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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오케이티나(홍수영) 인터뷰



오케이티나(홍수영)라는 이름은 몰라도 싸이월드와 햅틱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그림을 한번쯤은 접해 봤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긍정적인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작가 오케이티나(홍수영)을 만났다.


Q : 오케이티나는 무슨 뜻이며 어떻게 지어졌습니까?

A :
제 세례명이 유스티나예요. 그래서 영어 이름도 티나구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시절 일기나 편지를 쓸 때면 항상 ‘by 티나‘라고 마무리를 지었거든요. 거기에 '언제나 괜찮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자' 라는 생각으로 앞에 오케이를 붙인 것이 지금의 '오케이티나'가 되어버렸어요. 이 닉네임을 쓰면 저 또한 마인드 컨트롤이 되는 것 같아요.





Q : 어떻게 일러스트 분야에서 일하게 되셨습니까? 싸이월드 스킨 디자이너로 처음 이름을 알리셨던 것 같은데?

A :
2000년 초, 싸이월드가 유행처럼 번져나가던 시기. 그땐 지금과 같이 스킨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린 그림으로 스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하고는 회사 측에 제 작품을 보내고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일을
필요에 의해 즐기면서 하다 보니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작업의뢰를 받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군에 속하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싸이월드 스킨 및 다이어리 스티커 작업>



Q : 긍정적인 분위기가 작품에 많이 반영되는것 같은데,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A :
 저는 긍정적인 성향이 짙은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 ‘전쟁’에 관한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총, 건물 대신 전쟁터에서 피어나는 꽃 같은 걸 그렸어요. 우리가 포기하고 사는 순수한 마음, 소망, 꿈 등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었죠. 이런 제 성격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영화나 공연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는데 작년에 조원선(롤러코스터)씨 콘서트에 갔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고 그 공연을 배경으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보통 좋은 것을 접하면 지인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Q : 전공이 무엇입니까?

A : 무대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영화와 공연을 좋아했기 때문에 선택한 전공이었죠.  지금 하는 일과는 다른 분야지만 이 경험과 공부가 지금에 와서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신해요. 무대디자인 이외에 다른 공부를 정식으로 한 적은 없지만, 작년에 뉴욕에서 지내면서 그림 수업을 들었어요.



Q :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A : 삼성 휴대폰 작업이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어서 지금까지도 기억이 남아요. 내 그림이 누군가의 생활 속에 녹아든다는 것이 설레였어요. 리바이스 아시아 의류에 제 일러스트가 들어갔을 때도 신기했고요, 제 그림이 들어간 옷을 입은 사람을 길거리에서 만나면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들어서 아는척하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하하하
문구류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다이어리와 플래너는 제가 중고등학교때부터 꾸준히 써오던 거라 개인적인 의미부여가 많이 됩니다. 2011년도에는 저의 세번째 플래너가 나와요. 벌써 3년째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죠.



< 삼성 햅틱팝 휴대폰 대기화면 >





<LEVI'S® collaboration for a product line in 2010 s/s>




< lovely, lamb, sakox 문구류 >




Q : 구상, 스케치, 수정하는 작업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
저는 밑그림을 잘 안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습관이 있어요. 조금 즉흥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낙서를 하듯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그림이 퍼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도구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그림을 전공을 하지 않아서인지 제가 편한대로 그리고 또 그런 이유로 기술적인 고민보다는 감성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합니다.  색연필로 하는 수작업의 경우는 컴퓨터를 전혀 이용하지 않지만, 포토샵을 이용한 그래픽 작업도 자주합니다.



 

Q : (비전공자들을 위해)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이 있습니까?

A : ‘많이 그려라’는 말이 가장 고루하지만 정확한 말인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지만, 많이 그리고 표현해보는 것만이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Q : 프리랜서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거에요. 실제로 일이 가장 많이 들어오던 작년. 뉴욕에서 공부를 하면서 일도 할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에요. 작품제작 이외에 저작권 관련 문제들, 계약관련 문제들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림을 그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외국과 같이 관리해주는 에이전시가 미흡한 관계로 직접 부딪혀야하는 문제들로 지칠 때가 꽤 있었어요.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요.

 


Q : 지금 진행중인 작업은?

  
A : 출판물 책자 일러스트와 싸이월드, 문구류 작업은 시즌별로 꾸준히 해왔고, 벽지작업이 새로운 영역으로 추가되었어요. 좋아하는 일은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라 바쁘지만 열심히 즐겁게 하려고 노력해요.

 


Q :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충고가 있습니까?

 
A : 많은 분들이 외국에서 지내는 저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그림 스타일만을 보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이 마냥 화려하고 좋을 것 이라고 생각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될 수 있는지 방법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무엇을 전공하라거나,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라는 구체적인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대신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기고 좋아해야하고 꾸준히 쉬지 않고 그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어떤 경력이나 자격증보다도 평소에 그림을 많이 그려놔서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 오케이티나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꿈이 있다면?
    
A : 한국뿐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도시에서 작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작업도 많이 하고 싶고요. 아주 먼 미래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노하우를 담아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나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커뮤니티라든지 작은 물리적 공간이라든지요..먼 훗날의 이야기지만요.



취재ㅣ 한국디자인진흥원 정보지원실 이현주 (hlee0227@kidp.or.kr)
이지원 (jiwonlee@kid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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