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트렌드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인덱스 어워드 2009 최종 후보작 – 놀이 부문

인덱스 어워드 2009 최종 후보작 놀이 부문
-

올해 인덱스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의 세 번째 부문은 '놀이(play)'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이 상의 진지한 테마를 놀이를 중심으로 경쾌하게 풀어낸 사례들이 이색적이다. 신나게 놀면서 이 세상의 문제를 생각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이 부문에 붙여진, "누가 즐거움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했나?"라는 찰스 임스의 인용문이 놀이 부문 후보작에 대한 선정 의도를 상징적으로 설명해준다.

 
이스라엘 총리 또는 팔레스타인 대통령 역할을 맡아 임기가 끝나기 전 이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 피스메이커 © INDEX:

이 중 가장 신나는 게임부터 소개해볼까 한다. 우리나라의 '시티 인베이더(City Invader)'는 공공기관의 건물을 활용한 야간 오락 프로그램이다. 공무원의 권위주의를 벗고자 공공기관의 건물 외부를 게임 오락장으로 만든 것. 아케이드 게임의 고전인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영감을 얻어 외계인들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피스메이커(PeaceMaker)'는 진지함이 돋보이는 비디오 게임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나선다. 이스라엘 수상이나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되어 이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미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피스메이커를 다운 받았고 아랍과 이스라엘 양측으로부터 균형 잡힌 시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화와 비판적인 사고를 촉진시키는 게임이면서 동시에 기존 비디오 게임의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대안 게임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다.

 
리더십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보드 게임, 월브레이커스 © INDEX:

한편 직장 내 리더십 교육을 위한 보드 게임 '월브레이커스(Wallbreakers)'도 재미와 명분이 어우러진 사례이다. 회사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지원과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간부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는 버스에 직원을 가득 태우고 변화의 길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직원들은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르거나 아니면 여러 반대 이유를 들어 버스에서 내리기도 하는데, 버스에 남은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게임의 승자가 된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레드)와이어((RED)WIRE)'도 게임 못지않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에이즈 관련 질환으로 최소한 4천 명이 매일 사망하고 있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아이데오(IDEO)가 디자인한 (레드)와이어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통해 이 지역을 위한 기부 행위를 촉진한다. 네트워크 문화 특유의 집결력으로 예술가는 음악을, 가입자는 돈을 기부한다. 특히 기부 후의 상황을 즉각 확인해 볼 수 있어, 기부행위에 대한 동기를 지속적으로 부여한다.


 
(위) 지구온난화를 알리고 행동을 유발하는 커뮤니티 블로그, 펭귄 아미 © INDEX:
(아래) 리사이클 팩토리는 버려진 종이를 재활용해 종이 모델을 만드는 장난감이다 © INDEX:

청소년과 어린이를 빼놓고 놀이를 논하면 섭섭하다. 커뮤니티 블로그'펭귄 아미(Penguin Army)'는 청소년들에게 지구온난화에 대해 알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주된 목적은 환경친화적 사고방식이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청소년들의 편견을 깨는 것. 탄소중립(Carbon-neutral) 파티를 열고 환경친화 도구들을 선물하거나 거리 예술을 벌이는 등 재미와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녹색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리사이클 팩토리(Recycle Factory)'는 폐휴지로 종이 모형을 만든다. 실제 재활용 공장과 똑같은 과정으로 작동되는 점이 흥미로운데, 분쇄된 종이는 펄프로 만드는 활성 컨테이너를 거쳐 작업대에서 새로운 품목으로 탄생되며, 대량 생산을 위한 틀도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종이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새로운 품목으로 창출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피그 05049를 만든 로테르담의 크리스티엔 메인데르츠마는 3년간 네덜란드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 1마리를 가지고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연구했다 © INDEX: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책 한 권이 기다린다. 돼지를 원료로 하는 모든 사업제품을 총망라한 책 '피그 05049(Pig 05049)'. 한 마리의 네덜란드산 돼지가 도축되어 분해된 뒤 어떻게 전 세계로 흩어지는가를 보여준다. 크리스티엔 마인데르츠마(Christien Meindertsma)는 한 마리의 돼지로 만들어지는 모든 분야의 제품을 연구 조사하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을 바쳤다. 탄약, 약, 인화지, 심장 판막, 프레이크, 풍선껌, 도자기, 화장품, 담배, 컨디셔너, 바이오 디젤이 모두 돼지를 원료로 하고 있다니 새삼 놀랍다. 이 책 속에서 한 마리의 돼지는 거의 외과적 방식으로 해부되었으며 관련 제품들을 실물 크기로 실어 하나의 사진집을 연상시킨다.

www.designtoimprovelife.dk

Tag
#인덱스 어워드 #놀이 #게임 #오락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