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ile.designdb.com/EDITOR/ContentsInfo/5/2636552009721111938.jpg) 미래의 저축은 곧 판매다
지금의 경기침체는 돈이 궁한 ‘평범한’ 소비자들(20대의 디지털 천재들은 여기에 속하지 않겠지만)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트렌드인 ‘셀슈머(sellsumer)1)’가 확산될 적기이다. 소비자들이 부업으로 적지 않은 돈을 챙길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은 생각만 해 보면 너무나 많다. 저축을 미래의 지출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면 개인의 자산이나 부동산 또는 창의력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은 확실히 저축보다는 나은 방법이다. 셀슈머는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공하거나 창의적인 생산품을 다른 소비자들에게 팔거나 또는 자산 중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임대하는 사업을 벌이는 이들을 일컫는다. 소비자들은 점점 셀슈머가 되어갈 것이다. 온라인 혁명이 야기한 한 수요와 공급의 민주화가 이를 가능케 했고, 소비자들을 궁하게 만든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이러한 흐름에 불을 댕겼다고 할 수 있다. ‘셀슈머 현상’은 아직은 ‘소비자 참여’라는 거대한 트렌드의 또 다른 징후이기도 하다. 셀슈머 현상이 가진 지속적인 힘은 다음의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할 만하다. 자기 운명을 좌우한다는 느낌 인간은 끊임없이 지배하고 통제하는 위치에 서기를 갈구한다. 셀슈머는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새롭게 표출되는 하나의 양식이다. 일주일에 다만 몇 시간이라도 자기 자신의 고용인이 되는 것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경험의 축적 수십 년 동안 발달된 소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영업, 마케팅, 광고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의 훈련을 받아왔다(대차대조표를 읽어내거나 시장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이해하는 일이 여기에 속한다). 기업의 비즈니스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흥미를 끌고 있다. 지금은 셀슈머가 자신의 자그마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한 세상이다. 비즈니스 통찰력의 과시 게다가 큰 기업들은 점점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듯하고 틈새시장을 노린 신생기업들이 약진하면서, 셀슈머로서 자신의 비즈니스 통찰력을 자랑하는 것은 개인의 지위를 보장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미미한 프리미엄 또는 싼 가격 셀슈머는 매우 낮은 프리미엄만을 받고 뭔가 색다르고, 구하기 어려우며, 특별하고, 우수하면서도 기발하고,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 대규모 비용 구조에서 자유로운 이점은 경기침체기에도 매력적이다. 셀슈머들이 파는 물건 중에는 터무니없이 싼 것들도 있다. 부수입 이것을 무시할 순 없다. 경기가 좋든 나쁘든 적지 않은 부수입을 마다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1) 역주: ‘셀슈머(sellsumer)’는 ‘판매자(seller)’와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말로, 인터넷상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셀슈머’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누리장터꾼’을 작년 12월 23일 선정했다. 이 글에서는 원문의 ‘셀슈머’를 그대로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