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는 Design Forum Finland(핀란드 디자인 진흥원)가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4개의 큰 상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Kaj Franck Award (카이 프랑크 어워드)로 디자이너 Kaj Franck (카이 프랑크 1911-1989)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하여 다른 이에게 귀감이 되는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상은 핀란드 국적의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핀란드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디자이너도 역시 그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인데, 그 예로 1994년도 수상자는 Fujiwo Ishimoto (후지우 이시모토)로 텍스타일, 패션 디자인 회사인 Marimekko와 유리, 도자 회사인 Arabia에서 큰 활약을 해 온 디자이너이다. 심사는 후보의 사전 지원 과정 없이 심사의원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 결과는 매년 11월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수상자에게는 약 10.000유로의 상금과 메달, 그리고 단독 전시 기회를 부여받는다.

디자이너 Simo Heikkilä(시모 헤이끼라), 2011년도 Kaj Franck Award 수상자 (photo by Liisa Valonen)

1992년 이래로 작년 2010년까지 총 19명의 디자이너에게 돌아간 이 상은 올해 2011년도에는 가구,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Simo Heikkilä (시모 헤이끼라)에게 돌아갔다. Simo는 1967년도에 Academy of Apllied Art (현 알토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70년도까지 Marimekko에서 일하다가 1971년도에 그의 첫 스튜디오를 열어 프리랜서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다. 1975년도에는 헬싱키 미술대학(현 알토 미술대학)의 가구 디자인 학과 교수로 임명되어 제자 양성에 힘을 쏟다가 2011년도 여름에 교직에서 은퇴했다.

Simo의 의자들 (photo by Liisa Valonen)

Simo는 1970년도부터 90년대까지 핀란드의 큰 가구업체인 Isku와 Asko, Avarte 등을 비롯하여 스웨덴의 Klaessons, Swedese의 가구를 디자인했었고, 생활소품 디자인 및 전시 기획 등도 해왔다. 그의 제품에서는 핀란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재료의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재료 사용의 절제미와 실용미가 강조된 핀란드 디자인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Simo만의 유머 감각 또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평범한 재료의 특징을 재발견하여 이를 실험적으로 활용하고 기발하게 조합하여 그만이 가진 소박한 유머로 재탄생시킨다. Simo는 스스로 다듬고 조합하여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는 합판이나 금속 튜브처럼 반완성된 (semi-finished) 재료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을 보면 아주 특별한 재료는 아니지만 매우 평범한 재료의 솔직한 아름다움을 표면으로 끌어낼 줄 아는 재능을 타고난 듯 보인다.

Divaani (2000) 재료:  철 (photo from Simo Heikkilä"s archives)

Jakkara (1998) 재료: 사시나무, 나무 껍질  (photo from Simo Heikkilä"s archives)

Isku ja Asko (2006) 재료: 가구회사 Isku의 다리, Asko의 등받이, 자작나무  (photo from Simo Heikkilä"s archives)

Riippuvalaisimia(Pendant) A4 (2009-10) 재료: 사시나무 (photo from Simo Heikkilä"s archives)

그는 전시 기획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내의 여러 소규모 전시 뿐 아니라 국제적인 세미나 기획도 하며 그의 능력과 인맥을 입증해왔다. 그 예로 Simo는 1995년을 시작으로 하여 매 3년마나 열리는 Alvar Aalto Design Seminar의 초대 기획을 맡았었다. 이 국제적 규모의 세미나에서는 Gijs Bakker (the Netherlands), Shigeru Ban(Japan), Konstantin Grcic (Germany), Maarten van Severen (Belgium), Kengo Kuma (Japan),  Jasper Morrison (UK), Ronan Bouroullec (France), Inga Sempé (France)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외의 디자이너들을 초청하여 빠른 속도로 변모하는 세상에서의 디자인의 기능, 지속 가능성,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이다. Simo는 1995년 , 98년, 01년도 세미나의 기획 및 진행을 맡았고 그 후에는 세미나에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Kaj Franck Design Prize 2011 – Simo Heikkilä 전시 ,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Kaj Franck Award의 심사의원들은 Simo가 핀란드 디자인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많은 젊은이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임을 인정하여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Simo는 수상하면서 전시 기회도 함께 얻어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에서 11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그의 역대 작업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제목 :Kaj Franck Design Prize 2011 – Simo Heikkilä

11.11.2011–23.12.2011Design Museum (Korkeavuorenkatu 23, Helsinki)

화 11–20, 수-일 11–18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www.designmuseum.fi 

Simo Heikkilä(시모 헤이끼라) www.periferiadesign.fi

Design Forum Finland www.designforum.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