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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가 아닌 데이터 아트, 료지 이케다(Ryoji Ikeda)



지난 2011년 4월 18일 런던의 바바칸 홀에서 데이터 아트의 거장 료지 이케다의 데이터매틱스 공연이 있었다. (Ryoji Ikeda - datamatics, ver.2.0)


Ryoji Ikeda

사운드 아티스트 이케다 료지(池田亮司)

이케다 료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음악 작곡가/아티스트로서, 초음파, 주파수, 그리고 사운드 등이 갖는 본질적인 특성의 세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작품은 사운드의 물리적인 속성과 인간 지각과의 인과관계, 음악에서의 수학적 유추,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활용한다. 컴퓨터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극한까지 구사하면서, 사운드 엔지니어링 및 작곡에 있어,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시각적 미디어와 청각적 미디어를 모두 잘 활용하는 작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고, 콘서트와 전시를 통해 사운드, 음향 그리고 압도적인 영상들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케다의 작품들에서 음악, 시간, 공간은 수학적인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소리의 물리적인 특성으로부터 인간의 지각에 접근하고, 그 관계를 밝힘으로써 감각으로서의 소리를 탐구하고 있다.




그의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데이터매틱스datamatics (2006- ), 포뮬러formula (2000-2006) 시리즈들은 미래의 멀티미디어 환경과 문화에 대한 독특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고, 설치 작품 데이터.트론[프로토타입] data.tron [prototype] (2007), 데이터.필름data.film [nº1-a] (2007), 데이터.스펙트라data.spectra (2005), [JFK터미널5을 위한] 스펙트라spectra [for terminal 5, jfk] (2004), 스펙트라II spectra II (2002), db (2002) 등은 미술계에 ‘초미니멀리즘’이라고 하는 이케다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카스텐 니콜라이Carsten Nicolai,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e, 덤타입Dumb Type와 같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2001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디지털 음악 부문에서 골든 니카를 수상하기도 하고, 퐁피두 센터, 테이트 모던, MIT 등 명망 높은 곳들에서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하면서,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데이터매틱스 전시 홈페이지 http://datamatics.ycam.jp/의 작가 소개 요약)




데이터매틱스datamatics

이케다 료지의 데이터매틱스는 영상, 사운드, 설치 오브제 그리고 뉴 미디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들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 시리즈로, 현실에 대한 추상적인 조망인 데이터가 세계를 기호화하고, 이해하고, 컨트롤하는 데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각 미디어의 해상도에 따라 우리가 그런 데이터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데이터.필름data.film[n01-a]은 10m 길이의 35미리 필름(일반적인 영화 필름)을 높이 4cm, 폭 10m, 깊이 5cm의 라이트 박스에 설치한 작품으로, 필름 전체 즉 필름의 사운드 트랙과 타임 트랙 부분에 이르기까지 숫자들이 정교하게 프린트되어 있다. 정적인 오브제로서, 그 자체가 변화하지는 않지만, 작품과 관객의 거리에 따라 1차원에서 2차원으로 확장되고, 2차원의 평면상에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는 숫자들은 아주 가까이에 다가섰을 때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극장으로도 쓰이는 거대한 스튜디오A의 공간에 폭 10m, 높이 7.5m의 스크린을 채우는 데이터.트론data.tron은 오디오-비주얼 설치로서, 영상을 구성하는 각각의 픽셀은 세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수학적 원리에 따라 엄밀하게 계산한 결과들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데이터.트론을 구성하는 숫자와 알파벳들은 무언가를 표상하고 있는 기호 같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면서 어느 순간 기호가 아닌 패턴 자체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패턴의 연속이 영상이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숫자나 알파벳이라는 픽셀과 같은 점으로부터 시간의 흐름으로 만들어지는 영상에 이르기까지 차원이 확장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패턴test pattern[n01]은, 8개의 모니터와 8쌍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모니터들을 가로지르는 영상은 스피커의 소리에 반응하는데, 스피커로부터 들려오는 전자음은 서서히 커지다가 날카롭게 공간을 가르고 그에 따라 영상도 눈을 찌르듯이 밝아졌다, 사그라졌다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영상도 사운드도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 자체를 실험test하듯 극단으로 몰아간다. 이 작품에서 실험대상은 비단 매체뿐만 아니라 관객의 감각이기도 할 것이다.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케다 료지가 작품에 활용하는 소재들은 사운드로부터 영화 필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매체도 스피커에서 라이트박스까지 여러 영역을 넘나든다. 이러한 작업 전반을 그는 음악적인 구성composition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소재가 빛인지, 소리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재와 매체의 본질, 특히 어떤 매체가 만들어내는 경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가장 적절한 매체를 파악하고 조합하여 구조화하는 것이 그에게는 하나의 음악적인 구성의 작업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물질화되거나 형태를 갖추기 이전의 메타 단계에서의 구성이 이케다가 해왔고, 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활동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한 메타 단계에서의 논리와 철학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여 이케다 료지는 최근 세계 유수의 수학자들과 교류하면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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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44 (0)759 0039 380 |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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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ji Ikeda #료지 이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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