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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12 Year Show - 헬싱키 미대 석사 졸업 전시회

매년 5월에는 Aalto 미술대학 석사과정 졸업생들의 논문 졸업 전시인 MoA가 개최된다. 학교 합병 이전에는 Masters of Arts였으나 올해부터는 Maters of Aalto로 개명되었다. 올해는 5월 3일부터 6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MoA’12 Year Show라는 제목으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헬싱키 미술대학이 종합대학으로 합병된 뒤 School of Art, Design and Architecture로 이름을 바꾼 후 공식적으로 맞이하는 첫번 째 졸업 전시회임과 동시에 세계 디자인 수도 헬싱키의 해와 맞물려 일찌기 그 전문성과 규모의 확장을 기대하게 했다.  

 

 

Jätkäsaari(얏까사리)에 위치한 MoA"12 전시 (photo by 박현선)

 

 


이번 MoA’12 Year Show 전시가 자리잡은 건물은 100년 전 건축가 Lars Sonck이 만든 창고로 헬싱키 시내 남서쪽에 위치한 항구 Jätkäsaari(얏까사리)에 위치해 있다. 과거 물류를 실어나르는데 중요한 기능을 했던 이 지역은, 항구의 퇴화로 지난 수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어졌다. 하지만 현재 이 지역의 재개발과 과거 창고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재현하고자 의미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Jätkäsaari(얏까사리)에 위치한 창고. 오른편이 전시장 건물이다. (photo by 박현선)

 

MoA"12 안내. 무료 가이드투어 정보와 각종 행사소식을 접할 수 있다. (photo by 박현선)

 

 


MoA 전시는 Aalto 대학 학생들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전시이다. 석사과정에 마침표를 찍는 축하 행사임은 물론 그 동안의 결과물을 세상에 공개하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교는 매년 학교 내, 외부인으로 구성된 전시 기획팀을 설정하여 학교 내에서만이 아닌 외부의 전문가, 일반인들과의 소통을 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올해 전시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한 인물은 건축가 Tarja Peltonen으로, 이 커다란 창고 건물을 학생들의 작업 결과물로 채움과 동시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즐기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기획했다.

 


그 좋은 예로, 지난 5월 15일에 열린 MoA Slam이라는 행사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학생과 학교 연구원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중들 앞에서 연구 논문 주제를 10분 동안 조리있게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약 20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를 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발표자에게 상장과 500유로의 상금이 전달되었다. MoA Slam은 Science Slam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되었으며, Science Slam은 과학자들의 어려운 연구 내용을 단순히 연구 기관 내에서만 소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많은 일반인들과도 소통하고자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헬싱키 미대가 경영대, 공대와 함께 Aalto 종합대학으로 거듭나면서 Science Slam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높이 사 그 영역을 미대와 경영대까지 확장하여 Moa’12 전시 행사로 도입했다. 이번 MoA Slam 행사는 기존의 딱딱한 세미나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활기차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약 200여명의 청중이 자리를 메웠고 총 다섯 명의 발표자가 저마다의 주제로 각각 10분 동안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경영대, 미대, 공대로부터 초빙된 3명의 심사위원과 질의 응답의 사간을 갖는 등 저녁 7시 반 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엔 청중의 투표가 진행되는데, 상장과 상금은 한국인 이승호씨에게 수여됐다. MoA Slam의 연설 및 진행 과정, 결과는 곧 웹에 영상으로 공개 될 예정이다. 

 

 

MoA Slam. 5명의 발표자. (photo by 박현선)

 

각종 세미나가 열리는 공간 (photo by 박현선)

 

 


Moa Slam 이외에도 전시가 열리는 한달 동안 매주 목요일은 Movie Night로 Department of Motion Picture, TV and production Design 학생들의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시간이 시내 극장 Kino Engel에서 열렸다. 5월 25일은 매년 열리고 있는 Aalto 미술대 학생들의 패션쇼가 진행되었다. 또한 도시 계획, 건축, 건강,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워크샵과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이번 MoA’12 전시에는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화장실이다. Aalto 미술대 정규 수업인 PDP (Product Development Project)와 IDBM (International Design Business Management)는 Unicef와 함께 우간다에서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위한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MoA’12 전시장은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고자 그 두번째 프로토타입을 설치, 실험 중에 있다. 현재 우간다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갖추어진 위생 시설(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75%의 인구가 의료기관에 가기 위해 평균 4.6km를 걷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위의 두 가지 수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우간다의 학교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재료로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들이 제안한 것은 수도꼭지 시스템과 화장실이다. 실제 우리가 평소에 손을 씻을 때 필요 이상량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손을 씻을 때 반 컵 정도의 물만 사용하여도 충분히 씻을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고안해 낸 것이다. 또한 손을 씻고 물을 잠그기 위해 다시 수도꼭지를 만지면 감염이 될 수 있는 아프리카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반 컵의 물이 나오고 나면 자동으로 물이 잠기게 했다. MoA 화장실엔 오래전 상하수도 시설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 핀란드에서 사용하던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해 놓고 화장실을 나무로 지을 경우 줄일 수 있는 CO2와 변기에서 무심코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생각할 수 있게끔 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또다른 물건을 만들어 어려운 국가를 돕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현지에서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촛점을 두고 있다. 

 

 

화장실 전경 (photo by 박현선)

 

핀란드 전통 수세식 화장실. 톱밥과 나무 껍질, 부스러기 등을 물 대신 변기 안에 붙는다. 놀랍게 냄새는 나지 않는다. (photo by 박현선) 

 

반컵 정도 양의 물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청결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photo by 박현선)

 



MoA는 대학의 졸업 전시가 내부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외부의 일반인들과의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다양한 시도를 해 오고 있다. 단순히 학생들의 졸업을 위한 전시가 아닌 졸업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전시로서 더욱 더 발전할 앞으로의 MoA를 기대해본다.
 

 

관련 사이트

MoA"12 Year Showe 홈페이지 www.moa.fi  

 

 

Tag
#전시 #MoA #헬싱키 미술대학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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