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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좀 보여주시죠_<IdN> vol.17

신분증 좀 보여주시죠_ <IdN> vol.17
   
글  김의경  
   

이번 호 특집의 주제는 브랜딩(branding)이다. 단순히 로고로 치부되던 아이덴티티 디자인에 브랜딩 개념이 강화되면서 최근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조명한 이 기사는 정상급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브랜드에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규모가 작건 크건 여기 소개된 스튜디오들은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창출하는데 누구보다도 전문가. 무려 15개 스튜디오의 41개에 이르는 상세한 사례는 지금까지 <IdN>이 선보인 특집 기사 가운데 최대 지면을 할애했다는 편집진의 호언이 무색하지 않게 양과 질 모두에서 알차다.

경찰관이 심문을 할 때 흔히 건네는 말인 '신분증 좀 보여주시죠 (Show us some ID, please)'가 특집 기사의 타이틀이다. 경찰관의 신분증 요구에 사람들은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꺼내 휙 보여주고는 지갑에 넣기 마련이다. 한 회사의 아이덴티티가 명함이나 사무용품에 박힌 로고에 지나지 않았던 시절, 단순히 이목을 끄는데 급급했던 로고에 동원된 트릭이 바로 이런 식이었다.

 


<IdN> vol.17 표지 © I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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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매우 복잡해진 '신분증'은 완벽한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회사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는 진부한 표현은 단조롭게 느껴지기 십상이다. 디자이너가 구축한 아이덴티티 시스템이 가동되기 위해서 인쇄물은 물론 옥외나 온라인, 스크린 상에서 손쉽게 적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특히 식당이나 패션과 같은 분야에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이에 수반되는 식기와 테이블보, 옷걸이와 레이블 같은 부수적인 아이템까지 고려해야 한다. 요컨대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점점 '큰' 사업이 되어 가고 있다.


미술·디자인 박물관 인터랙티브 설치물(좌)와 아이덴티티(우) by 펜타그램, 2008, 미국 뉴욕 © IdN

미국 미술·디자인 박물관(Museum of Arts and Design)에서 펜타그램(Pentagram)은 우리 문화 속 박물관의 영향력이라는 맥락에서 아이덴티티와 인터랙티브 설치물에 접근하고, 뉴욕 뉴 뮤지엄(New Museum)에서 울프 올린스(Wolf Olins)는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비주얼 표현을 보여준다. 이 외에 랜도 어소시에이츠(Landor Associates)의 멜버른 시, 스톰핸드(StormHand)의 케이 포 칼 라거펠트(K for Karl Lagerfeld), 마크 알콕(Marc Alcock)의 영국 문화 도시(UK City of Culture) 프로젝트, 크리스토프 알마시(Christoph Almasy)의 디자인 모나 그라츠(Design Monat Graz) 축제, 조슈아 디슬러(Joshua Distler)의 엘 블랑코 데우노(El Blanco Deuno) 은행과 런던 관광청 비지트 런던(Visit London), 프라우드 크리에이티브(Proud Creative)의 사이파이 채널(SyFy Channel) 등 미술관, 갤러리, 도시, 패션, 페스티벌, 금융, 여행, 방송, 공간, 프로모션, 엑스포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매체 속에서 다채롭게 발현되는 아이덴티티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덴티티를 클라이언트의 그것 속으로 어떻게 녹여내는 지 그 비법을 관통하는 맥을 짚을 수 있는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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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젊은 아티스트 소센의 패션 디자인(좌)과 조각(우) © IdN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도시를 탐방하는 코너에서 이번 호는 '여전히 멋진 카탈로니아 지방(Catalan capital is still cool)'이라는 제목으로 바르셀로나의 디자인 풍경을 따라가 보았다. 피카소, 달리, 미로 그리고 가우디는 바르셀로나를 독자적인 예술의 도시 반열에 올린 장본인들이다. 그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이곳에서 활동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은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지중해 기질과 특히 밤에 진가를 발휘하는 느긋한 라이프스타일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물고기 캐릭터로 특유의 그래피티를 선보이고 있는 페즈(Pez), 일러스트레이션과 패션, 인스톨레이션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래피티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가 빛나는 소센(Zosen), 음악가와 사진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물론 작가와의 협업을 차별성으로 내세운 투포인츠(TwoPoints), 브랜드 관리와 편집 디자인, 패키지와 인터랙티브 미디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헤이(Hey), 커뮤니케이션 스튜디오 바사바(Vasava), 준토소트라베즈(Juntosotravez), 그리고 에어리어3(Area3) 등 바르셀로나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7개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과 인터뷰가 신선함을 더하면서 이 도시를 새롭게 주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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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6의 모션그래픽 작품들 © IdN

또 다른 기사 '산업에 사로잡힌 기술에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다(Bring a human touch to a techno obsessed in industry)'는 네덜란드의 감독 안드레 마트(André Maat)와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튜디오 RBG6의 아날로그적 크리에이티브를 다뤘다. 기술이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막대한 공헌을 했고 컴퓨터 그래픽이 그 꿈을 실현시켜주었지만, 인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굳이 최근의 소프트웨어 마법에만 의지할 필요는 없다. 이른바 '원시적'이라고 치부되는 방법을 모션 그래픽에 도입하는 아티스트들이 여전히 많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마트 감독과 스튜디오 RBG6는 그들의 작업 상당수에 '복고적' 접근을 도입하고 있다. 기술상 후퇴한 그래픽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의 작업을 통해 <IdN>은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저항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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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시 ‘있는 그대로’ © IdN

마지막 기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A trip back in time)'이라는 제목의 디자인 전시에 대한 소식이다.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인 2×4, Inc.가 출범 15주년을 맞아 일본 오모테산도의 아이 오브 자이어 갤러리(the Eye of Gyre Gallery)에서 전시를 가졌다. 2×4, Inc.는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에서 자신들이 이룬 성과를 정리하고자 지난 15년간의 작업을 대표하는 천 개의 이미지와 컨셉을 찾아, '있는 그대로(It Is What It Is)'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동명의 책을 엮어 펴냈다.

한편 지면에서 미처 보여줄 수 없는 기사를 DVD에 담아 내입한 또 하나의 특집 기사 '핸드 드로잉 애니메이션 모음(A Hanking for Hand-drawn Animation)'을 지나칠 수 없겠다. 손 그림을 주제로 한 이 독특한 컬렉션을 위해 <IdN>은 16명의 정상급 모션 아티스트를 모아 손으로 그린 드로잉이 지닌 강렬한 맛을 전달한다. 이들의 포트폴리오 외에 핸드 드로잉을 향한 도전과 비전,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자부심까지 엿볼 수 있다.

www.id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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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N> vol.17

목차

DVD FEATURE
005  A Hanking for Hand-drawn Animation

FEATURE
013  Show us some ID, please

OTHER COLUMNS
061  Catalan capital is still cool
093  Bring a human touch to a techno obsessed in industry
101  A trip back i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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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아이덴티티 디자인 #브랜딩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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