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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년만의 재회 - 뉴 하멜의 강진 표류기



전남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 이곳은 하멜표류기의 저자인 헨드릭 하멜이 1653년 일행 36명과 함께 제주도에 표류한 뒤 1656년부터 1663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뉴하멜표류기>는 이 사실을 바탕으로 347년 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포루투갈, 영국, 에스토니아, 한국의 예술가 13인을 도룡리로 다시 호출하였다. 자발적 표류자이자 예술가인 이들은 과거와 현재의 접점으로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새롭게 단장하며  강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문화로 농촌을 되살리기 위하여 추진 중인 문화이모작 사업의 일환으로 농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마을의 특성에 맞는 주민참여형 문화기획프로그램을 전개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강진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5월부터 도룡마을에는 다양한 문화활동들이 벌어졌다. 목수와 미술작가들은 색이 벗겨져 지저분하던 대문에 페인트와 예쁜 그림으로 새 옷을 입혀주었고, 너무 오래되어 삐그덕 거리던 나무대문도 목수들의 손을 거치며 이제 제 기능을 다한다. 온통 시멘트 투성이의 삭막하던 마을회관 근처는 다양한 디자인의 나무 평상과 의자로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7월 하순부터 지난 21일까지 한달간 마을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7개국 10여 명의 외국작가들과 한국작가들이 들어와 생활하면서 하멜이 병영에 남긴 흔적을 쫓고 이를 기념할만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프랑스작가 에스피38이 하멜의 표류일대기를 그린 벽화작품이다.






독일작가 미나가브리엘이 청자조각을 이용한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고 있다.



8월 21일 열렸던 ‘After Hamel Party’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도룡마을에서 벌어진 일들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국제레지던스 작가들에게는 한달 간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고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긴 여정의 고단함을 푸는 자리이며, 마을 주들에게는 큰 잔치이고, 손님을 보내는 아쉬움과 마지막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자리였다.





도룡마을 이장 김성우씨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마을이 떠들썩하여 비로소 사람이 사는 것 같았다.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며, 두고두고 화제가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마을에서 거주하였던 레지던스 작가들은 지난 한달 동안의 결과물인 작품과 여운을 남기고 8월 22일 철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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