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웬만해선 광고 에이전시 사이트는 우수 사이트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어도비(Adobe) 사의 칼럼리스트 롭 포드(Rob Ford)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사이트다. 롭 포드가 ‘단순한 발상이지만 대단히 창의적’이라고 평한 것처럼, 전구라는 콘셉트로 개성 있게 구성한 페이지들이 인상적이다. 또 자사가 추구하는 친환경 정책까지 사이트에 잘 녹아 있다. 이런 웹사이트를 구축한 웹 에이전시라면 프로젝트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바이오 홈페이지 © BIO
‘Big Ideas Online’의 줄임말인 바이오(BIO)는 이름답게 뛰어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에너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바이오와 전구 이미지를 연결시키고, 전구의 밝아짐과 어두워짐을 아이디어 혹은 밝힌다는 의미와 연결시켜 아이덴티티를 일관된 컨셉으로 풀었다. 전구는 스크린이 되고, 메뉴 아이콘, 심지어 얼굴이 되기도 한다. 페이지 한가운데 위치한 전구는 스크린이 되어 시시각각 새로운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바이오의 클라이언트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전구 스크린은 짧지만 강력한 이미지로 자사의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 회사들의 아이덴티티를 비춘다. 바이오 홈페이지 © BIO
메뉴 바도 개성 넘친다. 메뉴 바 대신 오른쪽 상단에 스위치 줄을 설치했다. 스위치 줄을 클릭하거나 당기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며, 메뉴 바의 해당 항목에 불이 들어온다. 스위치 줄은 페이지를 넘길 때 유용하다. 클릭하거나 살짝 당기기만 해도 되지만, 길게 쭉 잡아당겨 줄이 위아래로 요동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각 페이지마다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과 재미난 일러스트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마우스를 메뉴 바에 대면 불이 들어오거나, 클라이언트 회사 목록을 밝혀주기도 한다. 특히 전구에 가발을 씌워 디렉터들을 표현한 부분은 재치의 절정이다. 바이오 홈페이지 © BIO
무엇보다 바이오 에이전시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는 친환경으로, 자사의 친환경 정책을 바이오 그린 항목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웹에이전시에서 무슨 친환경 정책이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바이오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이윤 추구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한다. 이 정책들은 그야말로 작은 것들이어서 사이트 분위기만큼이나 깜찍하게 다가온다. 열 한 개의 아이콘을 누를 때마다 전구 위는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숲으로 변한다. 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하이브리드 택시를 이용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먹고,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을 실천한다. 전반적으로 콘텐츠와 컨셉, 그리고 회사의 아이덴티티나 전략이 다층적인 의미와 디자인 속에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향후 전구를 채워나갈 새로운 이미지들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www.thebioagenc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