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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이 1969년을 재조명하는 법_피코 크리에이티브 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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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갭은 로스앤젤레스의 조용한 산업 지역에 위치한, 한 때 시가 공장으로 쓰이던 곳에서 1969년 데님 라인을 디자인했다.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피코 크리에이티브 로프트라고 알려진 이곳으로 이사한 것은 접근할 수 있는 품질(accessible quality)이라는 갭의 유산을 활용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현대 패션에 대한 갭의 해석을 재정의하는 디자인에 새롭게 집중하겠다는 의미이다. 갭의 가을 캠페인으로 새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알리는데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우리는 지난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던 갭과의 협업(공동 홀리데이 팝업 샵)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들떴다.

 

 

1969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작업과 공간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남기면서 LA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 우리는 이 메가 브랜드가 회사의 전략을 철저하게 뒤집어 재조명하는 흔하지 않은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더욱 디자인 중심적인 인프라로 재구성하는 노력만 보더라도 갭이 사업 방식의 청사진마저 다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피코는 마치 새로운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탁 트인 작업 공간에는 기업가 정신과 협업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가득 차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작한 동영상과 다른 컨텐츠에 드러나듯이 피코의 디자이너들과 팀들 모두 이 공간에 데님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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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요소이자 업계에서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비밀 중 하나는 로스앤젤레스에 얼마 남지 않은 미국의 원단 처리 설비 중 일부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운 좋게도 반나절 동안 프로토타이핑 설비로 3D 효과에서 스톤 워시까지 고도로 전문화된 과정을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피코의 디자인 컨셉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술에 대한 이와 같은 집념 역시 갭이 훨씬 “하이 패션”이라고 인식되는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데님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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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 디자인을 의식하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갭의 진정한 디자인 유산에 충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즉, 피코는 데님을 실용성, 근면, 창조성이라는 현대 미국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있다. 골수 데님 매니아들을 위해 전통적으로 보존되어 온 컨셉을 포괄함으로써 대중은 프리미엄 원단, 더 나은 컷, 혁신적인 워시, 그 밖의 수준 높은 디자인 특징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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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은 데님 시장에서 더 이상 특정 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닌 허울뿐인 장식으로 브랜드를 정의하는 대신 디자인 자체를 강조함으로써 심미성을 갖춘다. 사무실에서 근무를 마치고 자신의 아이와 축구를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청바지를 입은 사람의 일상이 그려질 정도로 적당한 수준의 기술적 특징만을 갖춘 미니멀리즘이 제품마다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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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이프스타일 요소는 지역이 대중문화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활용할 수 있는 피코의 위치에도 핵심적이다. 좋든 싫든 서부 해안의 스케이트, 서핑, 건강 의식과 어우러진 천성적으로 느긋한 라이프스타일은 수십 년 동안 사람들과 데님(그리고 현대 의상 전체)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완성된 데님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라이프스타일, 로스앤젤레스의 데님 유산, 피코 팀의 디자인 재능을 바탕으로 오늘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완전성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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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컨셉의 핵심은 청색 데님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재료와 아이디어를 혼합한 완벽한 제품인 남성용 그레이 스트레이트 핏 (Straight Fit)은 일반적인 그레이진과 블랙진에서 공통으로 찾을 수 있는 극단에서 탄생했다. 짙은 회색 (gunmetal) 날실과 연한 회색을 띈 씨실은 깔끔하면서도 날렵하고 격식을 갖추었으면서도 반항적인 느낌을 준다. 남성용 데님 디자인 디렉터 제이슨 페로(Jason Ferro)는 “약간 더 깔끔하지만 여전히 에너지와 기분 좋은 역동성을 갖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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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실과 씨실의 대조를 멋지게 사용한 또 다른 제품은 올리브 스키니 핏 남성용 진이다. 프리미엄 이탈리안 데님 원단으로 만들어진 이 바지는 검은색 씨실과 올리브색 날실을 엮어 어두운 색의 데님 속에서 연한 올리브 색조가 빛나는 환상적인 대조를 이루어 블랙진의 강인함을 유지하면서도 군중 속에서 돋보일 정도로 충분한 차별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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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라인의 새 제품들도 똑같은 원칙에 따라 1969 스텝들이 대형 브랜드에 기대하는 전형적인 데님 디자인을 뛰어넘기 위해 도전한 결과를 명확히 보여준다. 미드 웨이트 하이 라이즈 레깅스 (Mid-Weight High-Rise Legging)는 슈퍼 캐주얼 원단을 클래식 데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운동복 바지와 거의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 바지는 클래식 진(five-pocket jean)의 모습이지만 굉장히 편하다. 이 비전통적인 데님 믹스는 갭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스타일, 편안함,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예이다.  
촘촘하게 짜인 진 원단에서 커팅한, 레깅스의 자매격인 폰트 클래식 (Ponte five-pocket)은 모든 여성의 로망인 “리틀 블랙 드레스 (little black dress)”처럼 검은색과 깊은 뉴트럴 올리브 색상으로 제작되었다. 어디에서나 어울리는 폰트 진은 피부에 닿는 촉감이 뛰어나고 캐주얼이나 정장 등 어떤 상의와도 잘 어울리는 구조적이면서도 신축성 있는 재료 덕분에 몸에 잘 맞는다. 폰트는 벗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일반적인 조잡한 레깅스와는 달리 몸의 모든 알맞은 부위를 감싸 안고 받쳐주어 전략적으로 드러내고 감추기 때문에 모습을 돋보이게 하려고 편안함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 출처: COOL HUN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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