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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어워드 2010_<월페이퍼> 2010년 2월 호

디자인 어워드 2010_<월페이퍼> 2010년 2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특집은 '디자인 어워드 2010(Design Awards 2010)'이다. 지난 해 선보인 각종 디자인과 스타일을 대상으로 <월페이퍼 Wallpaper>의 편집진과 외부 심사위원단이 부문별 수작들을 엄선했다. 잡지 한 권이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 어워드만으로 채워져 있어 페이지 곳곳에 삽입된 광고가 없다면 거의 연감에 가까운 수준. 토니 체임버스(Tony Chambers) 편집장은 편집자의 글에서 "2009년이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의 측면에서는 대단한 해였다"고 어워드를 총평했다. 하지만 "고난의 시간이 되려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서 위대한 창조를 견인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위로도 못 되는 그의 결론은 어디서 들어봄 직하다.

디자인 어워드 2010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페이퍼> 편집진이 총 33개 부문에 걸쳐 선정한 최우수상과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꼽은 11개 부문 특별상이다. 전자가 <월페이퍼>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면 후자는 심사위원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어 약간의 의외성도 있는 편. 다만 대중지와 전문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해온 <월페이퍼>의 성향상 심사 기준은 혁신이 아닌 스타일에 기울어져 있다. 역시나 디자인의 창조자보다는 소구자의 시점이 우세한 어워드임을 감안하자.  

 


<월페이퍼> 2010년 2월 호 표지
© Wall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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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최고의 욕조로 뽑힌 오후로 by 마테오 툰(Matteo Thun), 안토니오 로드리게즈(Antonio Rodriguez) p.45
(우) 최고의 요리기구로 뽑힌 베이직 시리즈(Basic Series) by 스토케오스타드(StokkeAustad), 프로스트 프로덕트(Frost Produkt)와 테라 by 마테오 툰 p.71
© Wallpaper

먼저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Design Awards Best)'는 화제의 제품과 가구, 패션은 물론 명소와 인물까지 섭렵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제품 부문에서는 히노키탕에서 모티브를 얻은 삼나무 욕조 '오후로(Ofurò)', 고대 동양의 냄비를 미니멀 스타일로 소화해낸 소스팬 '테라(Terra)', 전원 작동 행위를 깔끔하게 연출한 트루피그(Trufig)의 스위치, 레고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컬렉션 등 많고도 다양하다. 시대를 초월한 장수 디자인으로 카시나(Cassina)의 책장 '플루리마(Plurima)'와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의 향수 '로 디세이(L'eau d'Issey)'가 선정되었고, 에코와 복고주의의 영향으로 나무나 코르크 등의 자연 재질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이룬 소품들도 함께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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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키 리조트로 뽑힌 스위스의 락스리조트 by 도메니히 아키텍텐 p. 74-75 © Wallpaper

건축에서는 베르날테 & 레온 아소시아도스(Bernalte & Léon Asociados)가 구리 외장재로 마감한 마드리드의 주택 '클립 하우스(Clip House)'가 최고의 재료 사용 부문에 선정되었고, 휴양지는 미국 유타 주의 황량한 돌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아만지리(Amangiri)'가, 스키 리조트는 도메니히 아키텍텐(Domenig Architekten)의 스위스 '락스리조트(Rocksresort)'가 꼽혔다. 한편 '최고의 공사장' 부문에서는 완공에 임박한 콕스 아키텍츠(Cox Architects)의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Rectangular Stadium)'과 안도 타다오(Tadao Ando)의 '도쿄 스카이 트리(Tokto Sky Tree)'를 꼽아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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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폴 스미스 2010 S/S 컬렉션 중에서 p.152
(우) Z. 제냐 2010 S/S 컬렉션 중에서 p.153 © Wallpaper

패션에서는 2010년 S/S 컬렉션의 경향을 훑었는데 펑크와 스트리트 스타일을 도입한 루이 비통과 편안한 재봉으로 도시 남성의 활동성을 고려한 폴 스미스(Paul Smith), 스트라이프로 회귀한 Z. 제냐(Z. Zegna), 레이스를 강조한 펜디와 샤넬 등의 새로운 라인이 올 봄 유행을 예감케 했다. 최고의 보석은 70년대 미국 서부해안의 문화를 녹여낸 반 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의 '캘리포니아 레버리(California Rêverie)'가 선정되었다. 한편 구두는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기 보다는 발등은 덮되 발가락만 드러낸 킬힐 류의 선풍과 이와는 반대로 발등을 노출하여 '삭스 어필(socks appeal)'하는 남성 로퍼의 유행을 지적했다. 이색적인 부문으로 피비 필로(Phoebe Philo)를 영입한 셀린과 피터 카핑(Peter Copping)을 불러들인 니나 리치가 패션계 최고의 직원 채용상에 이름을 올렸고, 모델 린 쾌스터(Lynn Koester)의 대를 이은 18세 아들 파올로 안키지(Paolo Anchisi)가 최고의 유전자 부문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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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텐 횔러와 그가 최고의 주택으로 선정한 파라티 하우스 p. 128-129 © Wallpaper

'국제 심사위원상(International Judge's Awards)'은 각계의 거물급 인사들을 심사위원으로 내세운 한편 최종 수상작에 이들의 활동을 곁들여 또 하나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우리의 서울이 후보작에 오른 최고의 도시 부문에 뉴욕이 선정되었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디자인으로는 뉴욕의 고가 철로를 산책로로 탈바꿈시킨 하이 라인(High Line) 재개발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다. 첫 번째 심사위원인 벨기에 아티스트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는 수평으로 낮게 깔린 콘크리트 큐브가 인상적인 마르시오 코간(Marcio Kogan)의 '파라티 하우스(Paraty House)'를 최고의 주택상에 선정했다. 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켈리 위어슬러(Kelly Wearstler)는 스튜디오 아르투르 카사스(Studio Arthur Casas)가 브라질 열대우림에서 공수한 식물로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출한 '카(Kaá)'를 최고의 레스토랑에 선정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오피스 빌딩 '링키드 하이브리드(Linked Hybrid)'로 화제를 모은 건축가 스티븐 홀(Steven Holl)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2009년 F/W 컬렉션 부문 최고상을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특유의 레이어드 룩이 돋보이는 콤므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과 남성복의 관습에 도전하여 혁명적인 정장을 선보인 라프 시몬스(Raf Simons)에 수여했다. 한편 LVMH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iano)는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호텔 부문의 심사를 맡아 조셉 디렌드(Joseph Dirand)와 란다 아키텍토스(Landa Architectos)가 흑백의 단순한 객실과 콘크리트 로비로 모더니즘에 경의를 표한 멕시코 몬테레이의 하비타트 MTY(Habitat MTY)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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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와 그가 최고의 공공건축으로 선정한 코펜하겐 콘서트 홀 p. 138-139 © Wallpaper

가장 의외의 심사위원이었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James Murdoch)는 콘스탄틴 그리치치(Kontatin Grcic)을 최고의 가구 디자이너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신작 <브로큰 임브레이스Broken Embraces>를 내놓은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óvar)는 공공건축물 부문을 심사했다. 알모도바르는 장 누벨(Jean Nouvel)이 음악당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디자인한 코펜하겐 콘서트 홀을 꼽아 파격과 원색으로 일관해온 자신의 영화 성향과 대조를 이뤘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꼽은 베스트상(Reader's Choice Award)'과 '최악의 디자인상(And the Winners Aren't...)'을 마련하여 독자들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한편 재미까지 선사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와 손잡고 <월페이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투표를 실시, '가장 아름다우면서 유용한 디자인'을 가렸는데 최고의 영예는 로카(Roca)의 세면대 'W+W 루(W+W loo)'가 차지했다. 이 외에 더 많은 수상작들은 <월페이퍼>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반면 눈으로 보기에도 불편한 라운지 체어 '셀러브레이팅 크로스 1(Celerbrating the Cross 1)'과 교수형 올가미에 전구만 끼워 넣은 조명 '누스(Noose)', 개구리 한 마리가 떡 하니 앉아있는 헬라 용에리위스(Hella Jongerius)의 테이블 '그레누이(Grenouille)' 등은 '범죄'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www.wall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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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페이퍼> 2010년 2월 호

목차

045  BEST
083  Readers’ choice award
115  International Judges’ Awards
158  Resources
162  And the winners a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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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디자인 어워드 2010 #월페이퍼 #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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