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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 Looks,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길거리 패션

 

 

핀란드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몇 가지 단어 중 아마도 "패션"은 없을 것이다. 지리적, 환경적인 이유탓에 역사적으로 핀란드보다 부강했거나 외국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상업이 발달했던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나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는 지금도 훨씬 화려하고 다채로운 패션 브랜드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데에 반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상대적으로 한산하기 그지 없다. 요 3-4년 사이에 핀란드가 핀에어 출항지 개수를 늘임과 더불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자국 홍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헬싱키 시내에는 몇몇 새로운 패션 브랜드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수와 종류는 많지 않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헬싱키에서는 오히려 유행에 관예없이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옷을 입는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알토 미술대학 (구 헬싱키 미술 대학)의 학생이었던 Liisa Jokinen(리사 요키넨)과 Sampo Karjalainen(삼포 카리야라이넨)은 2005년도부터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옷을 입는 특별한 보통 사람들을 렌즈에 담아 웹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다. Hel Looks라는 이름의 이 웹사이트는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유행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옷을 입을 줄 알며 남과 다름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핀란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름: Sandra (19) 

"나는 ZARA에서 산 양모 조끼랑, Filippa K 니트, Asos.com에서 산 치마를 입고 있다. Givenchy, Hakaan, Proenza Schouler, Haider Ackermann, Altuzarra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다. Vanessa Traina의 스타일이 좋다고 생각한다"

2011년 11월 12일, Kalevank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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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ilver (28)

"Tiger of Sweden 자켓과 Annhagen 셔츠, Dusty 반바지, American Apparel 레깅스, Rizzo 신발을 신고 Tila Vanhatapio의 가방을 들고 있다. 요즘 다른 질감과 톤의 검정색상을 섞는 것을 좋아한다. J.W. Anderson, 모피와 장신구에 영감을 받는다."

2011년 10월 11일, Esplan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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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별한 웹사이트 Hel Looks를 만들어가고 있는 두 장본인 중 한 명, Liisa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Liisa Jokinen의 사진은 본인의 요청에 의해 첨부하지 않았다.

 

-아래부터 인터뷰 내용-

 

 

1.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둘다 Hel Looks 일을 하면서, 나(Liisa)는 프리랜스 사진 작가 겸 작가로 일하고 있으며 Nopsa Travel이라는 온라인 여행사의 공동 창설자로도 일하고 있다. Sampo는 Hobbo Hotel의 공동 창설자이다. (Hobbo Hotel: 2000년도에 만들어진 10대들을 겨냥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150개 국가에 총 2억 3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갖고 있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이 일하게 되었나?


우리는 10년을 같이 산 커플이라 자연스럽게 생각을 공유하다 Hel Looks를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둘 다 사진을 찍지만, 대게 내가 그 대상을 정하고 Sampo는 웹사이트 디자인 이라던가, 포스팅, 사진 보정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름: Janne (51)

"나는 런던에서 만든 영국식 트위드 정장을 입고 있다. 난 맥시코에 사는데, 거기선 평소에 흰색 리넨 정장을 입는다. 20년대, 30년대 스타일을 좋아한다. Noël Coward의 스타일이 좋다고 생각한다."

2011년 9월 3일, Punajuuri Block Party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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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alli (32)

"중고 가게에서 누군가 직접 만든 원피스를 샀다. 이 옷을 누가 만들었는지,  또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끼도 역시 중고 제품인데, 지갑은 Pieces, 신발은 Bronx 제품이다."

2011년 8월 25일, Senate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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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반인을 찍기 시작한 이유가 있나? 그리고 왜 "웹"을 그 매체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나?

 

"사람들"이야말로 도시의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일부라고 여긴다. 개인적으로 길거리의 보통 사람들의 옷차림새가 소위 패션 관련 매체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그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길거리 스타일"을 보고있으면 마치 옷이 살아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그건 "옷" 때문이 아니라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 때문인 것 같다. 웹사이트를 매체로 선택한 이유는 일단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훨씬 바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Hel Looks의 시작은 어땠는지 들려달라.


2005년도 7월에 둘이서 스톡홀름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Hel Looks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 보통 핀란드 사람들은 스웨덴을 방문할 때 마다 거의 비슷한 인상을 받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유행에 민감한 스웨덴 사람들의 세련된 옷차림새에 감탄하고 이를 동경하지만, 오래지않아 천편일률적이라는 데에 공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웨덴과는 다른 핀란드만의 매력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헬싱키의 길거리에는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다채로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Hel Looks를 고안해내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길거라 사진 작가인 Shoichi Aoki를 좋아해서 이 길이 자연스러운 선택이기도 했다. (Shoichi Aoki:1990년대 중반, 미국이나 유렵의 패션이 아닌 일본의 전통 옷차림을 개조해 독특하게 옷을 입는 도쿄 하라주쿠의 젊은이들을 찍은 일본인 사진작가)


아래: Hel Looks 시작 이래 가장 처음 사진

이름: Tiia(19), Eve(19)

Tiia는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있다. Eve는 작년에는 군대에 가느라 이 Tuska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했다.

2005년 7월 16일, Tuska 페스티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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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el Looks가 태어난지 6년이 되었다. 6년 전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했을 때 갈라진 점이 있나?


6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헬싱키에서는 정말 입고 싶은 대로 아무 옷이나 입을 수 있다는 점이고, 또 그게 이 도시에 어울린다는 점이다. 나는 사람들이 단순히 패션쇼나 잡지에서 보여지는 스타일을 따라하기 보다는 우선 자신을 이해하고 실험정신을 갖고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옷은 핀란드 사람들에게 신분의 상징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고 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입는 것을 즐긴다. 지리적, 환경적 이유 탓에 핀란드 사람들에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데, 패션에 있어서도 그 어떠한 외부의 법칙(유행)을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6년 전과 비교하자면 지금 사람들이 훨씬 유행을 많은 좇는 것 같다. 그 사이에 훨씬 많은 외국 브랜드들이 들어왔고, 또 인터넷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인 것 같다.
 

 

6. 보통 어디서 사진 찍을 대상을 찾나?


언제 어디서 재미있는 대상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몰라서 나는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닌다. 보통은 시내에서 대상을 찾는 편이다.
 

 

 

7. 사람들이 사진 찍히는 것에 어떠한 반응을 보이나? 기꺼이 응하고 포즈를 잡아주기도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포즈를 잡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길에서 사진 찍히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젊은이들처럼 인터넷과 같은 매체에 친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이름: Arttu (21)

"나는 검정색을 제외한 다른 색상을 입는 걸 좋아한다. 내가 흰양말을 신은 이유는  흰양말이  검정 신발을 더 괜찮아 보이게 한기 때문이다. 나 조차도 내 스타일에 놀란다면, 그게 훌륭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8월 14일, Flow 페스티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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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usu (32)

"내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군대식 정원사라 하겠다. 바지는 빈티지 가게에서 샀다."

2011년 8월 13일, Flow 페스티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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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Anni (15)

"Monki에서 산 드레스 셔츠를 입었다. 바지는 Antti Asplund, 신발은 컨버스다. 나는 헐렁한 옷, 파랑-회색 계열의 색상, 빨갛게 칠한 손톱을 좋아한다. Björk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2011년 7월 30일, Alppipuiston kansanjuh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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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두 사람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나?


나는 새 옷과 중고 옷을 섞거나 단순하게 입고 약간의 비틀림을 섞는 것을 즐긴다. 쇼핑은 주로 중고 가게에서 하고 가끔은 소위 잘 만들어진 "디자인 제품"을 사기도 한다. 매일 비슷한 옷을 입기는 하지만 경쾌하고 발랄한 색상을 섞거나 반짝이는 아이템을 더해 지루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Sampo는 주로 체크무늬 셔츠와 청바지를 입는다.
 

 

9 내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을 처음 Hel Looks를 접하면 굉장히 순식간에 흥미를 보이며 다음 30분은 쉽게 이 웹사이트를 구경하는 데에 써버리곤 한다. Hel Looks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라고 생각하나?


아마도 Hel Looks에는 진짜 보통 사람들이 있고, 또 그들이 자신만의 진짜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에 사람들이 쉽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10. 최근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전시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Hel Looks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라던가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우선 Hel Looks를 통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헬싱키가 어떠한 매력을 가진 곳인지 보여주고 싶다, 또 이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서 각자가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옷을 연구하고 입어보고 실험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창의적인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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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ara (23)

"난 종교적 이유 때문에 항상 스카프랑 긴 소매 옷, 긴 치마를 입는다. 역사, 동화, 엄마의 나라인 이란이 내 스타일에 영감을 준다. 동양과 서양의 조합을 좋아한다."

2011년 4월 14일, Mannerheiminau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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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Alli-Liis (21)

"할머니의 오래된 목도리, 엄마의 오래된 코트, 에스토니아 디자이너 Liina Viira가 만든 레깅스를 입고 내 이모가 만들어 준 가방을 매고있다. 난 다양한 색상과 프린트를 섞는 걸 좋아한다. 내 옷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Kirill Safonov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다."

2011년 1월 29일, Simonk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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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 Looks 웹사이트
www.hel-looks.com

 

(all photos from Hel Looks)

 

Tag
#Hel Looks #인터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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