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문워크: 마이클 잭슨에게 바침
by 그룹94, 모르티르브리하데 이터널 문워크: 마이클 잭슨에게 바침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전세계인이 춤을 추는 사이트가 있다. 바로 끊임없이 뒷걸음 행진이 이어지는 곳, 이터널 문워크(Etarnal Moonwalk) 사이트다. 미국의 전설로 남게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이 사이트에는 그가 사망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터널 문워크의 첫 화면 www.eternalmoonwalk.com
사이트가 열리면 마이클 잭슨이 문워크를 추는 흐릿한 동영상을 시작으로, 그 뒤를 이어 지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등장해 문워크를 이어간다. 영상에는 젊은이, 노인, 어린이, 심지어 금붕어, 인형,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의 배경 역시 다양하다.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각지의 다양한 인종이 참여한다. 학생, 주부, 노동자, 사무원 등 직종도 다양하다. 배경도 주방, 사무실, 방, 거실, 야외, 공사현장, 바닷가 등 모두 다른 풍경이다.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동영상 www.eternalmoonwalk.com
혼자 추는가 하면, 엄마와 아기, 부부, 친구들이 모여 그룹으로 추기도 한다. 서툴거나 능숙하거나 그런 건 상관없다. 마이클 잭슨의 고유한 문워크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개성대로 수없이 변형된다. 캥거루 스타일, 우산이나 도구를 사용한 문워크, 맨발, 운동화, 실내화 등 다양한 복장으로 문워크는 계속된다. 추모하는 사이트지만 심각한 사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참여자들은 유쾌하고, 즐거워 보인다. 
참가자들의 문워크 동영상 www.eternalmoonwalk.com
이 사이트는 특별한 구성도 없고, 세련되고 근사하게 디자인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조악한 인상마저 준다.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사이트로 제작됐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생전 업적이나 그에 대한 기사도 무게 있게 다루지 않는다.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문구 하나 없다. 이 사이트에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사이트 제목, ‘이터널 문워크’가 붉은 글씨로 크게 위쪽에 쓰여있고, 문워크를 추는 동영상들이 지나갈 뿐이다. 참여자들이 문워크 춤을 출 때 미터로 계산된 거리를 보여주고, 동영상 왼쪽 하단에는 참여자 번호와 국적, 이름이나 별칭이 기록된다. 오른쪽 하단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메뉴가 개설되어 있는 게 전부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특별하고, 근사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건 마이클 잭슨이 불렀던 노래 가사처럼, 이 사이트에서만큼은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실현됐기 때문이다. 결국 마이클 잭슨은 그의 춤으로 인종, 국적, 성별, 직종 등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추모의 새로운 풍토를 개척한 이 특별한 사이트에 더 이상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는 영원히 남게 됐다. www.eternalmoonwalk.com -- 그룹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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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94(group94)는 벨기에 겐트(Gent)에 위치한 웹 디자인 스튜디오다. 설립자 파스칼(Pascal)과 매니저 타마라(Tamara)를 비롯, 5명의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포함해 총 7명이 일하고 있다. 작은 규모에 비해 44개의 어워드 수상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쌓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비결은 광범위한 분야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 함에 있겠다. 그룹94의 포트폴리오 목록에는 노키아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사진 작가 제프 월(Jeff Wall) 등 아티스트들, 그리고 웹 어워드 사이트 FWA(Favorite Website Awards)까지 포함돼있다.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하기 쉬운 명쾌하고, 단순한 디자인과 프로그램, 그리고 음악 등 예술적 영감이다. www.group94.com 모르티르브리하데 
모르티르브리하데 홈페이지 © Mortierbrigade
그룹94의 클라이언트이기도 하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광고 에이전시로, 세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파이낸셜 디렉터, 그리고 클라이언트 서비스 디렉터, 총 5명이 파트너로 작업하는 소규모 에이전시다. 그러나 2006년에서 2009년까지 4년간 세 번이나 ‘올해의 에이전시 어워드’를 수상했고, 2008 칸 국제 광고제 티타늄(Titanium)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만천하에 입증했다. 인형을 등장시켜 자사 웹사이트 첫 화면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 모르티르브리하데는 장난기 가득한 첫 인상과는 달리 잘 정돈되고, 명쾌한 콘텐츠가 인상적이다. 이런 창의력을 기반으로 사브, 나이키, 이베이 등 세계적인 기업과 일하고 있다. www.mortierbrigade.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