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빌리어네어의 첫 전시, ‘An Architectural Archetype’는 현대인의 감각에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형태의 원형을 고찰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금속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와 물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창조된 오브제 작품들은 예술과 디자인, 대량 생산과 작가 작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창조적 가치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표현법은 기계를 통해 가능한 예술적 완성도이다. 이는 인간의 손이 해낼 수 있는 표현과는 다른 영역으로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창조적 가치가 있지만, 단지 기계가 해냈다는 이유만으로 종종 그 가치가 저평가되기도 한다. 발터 벤야민(WalterBenjamin)은 그의 에세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처음 사진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이 예술이냐’는 질문에 많은 통찰력을 낭비했다고 언급하며,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예술의 성격전체가 바뀌었다고 논증했다. 이처럼 기계로 표현 가능한 영역 또한 그 당위성에 대한 논쟁보다는 표현 가능성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주었다는 면을 받아들이며, 그 예술적 가치와 표현 가능성을 실험할 시점이라 말할 수 있다.

 

갤러리 빌리어네어는 금속 재료 작품과 기계 표현 예술에 집중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역량 있는 국내 및 해외 작가들을 초청하여 기획한 전시로 예술과 디자인영역의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고, 타 갤러리들과의 협업을 통해 또 다른 표현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 시리즈의 첫 단추가 될 ‘An Architectural Archetype’은 정제된 알루미늄으로 표현된 형태의 원형과 예술의 경지에 이른 기계 가공 표현의 완성도를 만나며 현대 산업사회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물질로부터의 신선한 자극과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1. Unicorn

white Anodized Aluminum
180×180×200mm
Unique
2011

 

 

 

 

 

 

2. Snow Mountain

white Anodized Aluminum
172×172×200mm
Unique
2011

 

 

 

 

 

 

3. Circle Layers

white Anodized Aluminum
150×150×200mm
Unique
2011

 

 

 

 

 

4. White Temptation

white Anodized Aluminum
151×151×190mm
Unique
2011

 

 

 

 

       원형에 대한 이해

 

인간은 모든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여 특정 형태들을 공통심리에 가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몸과 우리를 둘러싼 자연세계가 가지는 내적 힘과 구조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며,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은 이를 모든 표현과 가치의 근본으로 삼았다.

 

때문에 문명의 이동이나 교류가 없는 지역에서도 공통의 이미지와 패턴이 담긴 유적이 발굴되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사용된 ‘원형’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집단 무의식 속에 공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의 패턴을 간단히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사실 복잡한 내용을 함축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인간이 공유하는 ‘형태의 원형’은 자연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과학혁명 이후 현미경과 망원경의 개발로 인해, 인간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미시와 거시의 세계에 눈뜨게 된다. 이로 인해 펼쳐진 새로운 시각의 세계는 육안으로 보는 자연계와 닮아있지만, 동시에 놀랍도록 규칙적이고 정밀한 기하학적 패턴들의 세계이기도 한다. 이 패턴들은 다양한 예술과 과학 기술영역에 시각적이고 구조적인 영감을 주어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런 기하학적 패턴에 영감을 예술과 과학의 풍경들은 인간의 감수성에 다시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니 현대인들이 공유하는 ‘형태의 원형’, 우리가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형태의 원형’은 자연과 과학 두 가지로부터 유기적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에 있어서 ‘형태의 원형’의 개념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백(白)’의 힘을 차용했다. 흰색은 순결과 수용을 상징한다. ‘형태의 원형’이 근본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시각 세계의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해 왔다는 사실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색인 것이다. 사각형과 원뿔느낌의 청아함을 극대화하며, 군더더기 없는 ‘무(無)’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 장식이 없는 순수한 물성과 그 본질이 담긴 기본조형들은 알루미늄 재료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백색을 입은 채, 조각 작품들로 선보여지게 된 것이다.

 

 

 

 

 

 

5. Massive Column

white Anodized Aluminum
150×150×170mm
Unique
2011

 

 

 

 

 

 

6. Symmetry of Asymmetry

white Anodized Aluminum
150×150×180mm
Unique
2011

 

 

 

 

 

 

7. Metamorphosis

white Anodized Aluminum
150×150×150mm
Unique
2011

 

 

 

 

 

 

8. Hexa

white Anodized Aluminum
150×150×150mm
Unique
2011

 

 

 

 

 

 

9. Cutting Edge

white Anodized Aluminum
158×157×150mm
Unique
2011

 

 

 

 

Billionaire Vol. 01 ‘An Architectural Archetype’
Project Produced by _croft

 

 Organized by : Samshin Diamond
In Association with : Space croft
In Cooperation with : Gana Art
Directed by : Byungjun Koo
Planned by : Geonhyung Park, Karam Yoon
Photographed by : Juneul Huh
Made by : Manki Koh
Manufactured by : Steelbox, F.M.T
Translation to English by : Jung Eun
Printed by : BW Print
With Special Thanks to : Jaehee Lee, Sono Factory,
                       Seungyoon Han, Hyung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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