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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디자인 박람회 프리뷰 & 리뷰_<월페이퍼*> 2010년 5월 호

2010 디자인 박람회 프리뷰 & 리뷰
_<월페이퍼*> 2010년 5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표지 기사는 '새로운 큐비즘(The new cubism)'이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원색의 대비가 두드러진 가구와 소품을 모아 소개했는데 제목과 달리 큐비즘보다는 데 스틸(De Stijl)에 훨씬 더 가깝다. 이 같은 형태와 색채가 요즘의 디자인 풍경에서 다소 생경하다 해도, 잡지의 얼굴로 삼을 정도는 아닌 듯. 복고풍 이상의 감흥이 느껴지진 않는다.

역시 이맘때 디자인계 최대 이슈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이다. <월페이퍼*>는 '박람회 프리뷰(Salone Preview 2010)'로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 소식을 전하는 한편, 그 전에 이미 막을 내린 다른 박람회에 대해서는 '박람회 리뷰(Salone Review 2010)'로 기사를 구성하여 밀라노에 지나치게 집중된 관심을 고루 나누고자 했다.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에서는 수공예 감각이 돋보이는 독일 디자이너 마크 브라운(Mark Braun)을 소개했고, 오브젝트 로테르담(Object Rotterdam)에서는 장난기 어린 테이블 식기를 선보인 디자인 듀오 스홀텐 & 바에잉스(Scholten & Baijings)를 조명했다.
 

 


<월페이퍼*> 2010년 5월 호 표지
© Wall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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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스웨덴 디자이너 마크 브라운과 그가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에 출품한 조명 ‘투(Two)’ © Wallpaper*

이외에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박람회(Frankfurter Messe AMBIENTE)에서 독일 디자인 진흥원이 올해의 젊은 디자이너로 선정한 마티아스 리스(Matthias Ries)를 비롯하여 쾰른 가구 박람회(IMM Köln)의 에우가 디자인(Euga Design), 파리 메종 & 오브제(Masion & Object, Paris)의 니케토 & 파트너스(Nichetto & Partners)를 각각 대표주자로 소개했다. 나름의 지역 시장에서 소규모 스튜디오로 출발한 이들 디자이너들은 이번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여 유망주로 떠올랐다.

한편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는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와 크바드라트(Kvadrat)가 공동으로 작업한 BMW 인스톨레이션에 각별히 관심을 보였고, 이 외에 유로쿠치나(Eurocucina)와 보피(Boffi), 다다(Dada), 비노바(Binova) 등 유명 인테리어 및 가구 회사도 곁들여 조명했다. 일명 '주거연구소(Dwelling Lab)'라는 이름의 BMW 인스톨레이션은 자가용 인테리어에 안락한 가정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원뿔형태의 스펙터클한 구조체에 크바드라트의 직물을 가미했다. 특히 이번 호에는 디자인 박람회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아트 페어나 아부다비 자동차 박람회 등 세계 주요 박람회 일정과 정보를 담은 '박람회 수첩(Fair Time)'을 책 속 부록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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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부터 요트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들 © Wallpaper*

하지만 이번 호에서 주목할 기사는 따로 있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현상을 다룬 기획 기사 '브랜드의 영역(Brand width)'이다. 지난 10년간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왔다. 이제 LG의 프라다 폰으로 아르마니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 신용카드로 예약하고, 발리의 불가리 리조트에서 폴 스미스의 자전거와 에르메스의 스마트 카를 타며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 기사는 가정 용품, 미술관, 식음료, 미용, 호텔 및 리조트,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교통수단, 인테리어 디자인 등 총 8개 분야에 걸쳐 각 브랜드 별 진출 사업 분야를 정리했다. 아르마니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강화시키는 방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제 패션이 우리의 삶의 방식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실험과 성장은 필연"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담당 기자는 지금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경기침체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 브랜드 제국 건설에 장벽은 없다며 기사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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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 Wallpaper*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화제의 프로젝트를 다루는 코너에서는 '고슴도치 스타일(Bristle Fashion)'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상하이 엑스포 최대의 이슈인 영국관을 중심으로 기타 주요 국가관의 디자인을 조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인 중국을 놓고 그 막대한 잠재 소비자들을 겨냥한 각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은 역대 어느 박람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씨앗을 심은 투명 막대 6만개로 영국관을 거대한 고슴도치로 만들었고, 이에 질세라 일본도 초유의 예산을 들여 이른바 '보랏빛 누에의 섬'으로 일본관을 치장했다. 한편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8을 모티브로 건물을 디자인한 네덜란드 관이나 인어공주 동상 같은 국보를 상하이로 공수해온 덴마크 관에서는 중국을 향한 노골적인 애정 공세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주최국인 중국도 사상 최대 규모에 최대 예산을 들여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국가관을 내세워 중국의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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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의 크리스털 시티 센터 © Wallpaper*

올해의 새로운 매장 인테리어 경향을 보여주는 '리테일 디렉토리 2010(The Retail directory 2010)'에서는 주목할 만한 전 세계의 상점을 찾아갔다. 넨도(Nendo)의 사토 오키(Oki Sato)는 이세이 미야케의 색감 풍부한 의상을 돋보이게 하고자 쇼핑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흰색 철사로 엮은 선반과 테이블로 24이세이 미야케(24 Issey Miyake)를 꾸몄고, 켄고 쿠마(Kengo Kuma)는 캐시미어의 제왕으로 불리는 루시엥 펠레-피네(Lucien Pellat-Finet) 매장을 위해 합판을 이용, 벌집 구조를 연출했다. 런던과 로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킨모스 몬프레다(Kinmouth Monfreda)는 로스엔젤레스의 패션 번화가인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미소니 매장에 시선을 집중시키고자 알루미늄 재질로 엮은 파사드를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왔다. 홍콩 콤므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은 러시아 아티스트 케림 라지모프(Kerim Ragimov)의 작품을 매장 입구와 벽면에 그래픽으로 처리하여 언더그라운드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한편 미국식 쇼핑몰은 편의성 대신 개성을 희생시킨다는 이유로 <월페이퍼*>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않았는데, 이번 기사에서 예외적으로 라스베가스의 크리스탈 시티 센터(Crystal City Center)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와 데이비드 록웰(David Rockwell)의 디자인에 힘입어 소개되었다.

마지막 기사로 잡지 속 잡지 형식으로 시계 디자인을 다룬 '타임 2010(TIME 2010)'은 최근 시계 트렌드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시계 박람회인 스위스 바젤월드(Baselworld)에서 선보인 최고급 시계와 따끈따끈한 신상품은 물론 디자이너 시계를 소개했다. 라도(Rado)의 'r5.5'를 디자인한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과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Plus Minus Zero)의 시계를 디자인을 한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 브라운(Braun)의 '제온(Zeon)'을 디자인한 디트리히 루브스(Dietrich Lubs)의 인터뷰를 실었고, 더불어 SANAA의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근 개관한 스위스 로잔의 롤렉스 러닝 센터(Rolex Learning Center)도 탐방했다.

www.wall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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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페이퍼*> 2010년 5월 호

목차

SALONE PREVIEW
058  The secret's out: Wallpaper Handmade-extraordinary artisanship
062  Speakers Corner: BarberOsgerby makes space for Sony's hifi furniture of the future
065  Stealing the show: Young designers to watch
076  Lords of the rings: Kitchens to cook up a storm
099  Reinventing the wheels: Patricia Urquiola takes the car interior into the fast lane
107  Into the fold: Stefan Diaz has bent for plywood

ARCHITECTURE
070  Shanghai Expo review: Thomas Heatherwick's UK Pavilion is bristling with surprises
138  Housing stock: Sublime new builds, from Lochwinnoch to Takarazuka
146  Grey scale: Tall concrete storeys in Jefferson City
152  Jump lead: Stop for a drink at Holmenkollen ski jump, raising bar in Oslo
156  Barcelona's boho towers: The wonder of Ricardo Bofill's Walden 7 apartment block
162  Suburban legends: Monumental villas in Madrid

DESIGN
091  Model-turned-industrial designer Michaël Verheyden turns heads with his simple homeware
110  Retail directory: We go underground in Hong Kong and explore pyramidal peaks in Tokyo
136  Ghost story: The new 'Baby Rolls' is full of spirit

FASHION
234  Prints of darkness: We're blending in at Charles Rennie Mackintosh's 78 Derngate

FEATURES
094  Brand width: Bars and bicycles, air travel and art gall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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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시계 트렌드 #밀라노 가구 박람회 #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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