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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떠오르는 4명의 신인 디자이너 - Designer in Residence



현대 디자인(Contemporary Design)의 가장 큰 시도중 하나는 아마도 대량생산과 판매를 위해 물건에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추가하던 기존의 디자인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 경제 시스템의 붕괴 위험과 함께 시작된 기존의 사회체계(Social Structure)의 불신등은 이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디자이너는 이제 더 이상 비지니스의 종속적인 단체가 아닌, 그 들 독자적인 영역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아직 그들을 수용할 만큼의 충분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술과 디자인의 모호해 지는 경계, 산업을 거부하지만 그와 동시에 산업 속에 남기를 원하는 모순적인 발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야기 시킨다.

이러한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전 세계의 몇 안되는 보금자리가 바로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Design in Residence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이 2011년도 디자이너 인 레지던스(Designers in Residence)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동안 여러 신진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뮤지엄의 지원 속에 신작 혹은 기존 작업들을 발전시켜왔다. 올해는 총 4인의 디자이너들이 입주 디자이너로 최종 선정되었다. RCA 출신의 신인 디자이너 사이먼 하산(Simon Hasan), 박혜연(Hey-Yeon Park), 윌 섀넌(Will Shannon)과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의 제이드 폴라위요(Jade Folawiyo)가 그 주인공이다.




디자이너 박혜연(Hye Yeon Park)과 그녀의 작품 미스터 클락(Mr. Clock)

디자이너 박혜연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학교(RCA)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영국 최고 디자이너를 뽑는 Designer of the Year 2010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이번 Designer in Residence의 4명 중 한 명으로 전시에 참가하고 있다.



"사이 시계(In-Between Clock)", 2010, 디자이너 박혜연(Hye Yeon Park) 

시간에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디지털 시계처럼 잘라낼 수 없는 무엇, 즉, 사이가 존재한다. "사이 시계"는 우리에게 시간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현재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사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구분은 인간의 고집 스러운 관념에서 생긴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이번 레지던스 과정을 통해, 졸업 프로젝트였던 ‘미스터 클락(Mr. Clock)’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계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동안 시간을 표시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기능을 원하는 순간은 한정적이다. 오직 누군가가 자신의 앞에 섰을 때만 시계로서 기능하는, 그 이외의 시간에는 무의미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인터랙티브 시계이다. 미스터 클락은 시계라는 물건의 존재의 의미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지하는 시간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제이드 폴라위요(Jade Folawiyo)의 tarnished metal in lamp form

올해 선정자 중 유일하게 비 RCA 출신 디자이너인 제이드 폴라위요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제품 디자이너이다. 그간 디자인 마이애미/, 메종 & 오브제, 세컨돔 갤러리 등을 통해 작품들을 선보였던 그녀는, 2009년 파브리카에서 1년간 머무르며 작업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빌어, 녹슨 금속들을 이용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이드 폴라위요(Jade Folawiyo)

제이드의 또 다른 작품 Tableware collection과 Family Arms가죽 소재에 대한 깊은 탐구로 유명한 사이먼 하산(Simon Hasan)은 디자인 마이애미/와 펜디의 ‘크래프트 펑크’ 전시에서 이름을 얻었다. 그는 가죽 세공의 오랜 전통을 현대의 디자인 맥락 속에 재위치시킨다. 현재 그는 카사 펜디(Casa Fendi)와 함께 작업 중이며, 폴트로나 프라우와 함께 2010년 <월페이퍼*> 핸드메이드 특별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사이먼 하산(Simon Hasan)


Wallpaper* magazine for the Handmade issue (August 2010), Jean-Marie Massaud’s Archibald chair
월페이퍼 메거진의 커미션으로 탄생한 Jean-Marie Massaud’s Archibald chair

꽃병 가족 1세대(Vase Family, 1st Generation) 시리즈

꽃병 가족 1세대(Vase Family, 1st Generation)라는 타이틀의 꽃병 시리즈는 17세기 영국의 음료 용기 제작 기법을 이용해 탄생한 것이다. 이 독특한 모양새의 꽃병들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제품으로, 수지(樹脂)를 스프레이로 뿌려 채색하였다. 또한 ‘트위스트(Twist)’ 의자는 삶은 가죽을 잡아 늘여서 만든 것이다. 두 제품 모두 페스티벌 기간 동안 런던의 민트 숍(Mint Shop)에서 전시되었다.


트위스트(Twist) 의자 

산업적 변용(Industrial Makeshift), image courtesy designboom

산업적 변용(Industrial Makeshift)은 노스햄튼 블링크 페스티벌(Northhampton Blink Festival)의 초청으로 탄생한 프로젝트이다. 페스티벌 측은 7백 년 전통의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에서 장소특정형(sitespecific)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였다. 다른 마켓 타운들처럼, 노스햄튼 역시 자동화된 생산-공급-소비의 글로벌 시스템이 몰고 온 번화가 체인점들의 폭발적 성장을 목도하게 된 상황이다. 산업적 변용은 상업과 공예, 산업이란 테마들을 통해 이러한 변화상을 탐구하며, 현대적 생산 체제에서 수공예 작업의 역할을 묻고 있다. 프로젝트 전반은 1894년 대량생산 제품의 불만스러운 수준을 지적하며 맹공격을 가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의 사례를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하산의 수공예 작품들은 도처에 널린 공산품에 대한 ‘변용’의 의미를 지닌다.

사이먼 하산은 중세의 가죽 세공 기술인 ‘퀴어 보일리(cuir bouilli)’을 이용해, 4백여 점의 수공예 오브제를 제작하였다. 이 오브제들은 동전 투입식 맞춤형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단돈 3파운드에 판매 중인 이 오브제들은 모두 코카콜라 병 같은 대량생산 제품이나 천원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물건의 본을 떠 제작한 것이다. 단단하게 가공한 가죽으로 이를 구현함으로써, 글로벌 산업에 대한 상징이자 고고학적 성격을 지닌 듯한 묘한 공예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재료로는 삶아서 가공한 가죽과 폴리 우레탄 수지, 철, 황동, 리넨 실이 사용되었다.

 


Leather stools with a cast aluminium frame, Simon Hasan


윌 섀넌(Will Shannon)

윌 섀넌은 RCA에서 공부하기 이전 미술가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의 조수로 일했다. 이제 디자이너로서 그의 관심사는 디자이너, 메이커, 제조사의 역할이 한데 결합된 무엇에 있다. 2010년 런던 건축 페스티벌에서 보여주었던 이동식 워크숍처럼 말이다. 올해 디자이너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위해 섀넌은 ‘자동 작업장 4번: 이동식 판지 공장’에 대한 개요를 제출했다. 버려진 가구들을 수거하여 새 제품을 만드는 이동하는 생산 공장이다.




Blue stool Series, Will Shannon, 2011


Cabinet Maker, Will Shannon, 2010


Cabinet Maker Workshop, Will Shannon, 2011


Remade, Will Shanno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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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44 (0)759 0039 380 |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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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국 디자인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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