보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됨을 역설한다.

이 기사는 그래픽 디자이너보다 자기 PR이 중요한 직업도 없다고 운을 띠우며 디자이너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인 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어떤 디자이너를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의당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 물이다. 그 가운데 첫 인상을 좌우하는 명함이나 카드, 초대장, 사무용품 등은 디자이너의 역량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만일 디자이너가 자신의 프로모션 아이템을 크리에이티브하게 디자인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잠재적 클라이언트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겠는가. 어느 누구도 수주를 내린 바 없는, 바로 디자이너 자신이 스스로에게 의뢰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것이야말로 진정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작업이다.  

  
  <IdN> 2009년 8/9월 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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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의 프로모션용 명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PR 기술이 미술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도 셀프 프로모션 디자인을 통해 성공을 거둔 디자이너들의 선례는 살펴보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특집의 취지이다. 편집진 스스로가 지금까지 다룬 특집 중 가장 방대하다고 자신하는 이번 자기 PR 기사는 무려 25명의 아티스트의 셀프 프로모션 작업을 보여주고, 디자이너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최상의 방법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백문이 불여일견. 25명의 디자이너 이름과 각각에 딸린 십 수 종에 달하는 아기자기한 프로모션 아이템들을 지면 관계상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특집 기사 바로 앞에 소개되는 막간 기사로 '특수 효과,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나(Have special effects finally come of age)?'는 할리우드의 최근 히트작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가 특수 효과의 역사를 어떻게 새롭게 썼는지 조명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 정도로 인상적인 특수 효과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을 한참 더듬어봐야 할 것이다. 바로 기술의 개입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특수 효과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스타워즈>나 <슈퍼맨>, <반지의 제왕>과 같은 특수 효과 걸작 영화들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다.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의 에드 울브리치(Ed Ulbrich)와 휘하 155명의 초막강 예술가 팀이 무덤에서 요람으로 세월을 역류하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를 어떻게 실감나도록 뒷받침해주었는지 작업 과정을 낱낱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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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반체스의 아트워크

특집 다음으로 비중이 있는 기사 '장식에 대한 건강한 강박 관념(A healthy obsession with ornament)'은 장식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의 목적과 지위를 짚어본다. '주류 디자인에 덧붙여진 장식적인 복장에 불과한가, 아니면 부가적인 용도를 넘어 그 자체로 칭송할 만한 예술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장식적 디자인에 대해 열정을 공유하는 여러 디자이너들을 소개했다. 특히 디테일이 뛰어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인쇄물과 영상 등 매체를 막론하고 환영 받아온 볼트49(Vault49)의 창립자 조너선 케년(Jonathan Kenyon)이 직접 글을 써서 호소력과 진정성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볼트49 외에 마리안 반체스(Marian Bantjes), 예린 통(Yehrin Tong), 마이크 페리(Mike Perry), 콘테이너플러스(ContainerPLUS), 린 올로프스도터(Linn Olofsdotter), 레오너 모레이스(Leonor Morais) 의 작업 하나하나에 담겨진 치밀한 장식적 디테일이 일품이다. 부가적인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서의 장식적 모티브에 대한 이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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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패트릭 로천(Patrick Rochon)의 작품

빛과 조명을 소재로 한 기사 '빛을 내리소서(Let there be light)!'는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후 전기를 동력으로 한 빛이 오늘날 예술과 디자인에서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조명은 실용성을 넘어 그 자체로 예술의 영역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적인 연극이나 콘서트, 패션쇼, 인스톨레이션, 홀로그래피는 물론 영화 및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에이티브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빛과 조명의 세계가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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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아티스트 앤디 뮐러(Andy Mueller)와의 인터뷰

스케이트 보드 아트에 대한 기사 '보드의 귀재들(Chairmen of the boards)'은 종국에는 파기될 수밖에 없는 보드 아트의 비극적(?) 운명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혼신을 불어넣는 디자이너들을 소개한다. 전통적인 장르의 예술과 다르게 그라피티를 비롯한 보드 아트 같은 일부 예술 장르들은 매체의 속성상 지극히 임시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름답고 빼어난 보드 아트 작업들을 보노라면, 보드 위에 드로잉이나 페인팅을 하는 디자인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덧없는 창작 행위처럼 보인다. 자신의 창작물이 마모되고 부서지고 결국엔 폐기 처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드 아트에 흠뻑 빠진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대해 들어본다.

마지막에 다루는 게임 관련 기사 '<페즈>가 미래인가(Is Fez the Future)?'는 몬트리올의 게임 스튜디오 폴리트론(Polytron)의 비디오 게임 <페즈>를 취재했다. <슈퍼 마리오>와 <젤다> 같은 고전 게임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페즈>는 본질적으로는 플랫폼 게임이지만 8비트 세대에게 친근한 추상적인 모드로 구축되어 있다. 이 게임은 불가능한 도형 이미지를 작품화한 에셔의 판화를 연상케하는 옵티컬한 환영을 창출, 2D와 3D 게임 플레이의 적절한 혼합으로 비디오 게임의 미래에 희망의 길을 열어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2008년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Independent Game Festival)에서 시각 예술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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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N> 2009년 8/9월호 – 통권 16호

목차

FEATURE: SELF PROMOTION ISSUE
11  Give it your best shot!

OTHER COLUMNS
07  Have special effects finally come of age?
55  A healthy obsession with ornament
71  Let there be light!
83  Chairmen of the boards 
99  Is Fez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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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셀프 프로모션 디자인 #특수 효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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