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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비주얼 아티스트 2010_<프린트> 2010년 4월 호

신예 비주얼 아티스트 2010
_<프린트> 2010년 4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특집은 젊은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연례 포트폴리오 '신예 비주얼 아티스트 2010(The New Visual Artists Issue 2010)'이다. 30세 미만의 떠오르는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이 기사는 기성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와는 색다른 맛을 전달한다. 편집진은 지난 해 수상자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95명의 후보자 중 20인의 활동과 포트폴리오를 가려냈다.

선정된 디자이너들의 활동 분야를 보면 전반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이 우세하다. 특히 평면을 벗어나 입체적으로 접근하거나 다양한 재료와 수법을 동원하여 유연하게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미국의 올웨이즈 위드 어너(Always With Honor)는 <와이어드>나 <머니 Money>에서 과학과 자연 분야 일러스트레이션과 정보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정보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미키 버튼(Mickey Burton)은 손으로 직접 찍어내는 전통적인 식자인쇄방식으로 손맛을 살린 작업을 보여준다.

 


<프린트> 2010년 4월 호 표지 ©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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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 위드 어너의 작품들, <모노클>, <굿 Good> 매거진에서 © print
www.alwayswithhonor.com

프랑스의 장 줄리엥(Jean Jullien)은 종이로 오려 만든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이용한 평면 작업으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갓 스물여섯에 <가디언 Guardian>이나 <뉴욕 타임즈 The New York Times>같은 매체와 작업을 한다니 대단하기 이를 데 없다. 한편 헬싱키 출신의 재닌 르웰(Janine Rewell)은 스칸디나비아 문화와 동구권의 슬라브 문화를 혼합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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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샤를부아-자리프의 작품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에게 영감을 받아 발리의 장인들과 함께 작업했다(왼쪽) © print
www.karimzariffa.com

그 외 분야에서는 카림 샤를부아-자리프(Karim Charlebois-Zariffa)의 작업이 흥미로운데, 몬트리올 대중교통시스템 광고에서 색종이를 이용한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레슬리 다비드(Leslie David)는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유명 패션 광고대행사에 입사, 콜레트(Collette)나 클로에(Chloé) 같은 패션 레이블과의 프로젝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미된 아트 디렉션을 펼쳤다. 이 외에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Alexander Girad)를 기리는 장난감 블록을 디자인한 본데 프랑(Bondé Prang), 컴퓨터를 이용해 입체파나 미래파처럼 개성 넘치는 형태를 창조한 조나단 퍼키(Jonathan Puckey), 정보의 홍수를 예술로 승화시킨 데이터 시각화 기법으로 최근 구글의 크리에이티브 연구소로부터 부름을 받은 애런 코블린(Aaron Koblin) 등도 눈 여겨 볼만하다. 이번 특집은 신선한 포트폴리오로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면서도 기사 곳곳에서 이들의 디자인관을 엿보는 재미도 주고 있다. "특정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는다", “스스로 즐기기 위해 작업한다", "작품이 단순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예쁜 디자인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좋다" 등 기성세대 디자이너들과는 다른 태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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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수업’, 조 마리아넥의 ‘잭 앤 질’ 프로젝트(오른쪽) © print

또 다른 특집기사로 디자인 교육계의 전통적인 교수법을 다룬 '거장의 수업(Class of the Titans)'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유용할 법하다. <프린트>는 세 명의 교수에게 고전적 교수법을 재고해보라는 요청을 하여 그 진행 과정과 결과를 기사로 구성했다. 펜타그램(Pentagram)의 시니어 디자이너 조 마리아넥(Joe Marianek)은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의 논문 수업에서 포트폴리오 구축 과제를 '잭 앤 질(Jack and Jill)'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잭 앤 질은 이 학교 학장인 리차드 와일드(Richard Wilde)가 자신의 저서 <비주얼 리터러시 Visual Literacy>를 토대로 만든 교수법이다. 마리아넥은 18세기부터 전해내려 오는 이 동요에 대한 그래픽적 해석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한편 메릴랜드 미술대학(MICA)의 엘렌 럽튼(Ellen Lupton)은 '출판 워크숍' 수업에 브레인스토밍의 창시자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이 고안한 '동사 조작법(Manipulative Verbs)'을 도입했다. 마지막으로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Design Academy Eindhoven)의 교수인 스트레인지 어트랙터스 디자인(Strange Attractors Design)의 라이언 페스카토레 프리스크(Ryan Pescatore Frisk)와 카텔레이네 판 미델코프(Catelijne van Middelkoop)는 크랜브룩 아카데미(Cranbrook Academy of Art)의 에드 펠라(Ed Fella)가 보여준 콜라주 시연을 수업에 적용했다. 다만 이 같은 교수법을 소화하면서 장점 외에 보완할 점이나 비판할 내용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 시점에 따라서 낡은 교수법으로 느껴질 수도, 반대로 기법 위주의 교육이 우세한 요즘 풍토에서 반드시 필요한 교수법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다.

내친 김에 교육 관련 기사 하나를 더 소개한다. 그린 디자인 교육에 대한 기사 '씨앗 뿌리기(Planting Seeds)'는 지속가능성의 도구와 전략, 그 어법을 학생들에게 훈련시키는 세 명의 교육자를 만났다. 그린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요즘 여러 대학들이 환경 중심의 프로젝트를 정규 교과과정에 넣고 있다. 신시내티 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의 데일 머레이(Dale Murray) 교수는 일찍이 1998년부터 그린디자인을 가르쳤다. 그는 학생들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기까지 충분한 기술 습득을 위해 장기적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하면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일명 '슬로우 디자인'을 최근의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 미술대학(California College for the Arts)의 데이비드 메켈(David Meckel) 교수와 파슨스(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제품 디자인 프로그램의 재료 교과 코디네이터인 피제이 칼리노(PJ Carlino)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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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코 일리치와 스티븐 헬러의 대화 © print

<프린트>의 객원 편집자인 스티븐 헬러(Steven Heller)가 디자이너를 찾아 대화를 나누는 코너에서는 디자인계의 거장 미르코 일리치(Mirko Ilić)를 만났다. 보스니아 출신으로 미국에 이민 온 그는 <타임즈>와 <뉴욕 타임즈>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했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운영하면서 무료로 공익 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헬러는 봉사활동이 디자이너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 같은 도움을 받은 기관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리치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인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디자이너가 명확한 정보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과 조직 그리고 학교에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지 깨닫게 된다고 답한다. "돈을 펑펑 들인 디자인은 디자인 연감 따위에 실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기관의 돈을 축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주목해야 할 기사가 있다.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당신의 웹사이트가 형편 없어지는 이유(Why Your Websites Sucks)'.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이유는 당신이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디자인에 대한 아이러니는 디자이너들이 정작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디자이너가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지 않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안내한다. 첫째, 인터랙티브 디자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고용해라. 둘째, 관리가 쉬운 플랫폼을 선택해라. 셋째, 블로그를 받쳐줄 수 있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 활용을 고려해보라. 넷째, 디자인 단계에서 시각적 기교는 피하고 가급적 직설화법을 구사해라. 다섯째, 클라이언트의 근접한 시점을 제공할 만한 디자인 외 출신의 지인을 대상으로 웹사이트를 시험해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으로 이 사이트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것'임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www.print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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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2010년 4월 호

목차

FEATURES
034  NEW VISUAL ARTISTS 2010
076  BACK TO SCHOOL

DEPARTMENTS
010  Five professors on avoiding the pitfalls-i.e., disasters-of putting your work online
016  Glasses by Graves, a Wilde mag
018  Mirko ilić on the pros and cons of pro bono work
022  Why aren’t American galleries exhibiting graphic design?
028  How three professors are teaching sustainability
033  Remembering the icons of Tiananmen Square protests
080  The designer of the future needs to master     multiple formats
082  Kis Antiqua Now
084  Graphic Design: A User’s Manual and Neuland: The Future of German Graphic Design
088  Print trips the neon-light f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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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신인 디자이너 #프린트 #그래픽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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