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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벨 by 코코카카

블루벨 by 코코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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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벨 2010 봄/여름 컬렉션

‘망가지면 뜬다.’ 이 법칙은 더 이상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청바지 브랜드 랭글러(wrangler)로 잘 알려진 캐주얼 의류회사 블루벨(Blue Bell)은 이 법칙을 적용한 사이트를 오픈해 FWA와 디자인 링크(Design Links)에서 각각 ‘오늘의 사이트(Site of the Day)’로 선정됐다.


블루벨 컬렉션 © BLUE BELL

창이 열리면 야성미가 물씬 풍기는 모델 존 워드(John Ward)가 총알이라도 장전하듯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재킷 지퍼를 올린다. ‘시작하려면 지퍼를 내리시오’라는 명령에 따라 화살표 방향으로 지퍼를 끝까지 내리면, 마치 총이라도 맞은 듯 슬로우 모션으로 흐느적거리는 존 워드의 어이없는 시선과 마주친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승자는 마우스를 쥔 쪽. 무기라고는 근육질 몸과 잘생긴 외모뿐인 존 워드는 창에 갇힌 포로처럼 형편없이 망가진다. 가슴팍을 찍어 이리저리 끌고 다니거나, 셔츠를 벗기고, 쓰러뜨리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의자에서 끌어내리며 사정없이 괴롭히고 나면 은근한 쾌감에 뭔가를 더 찾아 웹사이트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러나 웹사이트는 상당히 단순하다. 블루벨의 2010 봄/여름 컬렉션만을 위해 제작된 사이트인 만큼 여섯 벌의 신상품 컬렉션 이미지, 컬렉션 설명, 상점 위치, 이미지 다운로드, 랭글러 사이트 링크가 전부다. 오른쪽 하단에 라벨처럼 붙어있는 상품명과 재질을 빼면 텅 빈 공간은 모델과의 놀이공간이다. 모델을 인형 삼아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 새 사이트도 다 둘러보게 된다. 정보량이 적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원하는 굴욕 장면을 만들어 이미지도 다운받을 수도 있다.



블루벨 컬렉션 © BLUE BELL

존 워드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괴롭히는 모습은 어딘지 서부영화의 장면들과 닮아 있다. 대결구도, 남성미, 거침, 포로 등 카우보이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레퍼토리다. 블루벨이 카우보이 의류 생산으로 시작한 업체라는 것을 알면 이상할 것도 없다. 배경음악 역시 서부영화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다. 더구나 모델이 이리저리 구르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블루벨 의류의 질김, 편안함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단순한 구도 속에 의류의 강점과 회사의 정체성이 잘 살아있다.

블루벨은 1919년 설립된 의류회사로, 초창기엔 주로 작업복과 카우보이 의류를 생산했다. 1946년, ‘카우보이’를 뜻하는 청바지 브랜드 랭글러(Wrangler)를 론칭한 후, 미국에서 청바지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1962년에는 벨기에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 2008년부터 현대문명 사회에서 점점 잃어가고 있는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찾자는 취지에서 ‘우리는 동물이다(We are animals)’라는 문구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블루벨 2010 봄/여름 컬렉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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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카카


코코카카 홈페이지 © KOKOKAKA

2001년 설립된 코코카카는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에 위치한 웹사이트 제작회사다. 뉴욕 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 웨비어워드(WebbyAward) 등을 포함, 현재까지 24개의 어워드를 수상하며, 10년이 채 안 된 짧은 역사지만 웹사이트 제작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회사 대표인 지미 헤르드베리(Jimmy Herdberg)를 중심으로 10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볼보, 아이키아(IKEA), 블루벨 등의 클라이언트들과 작업해왔다. 대표인 지미는 음반을 정식으로 발표한 음악가로, 음악가답게 웹사이트에서 ‘리듬’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한 인터뷰에서 ‘놀 수 있는 디자인이 방문자를 오래 머무르게 하고 기억에도 남는다’고 한 것처럼, 인터랙티브, 음악, 동영상, 게임 요소 등 놀이 요소를 전략적으로 적용한다. 코코카카는 ‘가장 쉬운 아이디어가 항상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의 아이디어는 쉽다’는 말을 실천하며, 회사 이름만큼이나 접근하기 쉽고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www.kokokaka.com

 

Tag
#청바지 #랭글러 #블루벨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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