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제로 “만약 코카콜라 제로가 코카콜라 맛이라면, 어딘가에 당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로 시작하는 코카콜라 제로 홈페이지. 이 문구와 더불어 스릴러 영화에나 깔릴법한 배경 사운드는 섬뜩함을 더한다. 스산한 분위기 연출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코카콜라와 다르지만 똑 같은 맛이라는 것. 2005년 시판된 코카콜라 제로는 칼로리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맛은 그대로지만 당분 없는 코카콜라라는 점을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코카콜라 제로 홈페이지 © cocacolazero.com
간단한 메시지만큼이나 홈페이지 구성, 내용, 그리고 디자인 역시 단순하다. 검정색 바탕에 흰색과 빨강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코카콜라 아이덴티티를 통일시켰다. 메인 화면은 주요 이미지와 타이틀로만 구성돼 깔끔하고, 상단 메뉴는 코카콜라 자판기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마치 자판기를 조작하는 느낌을 준다. 다섯 개 메뉴를 클릭할 때마다 캔 뚜껑을 따는 사운드 효과와 함께 갈색의 음료가 바닥부터 차오른다. 따라서 메뉴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다섯 잔의 콜라를 마시는 기분이 들거나, 혹은 콜라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를 다섯 번 자극한다. 코카콜라 제로 홈페이지의 두드러지는 점은 인터랙티브한 측면이다. 포인트 적립, 이벤트 참여 등 방문자의 적극성을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으로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 프로모션과 광고 등 정보 전달 특성이 강한 부분은 영상으로 처리했다. 따라서 방문자들은 어떤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홈페이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데, 바로 코카콜라 제로가 주는 속도감 있는 강렬한 이미지다. 
코카콜라 제로 홈페이지의 페이셜 프로파일러 © cocacolazero.com
첫 메뉴인 페이셜 프로파일러(Facial Profiler)는 도플갱어를 연상시켰던 시작 페이지의 질문에 답을 제공한다.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지구상 어딘가 존재할 자신과 닮은 꼴을 찾아준다. 실제로 닮은 꼴을 찾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정부와 정보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것인 만큼 정확성을 보장한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너무나 닮은 두 쌍의 프로필 사진이 나란히 공개되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얼굴로 계속 바뀌어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누군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을 현실로 드러내는 코카콜라의 전략은 단순한 상술로만 보기엔 진실을 담고 있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 만국 음료인 코카콜라의 이미지 전략을 홈페이지에서 게임으로 생생하게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ww.cocacolazero.com --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 홈페이지 © cpbgroup.com
1965년에 설립된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i)는 메이저 광고대행사로, 미국 마이애미, 볼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09년에는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에 CP+B 유럽(CP+B Europe)을 오픈하며 전세계로 규모를 계속 확장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제로, 버거 킹, 도미노 피자, 기타 히어로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 캠페인을 대행해왔다. 파격적인 광고 콘셉트 때문에 종종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비판이 무색하게도 칸 국제광고제 등 수많은 광고상을 휩쓸며 최고 광고대행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수상 실적이 가장 많은 광고대행사로 꼽히며, 2009년에도 애드 에이지(Ad Age), 애드위크(Adweek), 클리오광고제(Clio Awards) 등에서 ‘올해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됐다. 젊은 감각,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자극하는 게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의 강점이다. www.cpbgroup.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