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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떠오르는 한국 디자이너, 박원민(Studio Won Min Park)



누군가 네델란드의 디자인에 대해 담론을 하고자 청한다면 하룻밤을 샐 수도 있을것만 같다. 나에게 깊은 영감을 준 디자이너 중 그 절반이 더치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더치 디자인은 한국의 디자인 명재와 교육에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더치 디자인을 정의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델란드 디자인 기행"의 저자인 Sulki & Min의 최성민 교수는 머릿글에서 "이 책을 냄으로서 그간 우리를 지배한 더치 디자인 유령을 쫓아내고 싶기도 하다." 라고 썼다. 더치 디자인은 마치 유령처럼, 정의 되어 질 수 없는 명제처럼 우리 주위를 서성인다.

상업과 예술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상에 있다. 적어도 한국 땅에서는 그렇다. 기업은 되도록 싼 가격에 팔릴 만한 그림을 만들어 주길 원하고, 작가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뒤틀린 조소를 날린다. 어느 한 쪽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타당하므로 결론은 늘 평행선이다. 그러나 약간의 세제로 물과 기름이 기적처럼 엉겨 붙듯이 예술과 상업이 하나가 되는 곳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다.



더치 디자인의 간판 스타 유르겐 베이(Jurgen Bey)의 Tree trunk bench for Droog

이 처럼 대한민국의 디자인은 더치 디자인을 동경하지만, 더치 디자인처럼 될 수 없는 문화적 이질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맹목적인 더치 디자인에 대한 신봉역시 이에 따른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안고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후 네델란드에서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는 흥미로운 이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더치 디자인의 고향 Eindhoven에서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박원민을 소개한다.

Studio Makkink & Bey에서 작업 중인 디자이너 박원민

디자이너 박원민은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드호벤을 2011년 졸업하고 Studio Aldo Bakker와 Studio Makkink & Bey에서 일했다. 현재 Eindhoven에 독립 스튜디오인 Studio Wonmin Park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의 큐레이터, 디자이너들과 긴밀한 관계속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White paper classification, Studio Wonmin Park

최근작인 White paper classification은 간결한 목재 테이블로 흰 종이를 서로 비교하고 보관하는 일종의 변형된 수집 앨범이다. 박원민은 백색종이는 홀로일 때는 모두 백지일 뿐 이지만 한데 모이면 서로의 다른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테이블은 물성에 대한 깊은 고찰의 시작을 선물해 줌과 동시에, 관계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박원민의 작업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이는 Storytelling을 중심에 두는 현대 디자인 트랜드인 Design Limited Edition과는 또 다른 행보이다. 마치 순수예술에 버금가는 철학적인 사유와 고찰에 Base를 두는 유럽식 디자인과도 차별되어 보인다. 대신 그의 디자인에는 독창적인 순수성과 깊은 비움의 감성이 있다. 

Burning Tool Set, Studio Wonmin Park

디자이너 박원민의 또 다른 작업인 Burning Tool Set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의 제안이자 소통에 대한 감성적인 방법론이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이제 점점 더 물질이 주는 원초적인 감각들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박원민은 종이에 글을 쓰자는 진부한 제안에서 벗어나, 종이에 온도를 이용해 색다른 흔적을 남기는 Tool Set을 제안하고 있다. 그다지 쓸모 없어 보이는 이 조그마한 공구들은, 사용자로 하여금 다층적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도구, 물질등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


When The Wind Blows, Studio Wonmin Park

White paper classification과 When The Wind Blows가 물성과 관계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When The Wind Blows는 그 고민을 공간에 확장시킨 개념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어렷을적 아련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이 심플한 페브릭 작업은 방과 창(외부공간) 그리고 커튼에 의해 만들어진 그 사이 공간에 대한 재 발견이다. 이 흥미로운 공간은 바람이 불때만 만들어 진다. 커튼은 그 동안 우리에게 빛과 공간에 대한 담론만을 제공해 왔다. 이 작업은 오래된 담론에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재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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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65 910 10210 |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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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민 #디자이너 박원민 #네델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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